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igaonline.jp/interview/6779 DI:GA online 20106.06.06

후지패브릭 x KANA-BOON 후지프렌드파크 대담!

 

올해로 세번째 개최를 맞는 후지패브릭 주최 기획 이벤트 '후지프렌드 파크'.

7월 1일(금) 오사카 Zepp Namba, 7월 6일(수), 7일(목) 도쿄 Zepp DiverCity(TOKYO)의 각 게스트밴드도 발표되어 개최가 몹시 기다려지는 5월의 어느 날, 7월 7일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KANA-BOON과 후지패브릭의 멤버가 모두 모여 대담을 가졌다!

인터뷰 / 미야케 쇼이치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라이브를 하면 즐겁겠다는 심플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야마우치)

- 2014년에 시작한 '후지프렌드 파크'가 올해 세번째 개최를 맞습니다. 처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두 팀의 합동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나요?

야마우치 소이치로 (후지패브릭 /보컬, 기타) 처음엔 단순히, 저희가 그때까지 합동 공연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였어요.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라이브를 하면 즐겁겠다는 심플한 생각에서 출발한 거죠. "VS 정신"을 바탕으로 싸우겠다는 건 아니고요. 원래 저희는 '상대가 그런 정신으로 무장하고 오면 어떡하나', 그런 밴드이고 (웃음)

카나자와 다이스케 (후지패브릭 /키보드) 그렇게 되면 지는 밴드 (웃음)

야마우치 그렇지(웃음)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합동 공연을 두고 '그 밴드한테는 지겠지'라던가,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접근했었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같이 함께 즐길 수 있을만한, 저희들이 존경하는 밴드를 불러서 이벤트에 오는 관객들도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지요.

- 두 팀의 합동공연, 이른바 '투 맨'은 특유의 긴장감이 있지요.

야마우치 맞아요. 하지만 저희 세대는 '투 맨(TWO MEN)'이라는 표현도 잘 모르겠고. 단순하게 '합동공연'이라고 생각하죠. 다만 두 팀의 합동공연으로서 그 날에만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레코딩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묘미도 있겠지만, 합동 라이브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음악의 묘미도 있으니까요. 그런 걸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 과거 두 차례, '후지프렌드 파크'를 개최하면서 특별한 감촉을 느꼈기 때문에 올해도 개최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야마우치 맞아요. 전부 특별했어요.

카토 신이치 (후지패브릭 /베이스) '후지프렌드 파크'라는 타이틀이 (공통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상대 밴드가 달라지면 진짜 이벤트 자체의 색깔이 달라져요.

카나자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음악적인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후지프렌드 파크'라는 타이틀대로 지난 2년동안 함께 공연한 밴드들과 정말로 사이가 좋아졌어요. 진짜 친구같은 관계가 됐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친구가 되고 싶은 밴드에게 출연 제의를 한 거라고 생각해요.

- 첫 해는 아지캉(ASIAN KUNG-FU GENERATION)을 포함해 후지패브릭과 가까운 관계의 밴드가 뭉쳤죠.

야마우치 첫 해만에 가까운 사람이 전부 동났죠 (웃음)

일동 (웃음)

- KANA-BOON은 고향인 오사카에 있을 때는 합동공연을 엄청 해댔죠?

메시다 유우마 (KANA-BOON /베이스, 코러스) 해댔다니, 그런 부정적인 표현은 안 써도 되잖아요 (웃음)

-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웃음)

타니구치 마구로 (KANA-BOON /보컬, 기타)메이져 데뷔 전에는 자주 했었죠.

코우가 하야토 (KANA-BOON /기타, 코러스) 투맨이라고 하면, 메이저 데뷔 이후에 맥시멈 더 호르몬이나 시나리오아트 정도랑 했었네요.

코이즈미 유우키 (KANA-BOON /드럼) 그렇게 보면 별로 없네. 긴장되기 시작했어 (웃음)

- 이번 '후지프렌드 파크'에 출연을 요청한 KANA-BOON, 크리프하이프, Suchmos(오사카 공연) 세 팀의 포인트는?

야마우치 진짜 단순하게 전부 멋지다고 생각한 밴드들이에요. 또 다들 페스티벌같은 큰 이벤트에 함께 서본 적은 있지만 딱히 라이브를 길게 본 적은 없고. 그래서 깊게 살펴보고 싶은 세 밴드이기도 해요.

