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주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하늘에 둘러 있어
글라이더에 타고
날아보고 싶다고 생각해
제 풀에 신이 나서
휘파람을 불거나 해

주말 비가 그치고 거리가 새롭게 태어나
자외선 파도가 되어
거리에 쏟아져 내리고 있어
불안해진 나는 너를 생각해

멀리 저편에 소리쳐보고 싶어
울려퍼져라! 세상이 일렁일거야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을 말하고 싶어
돈다! 세상이 웃을거야

주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하늘에 둘러 있어
이런 날에는 조금
먼곳까지 가고 싶어져
캔커피 찌그러뜨리고
발을 탕탕 굴러 내딛어

주말 비가 그치고 거리가 새롭게 태어나
글라이더 같은건 관두고
꿈은 선더 버드에
뉴저지를 넘어서
오존층 구멍을 빠져나가고 싶어

멀리 저편에 소리쳐보고 싶어
울러펴져라! 세상이 일렁일거야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을 말하고 싶어
돈다! 세상이 웃을거야

벌써 하늘이 높아져

주말 비가 그치고 나는 새롭게 태어나
글라이더 같은건 관두고
꿈은 선더 버드에
뉴저지를 넘어서
오존층 구멍을 빠져나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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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몸이 둘 있다면 난 더 멋진 일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면 자신감인가?
피아노에 록에 문예가도 감독도 나중엔 대통령도 될 수 있어 돼줄게 뭐 이런거

옛날, 되고싶었던 스스로와는 상당히 다른 현실을 보고 있어
자주 있는 이야기인가?
점점 분명히 가지고 있는 비밀도 늘어나고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지만

오늘은 특별한 밤이야 근사한 밤이 될거 같아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서 돌아가자

마음이 둘 있다면 좀 더 조금 배려심도 가질거야
요령있게 사용할거야 뭐 이런거

옛날, 되고 싶었던 스스로와는 상당히 다른 현실을 보고 있어
자주 있는 이야기인가?
점점 분명히 가지고 있는 비밀도 늘어나고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지만

오늘은 특별한 밤이야 근사한 꿈을 꿀 수 있다면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느긋이 돌아가자

오늘은 특별한 밤이야 근사한 밤이 될 것 같아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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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석양

노을빛 석양을 바라봤더니
조금 생각나는 게 있었어요
맑게 갠 마음이었던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길 걸었던 일

노을빛 석양을 바라봤더니
조금 생각나는 게 있었어요
당신이 그냥 옆얼굴로 웃었던 일이나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슬펐던 일

당신의 그 조그만 눈에서
눈물이 뚝뚝 넘쳐났었지
잊어버리는 건 불가능한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

노을빛 석양을 바라봤더니
조금 생각나는 게 있었어요
짧은 여름이 끝났는데
지금 어린시절의 쓸쓸함이 없어

당신에게 전했던 정열은
기가 막힐 만큼 한심한 거니까
웃는 걸 버틸 수 있어
나중에 약간 허무해졌어
동경 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

나라면 결코 안되겠지 안될거야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안되겠지 안되겠지
무책임한 걸로 괜찮아 라라라
그런 걸 생각해 버렸어

당신의 그 조그만 눈에서
눈물이 뚝뚝 넘쳐났었지
잊어버리는 건 불가능한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
동경 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


일본어 가사: 茜色の夕日 フジファブリック 歌詞情報 - goo 音楽
official pv: http://www.youtube.com/watch?v=Ftb6j8LNMxA


가사 좋네요.
보컬 시무라 마사히코가 상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 노래라고 해요.


* 천홍(茜色)색 = 꼭두서니색
이 색깔꼭두서니색이라고 합니다. 
여태 꼭두서니 색이라고 옮겨두었었는데 아무리 봐도 와닿지 않는 이름이잖아요. 
일본에서 아카네이로라고 하면 꼭두서니색이라는 이름만큼 낯선 느낌을 주지는 않는 것 같구요.
그래서 확 바꿔버렸습니다.
꼭두서니 천茜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서쪽하늘'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해요. 형성과정에서 만들어진 의미인 것 같아요.

