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ght

 

모래 위를 겨울바람이 살짝 덧그려

두사람이 남긴 이어지는 발자국

 

겨울바다는 외롭다고들 하지만

왜일까 나쁘지 않아

 

길 건너편에 도는 등대

움직이기 시작한 배가 뜨네

 

아아 우리들은 뭔가를 찾고 있어

답이라면 알고 있지만

규칙적으로 비치는 네 얼굴이

어느때보다 아름답게 보였어

 

바닷물 내음 보이지 않는 파도 몸을 떨리게 해

밀려왔다 멀어지는 불안 발이 멈추네

 

세계의 끝 비추어가는

어렴풋한 빛을 바라보고 있었어

 

아아 우리들은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어

이 곳에서 보이는 풍경을 넘어

너를 살짝 끌어당겨 속삭일거야

파도소리에 방해받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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