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Bird
주황으로 물드는 까페 식은 커피
지금의 내게는 조금 씁쓸해
아무런 드라마도 되지 않을
싱거운 안녕에 굳어버린 채로 서서
늘 나란히 주고받던 이야기들은
저녁하늘에 흩날려 끝없이
마블링을 그린 녹지 않을 기억
다 식어버린 컵 바닥을 까끌거리게 해
한번 더 목소리를 들려줘
*이제 다 됐어? 낫지 않을 마음을
언제까지 껴안고 있어야 해?
너를 아름답게 하는 그 모든 것이
아직 내 마음을 두드리니까
사랑이니 연애니 중얼대지만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냐
그저 내 곁에서 미소지어줘
손과 손 얽히는 손가락 입술 얘기하자면 끝이 없잖아
그런데도 우리는 다정조차 모르는 채로
이 말라붙은 목을 축이는 것도
셀프 서비스 기억 속 옛 모습을 꽉 붙들고 있어
상상과 현실 흔들리고 있어
꿈은 벌써 예전에 깨어났는데
*아직이야 외치고 있네
또 하나의 내가 소곤대듯이
언젠가 언젠가
넘쳐날만큼 쏟았던 마음엔
아주 조금의 거짓도 없어
그러나 내게 있어 진실한 것은
추억의 조각 뿐
이 모습을 받아들였던 거겠지?
흐르는 인파 눈을 감으면
잘못했던 일 찾기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
껴안을수록 흘러넘치는 이야기
혼자서는 닦아낼 수 없어
너를 이루는 그 모든 것이
미칠듯이 선명하게 남아
또 다시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게 되면
그 날처럼 똑같이
그저 내 곁에서 웃음지어줘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을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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