Groove in the air/Fishmans

인생은 대단한 게 아냐

서울소녀회 2011. 2. 14. 00:48


사토 신지의 트위터봇@fishmansss을 팔로우하고 있다. 스피츠의 마사무네봇 @masamunebot에 비교하면 관리자가 관리를 중단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레퍼토리에 변화가 없고 노래 가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무튼 좋아하는 뮤지션의 중얼거림에는 온기가 남기 마련이다. 그런데 단순한 레퍼토리 중에 반복되는 하나가 Slow days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ナイーヴな気持ちなんかにゃならない 人生は大げさなものじゃない
나이브한 기분따위는 안 돼 인생은 대단한 게 아냐

솔직히 아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는 게 사실이었다. 나이브한 게 뭐가 어떻단 말인가. 딴 사람은 몰라도 휘시만즈는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를 하는 중에 大げさな라는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 머리를 쥐어 싸다가 나중에야 무릎을 치곤 깨달았다. 그렇구나. 대단한 게 아니니까 어깨에 힘 주고 이를 악물고 살아갈 필요가 없구나. 그러니까 하드보일드한 세상에 얻어맞어가며 오직 꿈을 위해 달리겠노라는 나이브한 기분이 될 필요도 없구나. 나이브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굳이 나이브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구나. 인생은 대단한 게 아니니까. 여태까지 저 가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작은 것으로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괜찮아. 행복해지기 위해 작은 것부터 바꾸는 것도 좋아. 미래를 이끄는 나라의 역군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지금 현재를 어떻게 깨끗하고 올바르게 보낼까를 더 고민하자.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앞으로를 위해서 조금씩은 저축을 해두면 좋겠다 싶은 건... 이거랑 저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그렇지..
 

 
Slow days
 
Oh Summer sunset past the view in the slow days
Orange days, Orange sky in the slow days
 
기나긴 여름방학은 끝날 것 같은데 끝나질 않아
딴 사람이 되는 꿈을 꾼 어린시절의 표정을 해
Oh yeah 추억은 엷게 엷게 겹쳐쌓여서
Oh yeah 우리들을 나무라곤 해
 
Oh Summer sunset 노을진 하늘 오렌지 색 동그라미
드라마가 가득한 너무 많이 이야기한 기분 좋은 그 색이야
 
Oh yeah 나이브한 기분따위는 안 돼
Oh yeah 인생은 대단한 게 아냐
 
아무것도 줄지 않는 매일에 우리들은 후련해 해
수평선 맞은 편에서 예전과 같은 소리가 나 아-
 
이런 매일을 늘어질 것처럼 보내고 있어
이 매일에 우선 불평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