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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크로니클 발매 이후 인터뷰

* 기타 연주법에 조지의 영향

- 올해 28세라면, 부모님이 팬이었던 세대죠?
그렇죠. 아버지는 학창시절부터 취미로 비틀즈의 카피밴드를 쭉 해와서 자기를 링고 야마우치라고 불러요(웃음) 그래서 제가 사물을 분간하기 전부터 집에 레코드가 걸려있었고, 카피밴드의 영상같은 걸 아버지가 술을 마시며 혼자 보기도 했으니까 비틀즈를 알게 됐는데요, 저는 축구를 오래 했었기 때문에 시합 전 같은 때에 (기분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비틀즈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좋아해서 저도 좋아하게 됐다기보다는 기분이 고양되는 음악으로서 저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버지도 제가 비틀즈를 좋아하게 된 걸 무척 기뻐해서, 초등학교 때였나, 크리스마스에 WOWOW에서 비틀즈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잖아요. 그때 집에서 WOWOW에 가입하고 다같이 정좌한 채로 봤어요(웃음) 아버지는 58살인데, 중2때 처음으로 비틀즈를 들었다고 했어요. 부도칸 공연 티켓도 샀지만 가면 퇴학이라는 말을 듣고 겁먹어서 가지 못했다는 거 같아요. 그때 사용하지 못한 티켓이 지금도 본가에 있을 거에요. 지난번에 폴이 일본에 왔을 때는 오사카돔에 온가족이 보러가서, 다들 울었어요(웃음) 전부 울다니 엄청나다. 아들 앞에서 우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웃음) 하지만 울 정도로 멋있었어요. "이건 진짜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환경이었으니까 집에 드럼도 기타도 베이스도 있었고, 그 덕분에 제가 음악을 시작했죠.

- 스스로 생각하며 비틀즈를 듣게 된 것은?
몇번이나 돌려듣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네요. 사실은 집에 걸려있던 게 죄다 초기곡이었거든요. "렛잇비 같은 건 비틀즈가 아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부모였어서(웃음) 그래서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나 <서전트 페퍼즈~>같은 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스스로 찾아서 듣고 "이렇게 멋있는 밴드였어?" 그랬죠. 아버지는 'I SAW HER STANDING THERE'를 진짜 좋아해요. 저도 좋아하지만 그런 식의 시끌시끌한 로큰롤이 아닌 곡도 있구나 알게 된 후에는 중기곡들을 제일 좋아해요. <화이트 앨범>도 "이게 뭐야?" 싶은 요소가 가득하잖아요. 그 즈음엔 이미 악기도 다루기 시작해서, "이건 무슨 소리지" "역재생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이렇게 되지" 연구하기도 하고. 비틀즈 멤버들은 여러 악기를 다루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기타만 가지고는 안된다, 피아노도 칠 수 있는게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중기곡을 들은 후 점점 더 빠져든 느낌이에요.

(사진) 고등학교 시절에 손에 넣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었어요. 이렇게 만들었구나 등등 큰 참고가 됐어요. 글쓴이의 취향이나 취미도 드러나서 문장도 재미있고. 저희 보컬(시무라 마사히코) 집에 갔더니 똑같은 걸 갖고 있었어요

- 'I SAW HER STANDING THERE' 가 비틀즈의 대표곡이라고 생각하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I AM THE WALRUS'를 들으면 같은 밴드의 곡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죠.
맞아요. 'THE FOOL ON THE HEEL'같은 것도 특이한 사운드라고 생각하고. 무슨 악기로 내는 소리인지도 몰라서 악기점에 있는 퍼커션 매장으로 가서 그게 이 소린가, 아니면 이 소린가 찾아보기도 하고. '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를 연주하고 싶은데 그 벨이 악기점에 없으니까 도큐핸즈에 찾으러 가기도 하고. 그렇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게 즐거웠어요.

