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スモ・シュ @CSMZOOOO 7월 16일
히비야 2개를 연달아 본건 첨인데 그만큼 여러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미래가 있는 밴드란 좋은 것이야
コスモ・シュ @CSMZOOOO 7월 16일
두개를 연달아보는데 음량빵빵 화면빵빵이라 그런지 두 편 다 마지막 곡이라고 말할 때 벌써??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두편째부터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コスモ・シュ @CSMZOOOO 7월 16일
히비야 06의 하이라이트는 사보텐이고 15의 하이라이트는 우치아게하나비라고 생각함. 막 소름돋음 (어휘력 너무 빈곤하다)
コスモ・シュ @CSMZOOOO 7월 16일
그리고 15에서 소우군이 '자기들은 겉모습 빼고 전혀 변하지 않았다' 는 건 사운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겹겹이 겹쳐놓운 사운드-이른바 사운드의 '벽'이 아니라 사운드가 갈퀴처럼 훅 밀고 들어왔다가 거칠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공통적으로 들었다.
트위터와 상영회 뒷풀이에서의 생각을 좀더 발전시켜서 정리하고 싶어서 블로그로.
(위 트윗이랑 큰 관계는 없다. 저건 그냥 백업해두고 싶어서 옮겨왔다)
후지패브릭은 얼굴이 바뀌었다. 연속성이 있으며 음악적 풀의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곡을 쓰는 주체가 바뀌었다. 그리고 바뀐 두 사람의 성격은 제법 다르다. 사상과 취향을 공유할 순 있지만 성격을 공유할 순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무라와 야마우치는 둘다 비틀즈의 빠돌이인 동시에, 시무라는 유니콘, 야마우치는 스피츠의 워너비들이었다.
있잖아 사탕 섞으면 줄게
love you, 거짓말이야 솜사탕 줄래?
<水飴と綿飴>
눈치챘던 때에는 너무 늦어서 그녀의 눈물에 곤란해했어
그 눈물의 의미 물었더라면 대답은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겠지
<笑ってサヨナラ>
시무라는 love 라는 가사를 쓸 수 없는 성격이다. 쓰면 자기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고, 거짓말이 된다. 이 미묘하게 뒤틀린 마음은 가사에도 곡전개에도 사운드에도 영향을 끼쳐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달콤하지는 않다.
LOVE LOVE LOVE LOVE LOVE ME
말만으로는 어떻게도 전해지지 않겠지만
LOVE LOVE LOVE LOVE LOVE YOU
조금이라도 네게 닿으면 좋을텐데
<LIFE>
그래도 baby 사랑스러운 baby
만나게 되면 무엇부터 이야기할까
조금쯤 눈물이 지겨워지면
웃는 얼굴을 보여줘
<BABY>
야마우치는 love 라는 말을 마구 써도 거짓말이 아니다!
야마우치의 love도 그 성격이 일반적인 성애를 다룬 러브송과 좀 다르기는 하다. 좀더 박애적이고 인류애적인 사랑의 대상이 '너'로 상징되는 뉘앙스를 풍긴다. 시무라의 일이 없었다면 야마우치의 love가 지금같은 뉘앙스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그리운 마음, 고마운 마음,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들이 기반이 된 love다.
이 스트레이트함이 마찬가지로 가사뿐만 아니라 곡에 영향을 끼친다. 앞뒤를 재지 않고 순식간에 집중해서 빠져드는 성격, 갑작스럽게 클랙션 소리가 터지듯이 터지는 본인의 웃음소리처럼 야마우치의 곡은 투명하게 쭉쭉 뻗어나간다. 그리고 역시 이 포인트에 사람들이 끌려들어온다.
후지패브릭은 여전히 후지패브릭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인으로서의 자세는 여전하다.
시무라가 살아있었더라도 음악적 색채가 지금과 완연히 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좀더 팝하게, 좀더 대중적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다만 시무라의 비틀린 마음이 코어에 남아있는채로. 지금 후지패브릭이 하고 있는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은 다른. 그걸 들을 수 없게 된 점은 여전히, 앞으로도 불행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시무라는 baby같은 곡은 쓰지 못한다. 야마우치는 와랏떼사요나라같은 곡은 쓰지 못한다.
그런 식으로 밴드의 얼굴이, 첫인상이 변하는 것이다.
모두가 마음 밑바닥에 불안을 깔고 있던 2011년의 록킹온을 떠올려보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내는 앨범과 싱글마다 오리콘 차트를 20위권내외로 일관성있게 찍고 있고, 부도칸과 히비야 재방문을 포함한 몇번이나 거듭된 투어를 거치고, 동료 및 선후배밴드들과의 교류, 크고작은 이벤트들까지.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굵직한 페스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추가됐으면 하는데,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게 눈에 보이니 언젠간 이루어지리라 기대해본다. 요는, 후지패브릭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이 안정적이 되면서, 멤버들의 무대 위 스탠스도 지난 투어를 기점으로 상당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대체 뭘 셀링포인트로 삼으려는지 영 알쏭달쏭하지만; 좀더 러프하고 어깨에 힘을 빼고 있는 건 확실해보인다. 소규모 어쿠스틱 라이브를 기획하는 것도 그렇고 좀더 팬들과 친근하게 다가갈 창구를 어떻게든 마련하려 하는 것 같다. (SNS 빼고 - SNS를 다이짱만 하고 있는 건 정말정말 나이스초이스라고 생각한다. 소니뮤직이 잘하는게 많진 않은데 그중에 잘하는게 이거임ㅋㅋㅋ 야마우치에게 SNS를 권하지 않는 것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변화가 다음 싱글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좀 궁금하다.
멤버들이 변하기 시작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 크다고 생각한다.
29세의 시무라와 36세의 시무라는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그 이후로는? 29세의 타미오상과 지금의 타미오상만큼 풍채가 달라질까? (타미오상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스타일은 어떻게 달라져갔을까? 예민하고 꼿꼿하던 성격이 조금씩 능글능글해졌을 확률이 낮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초기같은 곡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27세의 야마우치와 34세의 야마우치는 다를 것이다. 곡에도, 밴드맨으로서의 자아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이다. 후지패브릭의 얼굴 변화는 여기에도 기인한다. 34세의 야마우치는 시무라와도 다르지만, 27세의 본인과도 다르다. 당연히 2006년 첫 히비야야온 당시의 23살 야마우치와도 다를 것이다. 특히 야마우치의 곡을 쓰는 자아는 다른 뮤지션에 비하면 압축적으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어제의 야마우치와 내일의 야마우치가 달랐으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또 달라져서 새로운, 보다 깊어진 리프를 보여주겠지.
두 편의 히비야를 연달아 보면서 이런 변화들에 대해 생각했다.
후지패브릭은 시무라의 아우라를 두른 채로 한발한발 알 수 없는 곳을 걸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하게 해 준 것이 너무너무 고맙고, 앞으로의 여행과 변화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영원이 된 시무라 마사히코를 포함하여 현재진행형인 후지패브릭의 미래를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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