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피곤하다.
주위도 자꾸 정리하게 된다. 슬슬 그 날이 다가오는군..
너무 졸려서 이틀 연속으로 열두시 전에 잠들었다.
어제는 운동을 갔다가 영화를 봤다.
별러왔던 꾸뻬씨의 행복 여행. 주연배우를 보러 간 거라 별 기대는 안 했었고..
(평도 그냥 그랬고, 소재도 원래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
영상미만큼은 훌륭해서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대리 세계 체험. 스타일리시하려고 노력 많이 한 편집도 괜찮았고.
스토리가 너무 평이해서 그렇지 늘어지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말미에서 주인공이 친절하게 주제를 읊어주는데,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누구나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로 점점 명제가 진화한다. 영화 전체가 저 주제의식 명확한 명제를 설득력있게 전달했는지는 논외로 하고..
나도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지금 배임을 물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닌가? 행복한가? 불행하지는 않은가? 그것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꼴 저꼴 안 볼 수 있게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렇다면 불행한 건가?
또 한편으로 떠난 뒤를 두려워하고 손에 쥔 것들은 지키고자 한다면 지금 이 상황이 만족스러운걸까?
적어도 남겨두어야 하는 것을 단념하고서라도 떠나고자 하는 욕망이 구체화됐던 헥터는 행운아였다.
떠날 수 있을까. 포기할 수 있을까.
그건 그렇고 로자먼드의 영국악센트가 정말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거보다 매력적인건 사이먼 페그의 뒤통수....ㅎㅏ.....
'SUNDAY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의 마지막 날에 (0) | 2014.12.31 |
---|---|
꿈 (0) | 2014.12.11 |
까치가 엄청난 기세로 울고 있다 (2) | 2014.11.24 |
흐름 (0) | 2014.11.19 |
뭐가 되든 말할 거라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0) | 201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