- 카피해서 홈레코딩같은 걸 하는 타입.
네. 홈레코딩을 하게 된 계기가 비틀즈에요.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웃음) 혼자서 비틀즈를 카피하는 게 굉장히 즐거웠어요. 요즘도 하고 있어요. 완벽 재현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즐거워요. 그런데 그런 음악적인 면 이외에도 비틀즈에 관련된 건 다 좋아요. 밴드의 스토리도, 링고가 가입하기까지의 이야기만해도 재밌어요. <앤솔로지>같은 걸 보면 이미 밴드를 하고 있는 저도 '밴드는 즐거운 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고, 책을 읽어보면 '역시 그렇지'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말들이 가득하고. 외모도 엄청 멋있잖아요. 패션센스 면에서 조지가 진짜 멋있어요. 루프탑 라이브 때 조지가 진짜 좋아요. 검은 모피에 초록 바지. 링고도 귀여워요. <애비 로드> 자켓 촬영 오프샷 때의 조지도 멋있어요. 폴 집 현관에 나란히 서서 찍은 거.

- 그 당시 조지와 지금 소우군이 동갑이죠.
비슷한 나이...죠...? 진짜요?! (웃음)

- 넷 중 누가 제일 좋아요?
전부 좋아하는데, 음~ 송라이팅은 폴이려나. 하지만 존도 조지도 좋아하고... 암튼 목소리도 연주도 전부 좋아하니까요. 흉내낼 수가 없어요. 제가 기타리스트니까 조지를 이야기하자면, 제가 연주할 때도 슬라이드 기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조지이기도 해요.
조지는 슬라이드 기타가 아닌데 슬라이드스러운 소리를 낼 때도 있잖아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건데 'Free as a bird'의 인트로나 솔로는 몇번이나 카피를 해봐도 "뭔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 기타 치기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해요. 기타 사용법이 탁월하달까, 기타다워요. 이 사람의 연주법은. 그런 점에서 조지에게 영향을 받고 있죠. 저번에도 레코딩으로 한달간 스웨덴에 가서, 더 메리메이커즈와 함께 했었는데, 그 두 사람이 비틀즈를 아주 좋아해서 말은 안 통해도 제가 기타를 치고 있으면 (연주에) 들어왔어요. 폴의 에는 완전히 비틀즈다운 곡이 가득 들어있잖아요 'English tea'라던가. 그런 것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기뻤어요. 저도 연령도 국적도 관계없는 그런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요. 연주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 개인적인 추억이 제일 크게 남은 곡은?
'Help!'에요. 영화도 정말 좋아해요. 밴드가 즐겁게 지내고 있는 영상은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죠.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을 별로 켜지 않는 집안이었지만 그 비디오는 집에서 자주 봤고 그 후에 혼자서도 보게 되어서 'help!' 에는 비틀즈라고 하면 이 곡, 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 파워풀함이랄까, 시작부터 팍 오잖아요. 이게 비틀즈다! 라는 느낌이 들어요. 비틀즈에서밖에 들어본 적 없어요. 곡 전부가. 따라하려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Help!'를. 그 파워풀함은 달리 또 없죠.

- 카피해 봤어요?
해봤지만 무척 슬픈 결말이었습니다 (웃음)

- 카피하는 중에 ' 이건 좀 잘 될 거 같은데' 싶었던 건?
'Taxman'인가. 혼자서 스튜디오에 들어가 드럼 등을 연습했어요. 늘 미디로 찍지만, 이건 스튜디오에 가서 했어요. 엔지니어랑 리버브를 걸어보거나 여러가지를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걸 좋아해요. 기분이 내킬 때나, 곡을 만들다 지쳤을 때 비틀즈를 해볼까, 그런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아직 20곡밖에 못 했지만. 시간이 걸리거든요~ 다 어려워요. 기타 스트로크도 뭔가 달라요. 희한하게 연주하고 있어요. 위화감의 연속이랄까, 파고들어갈수록 위화감이 올라와요.

