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fout! 244호
특집 <The Sence of Our Distance>
하타 모토히로 X 야마우치 소우이치로
Q. 타인과의 거리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로의 감각 (하타)
마음이 맞는지 여부 (야마우치)
하타 모토히로와 야마우치 소우이치로(후지패브릭)의 만남을 거슬러올라가면 약 3년 전. 하타의 네번째 앨범 <Signed Pop>의 <어느 여름의 경험ひとなつの経験> 에 야마우치가 기타로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레코딩 당시에는 타이트한 스케줄 탓에 깊은 우정을 쌓....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그 후 미디어를 통한 대담 등을 거치면서 사이가 확 가까워졌다는 것. 지금은 야마우치가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할 정도. 그리고 이번에 오리지널 앨범으로는 3년만에 발매된 하타의 다섯번째 앨범 <파랑의 광경青の光景> (수록곡의 작사 작곡, 편곡과 프로듀스까지 하타 본인이 맡았다) 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두사람의 대담을 주선하고 싶어졌다. 지금이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말하는 듯, 하타의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작품, 야마우치가 보아온 하타, 그리고 30대 뮤지션인 그들의 생각 등,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들어보았다.
이 다섯번째의 앨범을 어떻게 할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타)
하타/ <어느 여름의 경험>을 레코딩한 뒤, 잡지 대담에서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야마우치/ 맞아, 그 후 다른 날에 마시러 갔었지. 그때부터 사이가 좋아졌어요.
하타/ 디자이너같은 공통지인들이랑 같이 마시자! 했죠. 엔지니어 다카아마 (토오루) 씨도. 그때가 다카야마씨랑 처음 보는 거였어요. 그런 인연이 계속되어서 다카야마씨한테 <다이얼로그 모놀로그ダイアーログ・ものログ>의 믹스를 부탁할 수 있었고. 마침 네번째 앨범 작업이 끝나서, 다시 새로운 자극이라고나 할까, 그런 걸 찾고 있었죠.
야마우치/ 지금 <다이얼로그 모놀로그>를 들어보면 역시 좋아요. 앨범(<파랑의 광경>) 속에서 다카야마씨 사운드는 이런 식이구나 했어요. 좋죠. 응, 명곡들이고. 앨범은 3년만인가?
바프/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하타/ 정말 이 다섯번째 앨범을 어떻게 할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2013년 가을 쯤부터 곡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앨범 전체 사운드의 이미지도 있었고. <다이얼로그 모놀로그> 당시부터 이미 기타의 음색같은 것도 포함해서, 이번 앨범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해바라기의 약속ひまわりの約束>도 '이런 앨범 안에 이런 곡'이라는 식으로 머릿속에 있었고. 그 후에 <수채달水彩の月>, <Q&A>라는 싱글이 나와서, 앨범을 일부러 이런 사운드로 한 점이나, 편곡방법, 멜로디의 개연성같은 것들까지 겨우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되었어요.
야마우치/ 예전부터 이 앨범이랄까, 신작에 관한 시행착오를 (하타에게) 듣고 있었으니까요. 바로 이거구나, 생각했죠. <Signed pop>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만들려고 했다는 걸 작품을 듣고 알았어요. 레코딩 크레딧되어 있는 뮤지션 분들의 이름을 보면, 지금까지의 경험과 도전 사이의 밸런스가 좋아요. 그렇다는 건, 스스로 어느 정도 사운드나 스토리를 확실하게 갖고있어야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쌓아가는 작업을 줄곧 하고 있었겠구나 싶었죠.
바프/ 술자리에서는 음악 얘기를 자주 하나요?
하타/ 네, 소우군이랑 마시고 있을 때 음악 얘기를 꽤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성실한지도 모르겠네요.
야마우치/ (웃음) 음악 얘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저는 항상 그렇게 돼요. 여기 이케쨩(이케다 마사시)가 끼면 완전히 달라지지만.(웃음) 고민하거나, 잘 되거나, 길이 막혀버리거나... 스스로의 정신상태랄까, 그런 것들 전부를 음악이 장악하고 있으니까. 여자 이야기같은 것도 하지만요(웃음), 가장 화제가 되는 건 음악이에요.
하타/ 같은 세대이면서 곡을 쓰거나 부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건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껴안고 있는 고민에, 바로 지금 부딪치고 있다고 할까, 똑같이 느끼고 있는 사람이랑 '그렇지?'하고 서로 공감하는 걸로 도움을 받는 순간이 있거든요.
야마우치/ 저희는 21살에 밴드로 데뷔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34, 35살의 뮤지션을 보면 굉장히 어른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30대 중반이란 건, 한복판에서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에요. 어느 정도 저희들끼리의 작업방식이 완성은 되어 있지만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은, 특히 동세대이기 때문에 생기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같은 세대인 하타군의 작품이 발매되거나 티브이에 나오거나, 그런 것에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제가 '신곡이 좋다'는 말을 듣는 것도 기쁘지만, 친구의 곡이 좋으면 엄청 기뻐요.
하타/ 저도 마찬가지에요. 소우군의 작품이나 라이브영상을 보면 자극이 되고. 멋있다고 생각하죠.
바프/ 앞으로 '이런 걸 같이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오나요?
야마우치/ '뭔가, 이런 걸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하면서 거기서 이야기가 상당히 진전되기는 하는데요, 서로 스케쥴이 전혀 맞지 않아요.
하타/ 좀처럼 실현이 안돼.(웃음) '같이 뭔가 하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하고나서 벌써 몇년이나 지났지. 뭐, 그래도, 천천히 하자.
야마우치/ 천천히, 천천히.
타인과의 거리에 대하여
하타/ 누구에게 배운것도 아닌데 상대방과의 거리를 재는 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서로의 감각이랄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아무래도 만나자마자 상당히 바로 결정돼요. 물론 소우군처럼 처음에는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도 한번 더 만나면 확 가까워지거나, 그러기도 하고.
야마우치/ 공기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뭐, 마음이 잘 맞는지 여부죠.
하타/ 저는 그다지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딱 닫아버렸으면 닫아버린거고.
야마우치/ 뭔지 알겠다. 아마 그런 부분이 닮은 거 같아. 저도 그런 게 있어요. 사실은 제 마음 속의 창문이나 문이 큰 게 아니라, 아주 핀포인트적인 부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마시러 가자'고 할 때,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어도 전혀 상관이 없지만, 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있고 싶어요. 그게 안심된달까. 그러니까 제가 수다를 떨고 있는 듯 해도, 마음을 열지는 않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게 하타군에게는 딱히 없는 거 같아요. 계속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내내 계속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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