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대단한 게 아냐
사토 신지의 트위터봇@fishmansss을 팔로우하고 있다. 스피츠의 마사무네봇 @masamunebot에 비교하면 관리자가 관리를 중단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레퍼토리에 변화가 없고 노래 가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무튼 좋아하는 뮤지션의 중얼거림에는 온기가 남기 마련이다. 그런데 단순한 레퍼토리 중에 반복되는 하나가 Slow days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ナイーヴな気持ちなんかにゃならない 人生は大げさなものじゃない
나이브한 기분따위는 안 돼 인생은 대단한 게 아냐
솔직히 아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는 게 사실이었다. 나이브한 게 뭐가 어떻단 말인가. 딴 사람은 몰라도 휘시만즈는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를 하는 중에 大げさな라는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 머리를 쥐어 싸다가 나중에야 무릎을 치곤 깨달았다. 그렇구나. 대단한 게 아니니까 어깨에 힘 주고 이를 악물고 살아갈 필요가 없구나. 그러니까 하드보일드한 세상에 얻어맞어가며 오직 꿈을 위해 달리겠노라는 나이브한 기분이 될 필요도 없구나. 나이브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굳이 나이브한 태도를 견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구나. 인생은 대단한 게 아니니까. 여태까지 저 가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작은 것으로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괜찮아. 행복해지기 위해 작은 것부터 바꾸는 것도 좋아. 미래를 이끄는 나라의 역군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지금 현재를 어떻게 깨끗하고 올바르게 보낼까를 더 고민하자.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앞으로를 위해서 조금씩은 저축을 해두면 좋겠다 싶은 건... 이거랑 저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