* 비틀즈처럼 울타리를 넘어, 한결같이

- 런던에 간 적은?
없어요. 후지패브릭의 첫앨범 마스터링을 애비로드에서 했거든요? 프로듀서가 GREAT3의 카타요세 (아키토) 씨였는데, 마스터링은 애비로드가 좋겠다고 해서 '오~!' 하고 있었더니 결국엔 디렉터와 보컬과 프로듀서만 가게 돼서 엄청나게 속상했던 게 기억나요. 머그컵이랑 티셔츠를 선물로 받았지만... 가보고싶어요. 어디든 좋으니 영국땅을 밟아보고 싶어요. 가게 된다면 여러가지 생각을 품고 갈 거 같아요.

- 지금 자기 나이 때의 비틀즈 멤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곡을 만들었었는지 같은 것도 고려해요?
그거 굉장히 신경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신경 안 쓰게 됐어요 (웃음) 자꾸 지고 있으니까, 아아아~ 그렇게 되는 거죠. 아버지한테도 데뷔 전에 얘길 많이 들었거든요. 비틀즈는 21살에 데뷔했잖아요. 저도 그 나이쯤이라서 "비틀즈는 이 시기에 이런 걸 했었다. 너는 어떻게 된거냐? 가능하겠냐?""몰라" 그러면서 엄청 상처를 받았어요 (웃음)

- 아버지가 당신의 꿈을 아들에게 맡긴 걸까요.
맡긴 게 아닐까요. 잘 모르겠지만(웃음) 하지만 비틀즈를 좋아하니까 더 비틀즈처럼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도 생각해요. 새롭다는 것과도 조금 다른건데, 비틀즈는 많은 울타리를 넘어갔었죠. 사운드도 여러가지를 발명했고, 새로운 것에도 계속 도전했어요. 음악만이 아니라 음악 외에도 울타리를 넘었어요. 그런 식으로 살고 싶달까, 지금의 저희들과도 통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폴의 새앨범도 굉장히 좋아해요. 젊었을 때 'When I'm sixty four'를 만든 사람이 그 나이를 넘어도 똑같은 감정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폴처럼 되고싶다기보단, 그런 식으로 한결같이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 작년 10월에 고향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카피밴드를 했을 때의 사진이에요. 의상도 일부러 찾아내서 샀고, 수염 모양에도 공을 들였죠. 연주했던 곡은 'Taxman' 'She said she said' 'Rain' 'Revolution' 등이었죠. 신랑신부도 비틀즈 팬이라 무척 기뻐했어요. 이 의상을 입은 것만으로 "오오~" 하는 기분이죠 (웃음) 하지만 조지가 되었으니까 연주중에는 싱글벙글거리지 않았어요. 기타는 리켄배커의 12현이에요. 일반 라이브에서도 사용하는데, 꿈의 기타였기 때문에 샀을 때 기뻤어요.

취재, 글 / 사사키 미카


야마우치 소이치로
뮤지션

1981년 10월 25일생. 오사카부 출신. 기타리스트. 20세에 상경하여 지인의 소개로 후지패브릭 가입. 2000년에 결성된 후지패브릭은 2004년 4월 14일 싱글 <벚꽃의 계절>로 메이저 데뷔. 어딘가 묘한 멜로디 라인과 리듬 전개가 특이한 악곡구성, 서정적이며 독창적인 가사로 여타 기타팝밴드와는 선을 긋고 있다. 2009년 5월 20일 스웨덴 레코딩을 거친 네번째 앨범 발매. 6월 7일부터 시작된 투어는 7월 15, 16일 시부야 C.C.Lemon 홀에서 파이널을 맞는다.

http://digaonline.jp/interview/6779 DI:GA online 20106.06.06

후지패브릭 x KANA-BOON 후지프렌드파크 대담!

 

올해로 세번째 개최를 맞는 후지패브릭 주최 기획 이벤트 '후지프렌드 파크'.

7월 1일(금) 오사카 Zepp Namba, 7월 6일(수), 7일(목) 도쿄 Zepp DiverCity(TOKYO)의 각 게스트밴드도 발표되어 개최가 몹시 기다려지는 5월의 어느 날, 7월 7일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KANA-BOON과 후지패브릭의 멤버가 모두 모여 대담을 가졌다!

