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2015/8 256호
<이 달의 POWER PUSH>
후지패브릭
소년 시절과 다르지 않은 부분
달라진 부분을 탐색하며 만들어낸 앨범입니다
작년 11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첫 무도관 라이브는 요절한 멤버 시무라 마사히코의 보컬 음원과 '함께' 공연하는 등, 밴드의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미래를 보여주었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것인가? 대망의 신작은 미니앨범 <BOYS>. 'BOYS & GIRLS'를 테마로 내세운 컨셉음반이다. (<GIRLS>는 올해 내 발매 예정) 숨겨진 테마는 연애. 보컬 겸 기타 야마우치 소이치로는 자연스럽게 이 테마로 좁혀졌다고 말한다. '5곡 모두 사운드적으로는 BPM도 빠르고 질주감 있지만, 가사는 훌쩍훌쩍 우는 느낌이 있죠. (웃음) 그런 뒤죽박죽인 느낌이 제게는 보이즈, 소년성이라고 생각됐어요.'
남자애들은 늘 그렇다. 여자애들 때문에 고민하고, 친구들에게 위로받는다. 실연당한 마음을 질질 끌고 간다. '저는 오랫동안 질질 끄는 편이거든요. 다시 떠올리고는 훌쩍거리기도 하고, '왜냐고!' 라면서 분통을 터트리기도 하죠. (웃음) 그럴 때는 그런 생각을 가사로 쭉 써요. 다음 날 아침에 '이건 뭐야?' 싶을 때도 많지만. 이번 앨범에도 그럴 때 썼던 가사들이 단편적으로 들어 있어요. 제가 소년이었을 적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30대가 된 지금도 제 안에 남아있는 소년 부분을 부풀려내서 만든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자기 속에 있는, 변함없는 부분과 달라진 부분. 보이즈를 테마로 내세우면서 그 부분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첫곡 <Green Bird>에는 변화한 부분이 다이렉트로 드러나고 있다. 사운드도, 가사도, 그리고 무엇보다 야마우치의 목소리가 변화하고 있다. '시무라군의 보컬 자리를 물려받고 5년이 지났어요. 필요이상의 기합을 빼고, 편하게 노래할 수 있게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네요. 달라진다는 건 쓸쓸한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쓸쓸함을 저는 긍정하고 싶어요. 후지패브릭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거에요.‘
MINI ALBUM <BOYS>
'BOYS & GIRLS' 라는 2장의 컨셉음반, 그 첫번째에 해당하는 미니앨범 <BOYS>는 서정적인 풍경과 정교한 스토리 속에 남자아이의 심정을 담아낸 전 5곡을 수록. 첫 번째 곡인 <Green Bird>는 나카시마 미카와 flumpool 등의 곡에 참여한 모모타 루이를 프로듀서로 맞이, 야마우치와 공동 작사작곡. 사실 모모타는 오사카 시절 야마우치의 실제 고향 선배. 기타 소년이었을 당시의 감각이 자연스레 끌려나오는 듯 했다고. 카나자와 다이스케의 인생을 카토 신이치가 인터뷰하여 작사한 네 번째 곡 <환상의 거리 マボロシの街>에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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