- 페스티벌은 대체로 30, 40분 정도이지만 투 맨이라면 1시간 정도의 라이브셋을 볼 수 있으니까요.

야마우치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두 팀의 합동공연은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의미에서 밴드의 끈적한 부분이 드러나기 쉽달까.

 

서로 끌어당기는 거지 (카나자와)

- KANA-BOON은 이번에 출연 제의를 받으니 어때요?

타니구치 솔직히 엄청 기뻐요.

메시다 (가만히) 기쁘지

타니구치 방금 '친구가 되고 싶은 밴드'라고 말해줬잖아요. 그게 정말로 너무 기뻐요.

야마우치 아, 진짜? 우리도 기뻐 (웃음)

타니구치 선배와 진지하게 투 맨을 설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후지패브릭은 밴드씬 안에서도 저희랑 가까운 필드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기합이 훨씬 더 들어가있고.

- 초청받은게 의외라고 느끼기도 해요?

메시다 저희를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좋게 봐줬구나 하고

야마우치 왜그래, 지난번에 CD 줬잖아 (웃음)

메시다 학창시절 음악을 시작할 당시 가장 중심에 있던 밴드였으니까요. 그런 느낌이 강해요. 황송하다고 할까.

- 후지패브릭은 KANA-BOON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었나요?

야마우치 처음에 KANA-BOON을 알게 된 건 Youtube에서에요. '맞춤동영상'으로 KANA-BOON의 MV를 봤거든요. 데뷔 전의 곡인 거 같은데, 보컬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재밌는 앙상블 사이의 틈새도 있고, 곡을 제대로 들려주는 밴드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어떤 인물들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만났을 때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생각했구요.

KANA-BOON 일동 (웃음)

- 어떤 사람들이었어요?

야마우치 의외로 젊다고 생각했어요.

- 카나자와씨가 가진 KANA-BOON에 대한 인상은?

카나자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유명인 넘버원이에요 (웃음)

메시다 엄청 자주 만나죠 (웃음)

야마우치 다이짱은,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유명인이 있을 때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KANA-BOON은 반드시 알아채요 (웃음)

카나자와 맞아 (웃음)

코이즈미 왜 그럴까 (웃음)

카나자와 서로 끌어당기는 거지.

- 음악적인 인상은 어때요?

카나자와 음원을 들어보면 저희 세대의 음악적 분위기가 있다고 했을 때, 그걸 하나의 기반으로 삼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기쁘고. 그 기반을 자신들 나름대로 여러모로 해석해서 음악을 표현하고 있는 느낌에 저희도 용기를 얻는다고 할까.

- 카토씨는 어때요?

카토 저도 레코드 회사에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웃음) 술자리에서도 메시다군과 함께 앉을 때가 있고. 둘 다 술자리에서도 막 시끄러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메시다 맞아요. 으쌰으쌰 그러진 않죠.

카토 음악적으로는 저도 (카나자와와) 마찬가지로 리스너로서 들어온 것들을 오리지널로 해석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 KANA-BOON은 후지패브릭의 음악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타니구치 학창시절에 저희들이 아직 몰랐던 음악이나 코드의 느낌이 후지패브릭의 곡에 있었어요. 그때까지는 록밴드는 파워코드로 와장창 울려대는 거라고 생각하던 차에, 후지패브릭을 듣고 디미니쉬 코드를 깨달았거든요. 요새는 거의 모든 곡에 디미니쉬 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니 음악적 영향을 크게 받았죠. 

- 그럼 음악적 뿌리라고 해도 좋겠군요.

메시다 이벤트성으로 후지패브릭 카피도 했었잖아.

야마우치 아, 진짜?

코이즈미 했었지!

코가 후지패브릭의 팬 DJ이벤트 같은 데서.

타니구치 맞아. 후지패브릭의 곡만 트는 DJ이벤트가 고베에서 열려서, 거기에 게스트 라이브 밴드로 초청받아서. 저희들과 함께 후지패브릭을 좋아하는 QLIP이라는 밴드가 나왔고. 후지패브릭 팬 앞에서 두 곡을 카피했어요. 5, 6년전의 이야기네요.

코이즈미 그때 엄청 긴장했는데.

야마우치 무슨 곡을 했어?

타니구치 'Sugar!!'랑 '젊은이의 모든 것'이요.