인터뷰 / 미야케 쇼이치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라이브를 하면 즐겁겠다는 심플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야마우치)

- 2014년에 시작한 '후지프렌드 파크'가 올해 세번째 개최를 맞습니다. 처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두 팀의 합동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나요?

야마우치 소이치로 (후지패브릭 /보컬, 기타) 처음엔 단순히, 저희가 그때까지 합동 공연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였어요.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라이브를 하면 즐겁겠다는 심플한 생각에서 출발한 거죠. "VS 정신"을 바탕으로 싸우겠다는 건 아니고요. 원래 저희는 '상대가 그런 정신으로 무장하고 오면 어떡하나', 그런 밴드이고 (웃음)

카나자와 다이스케 (후지패브릭 /키보드) 그렇게 되면 지는 밴드 (웃음)

야마우치 그렇지(웃음)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합동 공연을 두고 '그 밴드한테는 지겠지'라던가,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접근했었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같이 함께 즐길 수 있을만한, 저희들이 존경하는 밴드를 불러서 이벤트에 오는 관객들도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지요.

- 두 팀의 합동공연, 이른바 '투 맨'은 특유의 긴장감이 있지요.

야마우치 맞아요. 하지만 저희 세대는 '투 맨(TWO MEN)'이라는 표현도 잘 모르겠고. 단순하게 '합동공연'이라고 생각하죠. 다만 두 팀의 합동공연으로서 그 날에만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레코딩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묘미도 있겠지만, 합동 라이브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음악의 묘미도 있으니까요. 그런 걸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 과거 두 차례, '후지프렌드 파크'를 개최하면서 특별한 감촉을 느꼈기 때문에 올해도 개최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야마우치 맞아요. 전부 특별했어요.

카토 신이치 (후지패브릭 /베이스) '후지프렌드 파크'라는 타이틀이 (공통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상대 밴드가 달라지면 진짜 이벤트 자체의 색깔이 달라져요.

카나자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음악적인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후지프렌드 파크'라는 타이틀대로 지난 2년동안 함께 공연한 밴드들과 정말로 사이가 좋아졌어요. 진짜 친구같은 관계가 됐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친구가 되고 싶은 밴드에게 출연 제의를 한 거라고 생각해요.

- 첫 해는 아지캉(ASIAN KUNG-FU GENERATION)을 포함해 후지패브릭과 가까운 관계의 밴드가 뭉쳤죠.

야마우치 첫 해만에 가까운 사람이 전부 동났죠 (웃음)

일동 (웃음)

- KANA-BOON은 고향인 오사카에 있을 때는 합동공연을 엄청 해댔죠?

메시다 유우마 (KANA-BOON /베이스, 코러스) 해댔다니, 그런 부정적인 표현은 안 써도 되잖아요 (웃음)

-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웃음)

타니구치 마구로 (KANA-BOON /보컬, 기타)메이져 데뷔 전에는 자주 했었죠.

코우가 하야토 (KANA-BOON /기타, 코러스) 투맨이라고 하면, 메이저 데뷔 이후에 맥시멈 더 호르몬이나 시나리오아트 정도랑 했었네요.

코이즈미 유우키 (KANA-BOON /드럼) 그렇게 보면 별로 없네. 긴장되기 시작했어 (웃음)

- 이번 '후지프렌드 파크'에 출연을 요청한 KANA-BOON, 크리프하이프, Suchmos(오사카 공연) 세 팀의 포인트는?

야마우치 진짜 단순하게 전부 멋지다고 생각한 밴드들이에요. 또 다들 페스티벌같은 큰 이벤트에 함께 서본 적은 있지만 딱히 라이브를 길게 본 적은 없고. 그래서 깊게 살펴보고 싶은 세 밴드이기도 해요.

- 페스티벌은 대체로 30, 40분 정도이지만 투 맨이라면 1시간 정도의 라이브셋을 볼 수 있으니까요.

야마우치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두 팀의 합동공연은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의미에서 밴드의 끈적한 부분이 드러나기 쉽달까.

 

서로 끌어당기는 거지 (카나자와)

- KANA-BOON은 이번에 출연 제의를 받으니 어때요?

타니구치 솔직히 엄청 기뻐요.

