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여름 오후 소나기가 남아있는 거리
그럼 다음에 봐, 하고 작게 흔들어
개찰구 앞 눈으로 좇다가
기대처럼은 좀처럼 안되네
작은 불빛으로 채워져가네
홀로 비키는 물웅덩이
왠지 생각한 것보다 더는
제멋대로는 될 수가 없네
뭔가가 부서져버릴 것 같아서
오늘도 또 지나가
레일은 너를 실어갈테니까
언제나 똑같아 질릴만큼 본 돌아가는 길
정리했던 말은 단순한데
언제나 잘 말하지 못하겠는 건 왜일까
"만약 어색해져버리더라도
다시 돌이켜 만들면 될 거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또 한명의 내가 타이르네
열리기 전에 답맞춰보기
커지는 건널목 벨소리
두근대는 두근대는 가슴속을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겁쟁이여도 식지 않는 마음
내릴 곳을 지나치고서야 눈치챘어
오늘도 또
레일은 너를 실어갈테니까
언제나 똑같아 질릴만큼 본 돌아가는 길
정리했던 말은 단순한데
언제나 잘 말하지 못하겠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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