'꼭두서니 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트랙백을 보낸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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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아가씨


저녁 어스름 노면전차
인기척은 없지만
앉지 않고 밖을 보고 있었다
심심풀이로 역 앞의 꽃집 아가씨와 잠시 연애를 했다

어디 가나요? 라며 나를 보는
그 눈동자에 눈이 부셔서
얼마 있지 않아 사라져버렸던 바로 그 여자애는
들에 핀 꽃처럼

그 애의 이름을 스미레(*제비꽃)이라고 붙였습니다

망상이 잔뜩 불어나서 둘은 잠깐
공원에도 가봤어요
숨바꼭질 술래잡기 그네에 타거나
쫓아다니거나

어디 가나요? 라며 나를 보는
그 눈동자에 눈이 부셔서
얼마 있지 않아 사라져버렸던 바로 그 여자애는
들에 핀 꽃처럼

저녁 어스름 노면전차
인기척은 없지만
앉지 않고 밖을 보고 있었다
심심풀이로 역 앞의 꽃집 아가씨와 잠시 연애를 했다






'심심풀이'라는 구절을 '무료를 달래려'라고 쓰려다가 이 이상 노래를 음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관뒀다...
 * 멧언니는 가사 뜻을 듣더니 화자가 꽃집 딸 야산에 묻어버린거 아니냐고..ㅎㅎㅎ돋네요;;;;


넋놓고 보기 좋은 뮤비류 갑인데 고화질이 없어요 아쉽다..


2004년 신주쿠 로프트 라이브



이글이글 타오르는 상대의 눈을 보자
금방 피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근질근질하네 물 전부 마셔버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 가늘게 해 본다
앞머리의 그림자 조금만 보인다

답답하네 방해되는 건 치워줄래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흔들흔들 흔들리는 담배 연기
말없는 두 사람 까페의 구석

뛰쳐나가는건 시간 문제야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달님 덩그러니


졸음을 쫓으려 사탕 한 알
임시방편이려나 지금 하나
나, 결국 모로 누워서 꾸벅꾸벅하고
나, 오늘밤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

아- 루나루나 달님 덩그러니

태풍이 불어올 듯한 날씨
비의 냄새인가 흘러들어와
나, 제법 겁이 나서 창을 닫아
나, 오늘밤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

그 하늘을 봤어 하늘 멀리엔 무지개가 비쳤어
그 하늘을 봤어 하늘 멀리엔 무지개가 비쳤어

졸음을 쫓으려 사탕 한 알
임시방편이려나 지금 하나
나, 결국 모로 누워서 꾸벅꾸벅하고
나, 오늘밤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

아- 루나루나 달님 덩그러니
아- 루나루나 달님 덩그러니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도 のっぺらっぼう는 미스테리네요
のっぺらっぼう는 のっべらぼう의 힘줌말입니다.
のっべらぼう의 사전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사전)
1[명사][형용동사] 펀펀하고 밋밋함또는 그런 것.
 のっぺらぼうなやますそ TTS 밋밋한 산기슭
 のっぺらぼうなかお TTS 밋밋하고 넓적한 얼굴.
2[명사] 변화가 없고 단조로움아무런 반응도 없음.
3[명사] 《속어》 키가 크고 얼굴에 눈··입이 없는 귀신.
 のっぺらぼうのおけ TTS 눈도 코도 입도 없는 귀신.

ㅎ......
달걀귀신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실제로 멜로디가 괴기스럽기도 하고)
애써 졸음을 쫓으려다가 결국은 꿈나라로 가고 마는 소년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달님, 표면이 밋밋하고 맨들맨들한 달님의 모습을 가리키는 것 같아서요. 아무런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달님을 바라보면 당연히 자고 싶지 않아도 졸음이 밀려오지 않을까요.
물론 보름달의 매끈한 표면, 무지개가 걸린 하늘에 무표정하게 뜬 달을 가리킴과 동시에 달걀귀신의 의미도 중의적으로 포함되어 있을거에요. 하지만 달걀귀신으로 의미를 확정지어버리는 건 그게 또 아니지 싶어서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결국 덩그러니 따위로 옮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어렵네요 외국어는...