야마우치 오오! 그럼 '후지프렌드파크'에서도 같이 하자! (웃음)

메시다 그렇게 되면 또 그때처럼 긴장하겠네 (웃음)

코이즈미 스테이지 엄청 거대하게 보이고 (웃음)

야마우치 그랬었는지 몰랐어. 학창시절에 카피했었다는 건 들은 적이 있지만, 그런 가혹한 일을 겪었을줄은 (웃음)

 

결과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해주는 하루를 만들고 싶다 (타니구치)

- 후지패브릭의 곡을 카피했다고 말하는 젊은 밴드가 많지 않아요?

야마우치 최근에 꽤 있어요. 큐소(네코카미)도 그렇고. 근데 저희 곡은 카피하기 귀찮거든요. 키보드가 필요하고.

카나자와 뭔가 내가 귀찮다는 듯한 얘기가 되는데 (웃음)

야마우치 그런게 아니라 (웃음) 밴드로 카피할 때 신디사이저에 들어있는 프리셋의 음색으로는 재현이 불가능하잖아요.

카나자와 응. 그런 의미에선 좀 귀찮지.

- 음색 건도 그렇지만, 후지패브릭은 멤버 구성도 포함해 여러 변천사를 거쳐왔는데요. 이 밴드를 지속하는 위대함뿐만 아니라 늘 계속 음악적인 탐구심을 가지고 밴드의 음악성을 갱신하는 미학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야마우치 그렇게까지 아주 성실하게 음악을 탐구하고 있다기보다는,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즐겁지 않아지는 게 싫다는 마음이 무척 커요. 그러니 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작품마다 갖은 수단을 써서 저희들 나름대로 여러가지 도전을 하고, 그걸 지속함으로써 점점 음악이 즐거워진다고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건 14,5살이었는데요, 그때도 즐거웠지만 지금이 더 즐거워요. 후지패브릭 활동은 언제든 중단이 가능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 매일 즐거움을 갱신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해요.

야마우치 제가 보컬을 맡았을 때는 밴드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동시에 밴드를 지속해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즐거울 거라는 것도 느꼈던 것 같아요.

카나자와 저도 지금이 즐겁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야마우치 밴드를 해산했다면 이렇게 KANA-BOON과 함께 공연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카나자와 매일매일, 어제 한 것이 오늘은 조금 다른 감각으로 느껴지는 일의 연속이죠. 그래서 늘 신선한 기분일 수 있어요.

- KANA-BOON이 올해 2월에 발매한 'Origin'이라는 새 앨범은 밴드를 앞으로 5년, 10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고 말했었죠.

타니구치 맞아요. 그 타이밍에 지금 저희들의 정답이며 지침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타이밍에 뮤지션으로서 과거의 저희들이 가졌던 청춘을 한번 더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후지패브릭은 밴드의 청춘이라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카나자와 저는 저희가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야마우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뮤지션에게 있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로 큰 일이니까 그때마다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어내기 전후의 스스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감각을 느끼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고. 단순히 그런 걸 전제로 한 청춘이라면 저희들은 아직 엄청 새파랗다고 생각해요.

카나자와 오히려 옛날보다 더 파래진 기분이 들어.

카토 응, 파랗지 (웃음)

야마우치 동시에 KANA-BOON이 말하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혹시 KANA-BOON도 실제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옛날보다 더 젊어져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타니구치 그런 거라면 진짜 좋죠. 희망을 느껴요. 요즘이 제작기간중인데, 한창 새로운 저희들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라.

야마우치 그런 분위기도 '후지프렌드 파크'에서 느끼고 싶네요.

- 그게 이 이벤트의 테마에 있어 핵심이기도 할 테고.

야마우치 맞아요. 저희도 KANA-BOON의 라이브에 흠뻑 빠지고 싶어요. 그리고 당일에 같이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타니구치 하고 싶네요. 우리 전원이 후지패브릭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야마우치 방금 말한 카피했다는 2곡 외에도 뭔가 같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타니구치 라이브 자체는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KANA-BOON을 부르길 잘했다고 후지패브릭 분들이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관객들 중에는 후지패브릭과 KANA-BOON의 조합을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 재밌게 해주는 하루를 만들고 싶어요.

야마우치 그렇지. 의외성도 뛰어넘는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게 '후지프렌드 파크'의 즐거움이니까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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