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일기

커피와 피자와 치킨

서울소녀회 2016. 3. 23. 21:17

엄마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공원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콜드브루를 사오기로 했다. 내가 이겼다. 10잔 먹으면 한잔을 더 준다는 종이판에는 로스팅 날짜가 인쇄된 파란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고 한다. 지난주에 먹은 첫 병은 어제 내다버렸다. 앞으로 8잔을 한 달 이내에 마실 것 같진 않으니 조금만 아쉬워했다.


피자를 먹은지 한달 정도 되어간다. 3천원의 사치를 부려 테두리에 크러스트를 더할까 하다가 첫 한입을 제외하고 맛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걸 생각하고 관두기로 했다. 그 첫입을 포기하니 갑자기 피자를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배달어플에 이천원 쿠폰이 있던 게 생각나서 치킨을 시켰다. '주문시 요청사항'에 세 개나 오는 소스는 하나만 주고 대신 고기를 몇점 더 달라고 썼다. 별로 기대 안했는데 진짜 좀 더 준 거 같다. 상자가 평소보다 빵빵해보였는데 기분탓인가? 다음부터는 그냥 소스 얘기만 쓰기로 했다. 약간 내 안의 거지 근성을 느껴버렸기 때무네... 아무튼 나는 배달되어 오는 소스를 전혀 먹지 않고 엄마는 매운 소스만 먹는다. 나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레몬즙을 짜서 먹는다. 미식가라서는 아니고 피부 때문에 그렇다. (근데 파는 소스보다 맛도 좋음) 화학조미료에 가장 많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물론 아무리 닭가슴살만을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냈단들 두끼 세끼 연속으로 먹으면 안 좋을거다. 나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늘 마음으로 울고 있다..

올해 생일에는 꼭 라볶이가 왕창 들어간 떡볶이 전골과 순대곱창을 먹고 2박 3일 앓아누울 것이다. 

사실 이성으로는 1주일 정도 예측하지만 설마 그렇겠어? 3일이면 낫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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