메시다 (가만히) 기쁘지

타니구치 방금 '친구가 되고 싶은 밴드'라고 말해줬잖아요. 그게 정말로 너무 기뻐요.

야마우치 아, 진짜? 우리도 기뻐 (웃음)

타니구치 선배와 진지하게 투 맨을 설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후지패브릭은 밴드씬 안에서도 저희랑 가까운 필드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기합이 훨씬 더 들어가있고.

- 초청받은게 의외라고 느끼기도 해요?

메시다 저희를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좋게 봐줬구나 하고

야마우치 왜그래, 지난번에 CD 줬잖아 (웃음)

메시다 학창시절 음악을 시작할 당시 가장 중심에 있던 밴드였으니까요. 그런 느낌이 강해요. 황송하다고 할까.

- 후지패브릭은 KANA-BOON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었나요?

야마우치 처음에 KANA-BOON을 알게 된 건 Youtube에서에요. '맞춤동영상'으로 KANA-BOON의 MV를 봤거든요. 데뷔 전의 곡인 거 같은데, 보컬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재밌는 앙상블 사이의 틈새도 있고, 곡을 제대로 들려주는 밴드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어떤 인물들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만났을 때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생각했구요.

KANA-BOON 일동 (웃음)

-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야마우치 의외로 젊다고 생각했어요.

- 카나자와씨가 가진 KANA-BOON에 대한 인상은?

카나자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유명인 넘버원이에요 (웃음)

메시다 엄청 자주 만나죠 (웃음)

야마우치 다이짱은,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유명인이 있을 때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KANA-BOON은 반드시 알아채요 (웃음)

카나자와 맞아 (웃음)

코이즈미 왜 그럴까 (웃음)

카나자와 서로 끌어당기는 거지.

- 음악적인 인상은 어때요?

카나자와 음원을 들어보면 저희 세대의 음악적 분위기가 있다고 했을 때, 그걸 하나의 기반으로 삼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기쁘고. 그 기반을 자신들 나름대로 여러모로 해석해서 음악을 표현하고 있는 느낌에 저희도 용기를 얻는다고 할까.

- 카토씨는 어때요?

카토 저도 레코드 회사에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웃음) 술자리에서도 메시다군과 함께 앉을 때가 있고. 둘 다 술자리에서도 막 시끄러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메시다 맞아요. 으쌰으쌰 그러진 않죠.

카토 음악적으로는 저도 (카나자와와) 마찬가지로 리스너로서 들어온 것들을 오리지널로 해석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 KANA-BOON은 후지패브릭의 음악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타니구치 학창시절에 저희들이 아직 몰랐던 음악이나 코드의 느낌이 후지패브릭의 곡에 있었어요. 그때까지는 록밴드는 파워코드로 와장창 울려대는 거라고 생각하던 차에, 후지패브릭을 듣고 디미니쉬 코드를 깨달았거든요. 요새는 거의 모든 곡에 디미니쉬 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니 음악적 영향을 크게 받았죠. 

- 그럼 음악적 뿌리라고 해도 좋겠군요.

메시다 이벤트성으로 후지패브릭 카피도 했었잖아.

야마우치 아, 진짜?

코이즈미 했었지!

코가 후지패브릭의 팬 DJ이벤트 같은 데서.

타니구치 맞아. 후지패브릭의 곡만 트는 DJ이벤트가 고베에서 열려서, 거기에 게스트 라이브 밴드로 초청받아서. 저희들과 함께 후지패브릭을 좋아하는 QLIP이라는 밴드가 나왔고. 후지패브릭 팬 앞에서 두 곡을 카피했어요. 5, 6년전의 이야기네요.

코이즈미 그때 엄청 긴장했는데.

야마우치 무슨 곡을 했어?

타니구치 'Sugar!!'랑 '젊은이의 모든 것'이요.

