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패브릭 새 싱글, 후지테레 노이타미나 '쯔리타마' 오프닝곡 "徒然モノクローム"의 가사는 베이스 카토 신이치가 맡았다. 카나자와와 야마우치 양 작곡산맥에 카토가 작사를 맡기로 대략 합의한 듯. 카토상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얼굴만큼이나 가사도 그 의도를...의도를 알 수가 없다.
이번 가사도 쯔리타마의 내용이나 오프닝 영상과 어울리게 쓰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 들리는 가사만 듣고 있었는데 후렴구의 가사를 정확히 들어야 할 일이 생겨서 붙들고 계속 돌려봤다. 마지막 가사는 이렇게 들렸다. '傷があったとこがほらそれが始まりです" 상처났던 자리가 바로 시작이라니, 그동안 나한테 있었던 힘들었던 일, 후지파브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많은 일, 그리고 일본 몇만명이 겪은 자연재해까지 순식간에 생각이 뻗어나갔다. 경쾌한 멜로디에 가벼운 가사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일의 기대와 희망을 외칠 수도 있었겠지만 상처라는 단어가 더해지면서 당위가 성립되는 것 같았다. 아 카토상 짱멋지다...빨리 나머지 가사도 알고 싶다...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우연한 기회에 니챤 후지파브스레에 들어가봤다가 단순히 내 귀가 제 기능을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긴 줄리아하트도 온갖 가사로 들려왔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래서 실제로 후렴이 어떤 가사였는가 하면
はるかかなたまで行きましょう 아득히 먼 곳까지 가자
チョコドーナツ気楽にかじりゃ 쵸코도너츠를 가볍게 베어물면
あきらめるのはまだ早い 포기하는 건 아직 일러
雪詰まった行き詰まったとこがほら、それが始まりです 눈쌓인 곳 막다른 곳, 바로 거기가 시작이에요
눈쌓인 곳이었다........
막다른 곳이라는 번역을 봤다!!! 겁나 설득력있다!! 우왕 역시 일본어는 어려워!ㅋㅋㅋㅠㅠㅠ
하긴 유키만 단어 하나로 처리된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암튼 복합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지
훨씬 말다운 말이 되었다. 카토상의 진심을 왜곡해서 죄송합니다으..그리고 기쁘네여..ㅠ.ㅠ
상처난 곳이나 막다른 곳이나 결국 비슷한 지점을 가리키는 것 같아서 다시 전체 가사에 대한 호기심이 솟아오른다
빨갛게 표시된 곳은 '쯔리타마'의 주인공 4인방의 이름과 똑같은 소리가 난다. 여기에 카토상이 표현하려고 했던 순수한 가사적 의미가 어디까지 포함되어있는지는.. 역시 그런 의미에서의 의도는 모르겠다. 하지만 참신하고 귀엽다. 이스트에그를 발견한 느낌! 단어를 나누어서 뜻을 풀이하는 일본어 게임에도 능한걸 보면 카토상은 말장난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하루'나 '나쯔키'에서 금방 유추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가 아닌 것도, 얼마나 고민을 거듭했을지 조금이나마 상상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네 문장이 한 줄기로 선뜻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의아하다. 노래하기 편한 소리 / 들었을 때 시원한 소리를 염두에 뒀을지도 모른다. 목소리는 인간이 가진 가장 멋진 악기라는 말도 있고, 이 방향이 아주 극단적으로 흐르면 나중에는 가사가 아니라 아무 의미가 없는 음절로 엮은 사운드를 부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가수인데. 써놓고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별 의미없지만 아무리 들어도 ちょこっとな月がくりはじりゃ라는 외계어로밖에 안 들렸던 두번째 줄은 비단 외국인이라서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현지 반응도 비슷하더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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