그리고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루나'는 프랑스어의 luna 입니다.



사라지지마 태양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고싶단 건 누구나가 생각해
무리한 일인 것도 알고서 영화관에 발을 옮기는 나
스테레오의 볼륨을 올리고
가사가 없는 러브송을 틀고
있는대로 아드레날린을 내보내 눈이 뜰 뿐

아아 바라는 메세지 필요없는 메세지
어떤 메세지 모르겠어
어두운 거리에 최소한의 빛을

레코드의 바늘을 들어올리고 라디오로 바꾸었더니 곧
화가 난 여자의 목소리로 눈이 뜰 뿐

아아 바라는 메세지 필요없는 메세지
어떤 메세지 모르겠어
어두운 거리에 최소한의 빛을

사라지지마 태양 저물지마 태양
사라지지마 태양 저물지마 태양

아아 바라는 메세지 필요없는 메세지
어떤 메세지 모르겠어
어두운 거리에 최소한의 빛을

불타올라라 불타올라라 태양 내리쬐어라 태양
불타올라라 태양 내리쬐어라 태양 아아



환상칠호선

불붙이지 않은 라이터 꽉 쥐고 있었어
주위의 고요함을 깨달아
귀에 찌잉하고 들려서 그것도 더해져서
거기서 멀어졌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어제 본 드라마 기억에 남은 명대사
말할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그렇다치고 그건 그렇다치고
뒤로는 물러서지 않을거야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몽롱한 달밤 뒤를 쫓아서

맞은편의 차를 앞질러서 그래 엔진 소리 요동치는 듯 하다
맞은편의 차를 앞질러서 그래 엔진 소리 요동치는 듯 하다
맞은편의 차를 앞질러서 그래 엔진 소리 요동치는 듯 하다
맞은편의 차를 앞질러서 그래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환상칠호선을 왜인가 나는 듯 달리고 있어
몽롱한 달밤 뒤를 쫓아서




東京都道318号環状七号線
도쿄도 도로318호 환상칠호선

도쿄도 도로 318호 환상칠호선은 도쿄도 오오타구大田区 헤이와지마平和島를 기점으로, 네리마구練馬区, 키타구北区, 아다치구足立区, 카츠시카구葛飾区등을 경유하여 에도가와구江戸川区의 린카이쵸臨海町에 이르는, 주요지방도로이다. '도쿄 도시 계획 도로 간선 가로 환상 제7호선東京都市計画道路幹線街路環状第7号線'으로 정비되었기 때문에, 환칠도로(칸나나도오리) 혹은 환칠(칸나나)라는 통칭으로 널리 알려진 간선도로이다. 실제로 도쿄23구내를 환상(環状, 고리 모양)으로 도는 일반도로로서 가장 외측에 위치한다. 


세타가야구 와카바야시 건널목 (칸나나 유일의 건널목)







눈치챘던 때에는 너무 늦어서 그녀의 눈물에 곤란해했어
그 눈물의 의미 물었더라면 대답은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겠지

엷어진 네 기억 속 모습은 다른 것들에 눌려 엉망이 될 것 같아
남 탓하기 좋아하는 나한테서 너가 사라져 가

웃으며 안녕 하고나서 잘못한 걸 찾아봤었어
어째서일까 잘못을 찾아봤었어
요즘 몇주간인가 난 혼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봤었어
어째서일까 어째서일까 왜일까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걸지도 몰라
어떻게 되어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걸지도 몰라

아무것도 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아
아무래도 좋은 일이라면 좋을텐데

요즘 몇주동안인가 난 혼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봤었어
어째서일까 어째서일까

웃으며 안녕 하고나서 잘못한 걸 찾아봤었어
어째서일까 잘못을 찾아봤었어
요즘 몇주동안인가 난 혼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봤었어
어째서일까 어째서일까 왜일까
요즘 몇주동안인가 난... 웃으며 안녕 하고나서..