야마우치 오오! 그럼 '후지프렌드파크'에서도 같이 하자! (웃음)

메시다 그렇게 되면 또 그때처럼 긴장하겠네 (웃음)

코이즈미 스테이지 엄청 거대하게 보이고 (웃음)

야마우치 그랬었는지 몰랐어. 학창시절에 카피했었다는 건 들은 적이 있지만, 그런 가혹한 일을 겪었을줄은 (웃음)

 

결과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해주는 하루를 만들고 싶다 (타니구치)

- 후지패브릭의 곡을 카피했다고 말하는 젊은 밴드가 많지 않아요?

야마우치 최근에 꽤 있어요. 큐소(네코카미)도 그렇고. 근데 저희 곡은 카피하기 귀찮거든요. 키보드가 필요하고.

카나자와 뭔가 내가 귀찮다는 듯한 얘기가 되는데 (웃음)

야마우치 그런게 아니라 (웃음) 밴드로 카피할 때 신디사이저에 들어있는 프리셋의 음색으로는 재현이 불가능하잖아요.

카나자와 응. 그런 의미에선 좀 귀찮지.

- 음색 건도 그렇지만, 후지패브릭은 멤버 구성도 포함해 여러 변천사를 거쳐왔는데요. 이 밴드를 지속하는 위대함뿐만 아니라 늘 계속 음악적인 탐구심을 가지고 밴드의 음악성을 갱신하는 미학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야마우치 그렇게까지 아주 성실하게 음악을 탐구하고 있다기보다는,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즐겁지 않아지는 게 싫다는 마음이 무척 커요. 그러니 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작품마다 갖은 수단을 써서 저희들 나름대로 여러가지 도전을 하고, 그걸 지속함으로써 점점 음악이 즐거워진다고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건 14,5살이었는데요, 그때도 즐거웠지만 지금이 더 즐거워요. 후지패브릭 활동은 언제든 중단이 가능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 매일 즐거움을 갱신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해요.

야마우치 제가 보컬을 맡았을 때는 밴드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동시에 밴드를 지속해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즐거울 거라는 것도 느꼈던 것 같아요.

카나자와 저도 지금이 즐겁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야마우치 밴드를 해산했다면 이렇게 KANA-BOON과 함께 공연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카나자와 매일매일, 어제 한 것이 오늘은 조금 다른 감각으로 느껴지는 일의 연속이죠. 그래서 늘 신선한 기분일 수 있어요.

- KANA-BOON이 올해 2월에 발매한 'Origin'이라는 새 앨범은 밴드를 앞으로 5년, 10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고 말했었죠.

타니구치 맞아요. 그 타이밍에 지금 저희들의 정답이며 지침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타이밍에 뮤지션으로서 과거의 저희들이 가졌던 청춘을 한번 더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후지패브릭은 밴드의 청춘이라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카나자와 저는 저희가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야마우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뮤지션에게 있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로 큰 일이니까 그때마다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어내기 전후의 스스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감각을 느끼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고. 단순히 그런 걸 전제로 한 청춘이라면 저희들은 아직 엄청 새파랗다고 생각해요.

카나자와 오히려 옛날보다 더 파래진 기분이 들어.

카토 응, 파랗지 (웃음)

야마우치 동시에 KANA-BOON이 말하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혹시 KANA-BOON도 실제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옛날보다 더 젊어져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타니구치 그런 거라면 진짜 좋죠. 희망을 느껴요. 요즘이 제작기간중인데, 한창 새로운 저희들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라.

야마우치 그런 분위기도 '후지프렌드 파크'에서 느끼고 싶네요.

- 그게 이 이벤트의 테마에 있어 핵심이기도 할 테고.

야마우치 맞아요. 저희도 KANA-BOON의 라이브에 흠뻑 빠지고 싶어요. 그리고 당일에 같이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타니구치 하고 싶네요. 우리 전원이 후지패브릭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야마우치 방금 말한 카피했다는 2곡 외에도 뭔가 같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타니구치 라이브 자체는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KANA-BOON을 부르길 잘했다고 후지패브릭 분들이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관객들 중에는 후지패브릭과 KANA-BOON의 조합을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 재밌게 해주는 하루를 만들고 싶어요.

야마우치 그렇지. 의외성도 뛰어넘는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게 '후지프렌드 파크'의 즐거움이니까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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