笑ってサヨナラ를 웃어넘긴 안녕으로 할까 웃으며 안녕으로 할까 하다가, 듣기도 더 예쁘고 화자도 덜 눈치없어 보이는 웃으며 안녕을 골랐다. 다시 보니 웃으며 안녕이 맞는거 같지만 아 모르겠다 웃고서 안녕같기도 하고...



벚꽃의 계절

벚꽃의 계절이 지나면 먼 곳의 거리로 떠나는가?
벛꽃처럼 흩날려 버린다면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울거야

할 수 있다면 사랑을 담아서 편지를 적기로 하자
만들어낸 이야기로 꽃을 피워 난 다시 읽어보고는 감동하고 있어

벚꽃의 계절이 지나면 먼 곳의 거리로 떠나는가?
벚꽃처럼 흩날려버린다면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울거야

그 거리에 떼지어 나가보는 것도 좋을거야
벚꽃이 질 때 쯤 벚꽃이 질 때 쯤

언덕 아래 손을 흔들고 이별을 전한다 자동차는 사라져 간다
그리고 뒤쫓아간다 힘이 다해 포기하고 멈춰선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

할 수 있다면 사랑을 담아서 편지를 적기로 하자
만들어낸 이야기로 꽃을 피워 난 다시 읽어보고는 감동하고 있어

벚꽃의 계절이 지나면 먼 곳의 거리로 떠나는가?
벚꽃처럼 흩날려버린다면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울거야




TAIFU フジファブリック 歌詞情報 - goo 音楽

상상에 올라타고 가라 좀더 발빠르게 앞으로 전진
상상에 올라타고 가라 좀더 발빠르게 앞으로 전진

방송하지 않는 라디오를 껐다면 지금 당장 떠나
방송하지 않는 라디오를 껐다면 그렇다면 이제 곧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모두 물들어 있는 것 같아!

뛰쳐나가 Ready Go에 춤추자 닥쳐
뛰쳐나가 Ready Go에 춤추자 닥쳐

왕년의 록을 틀어라 모자(hat)의 리듬으로 어디라도 떠나
왕년의 록을 틀어라 모자가 빠졌다면 그렇다면 이제 곧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무지개색 노랑색 검은색 하양!
모두 물들어 있는 것 같아!

뛰쳐나가 Ready Go에 춤추자 닥쳐
뛰쳐나가 Ready Go에 춤추자 닥쳐

감정이 향하는 대로 어찌 되어도 괜찮아
감정이 향하는 대로 어찌 되어도 괜찮아
감정이 향하는 대로 어찌 되어도 괜찮아
감정이 향하는 대로 어찌 되어도 괜찮아







대체 뭘 생각하고 지었을까 모르겠는 가사입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생각은 못 할 거 같아요.
중간에 말이죠,
원문에 ハット라고 쓰여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모자를 해트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탁 맞는 무언가 없을까요?
(제 눈엔 사실 하트의 힘줌말로 보이는데 시무라 속을 어찌 알겠어요)




아지랑이

그 가지런한 거리 생각해냈을 때 왜인지 떠올랐어
영웅인 체 뽐냈던 뒷골목의 내가 어렴풋이 보였어

또 이럭저럭 하는 사이 그 다음 다음이 계속 떠올랐어
잔상이 가슴을 꽉 움켜쥐어

옆집 키다리한테 빌린 야구방망이랑
구멍가게에 용돈 조금 가지고 가자
엄청 고민하느라 시간이 흘렀더니
구름의 방향이 바뀌어서 똑 하고 떨어지네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왔어

창에서 살짝 손을 내밀어
비가 그친 걸 눈치채고
허둥지둥 집을 뛰쳐나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햇빛이 내리쪼이고
멀리서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어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어

분명 지금은 사라진 것도 많이 있겠지
분명 그래도 그 사람은 변함없이 지내고 있겠지

또 이럭저럭 하는 사이 그 다음 다음이 계속 떠올랐어
일어난 일들이 가슴을 꽉 움켜쥐어

창에서 살짝 손을 내밀어
비가 그친 걸 눈치채고
허둥지둥 집을 뛰쳐나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햇빛이 내리쪼이고
멀리서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어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어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상대의 눈을 보자
금방 피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근질근질하네 물 전부 마셔버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 가늘게 해 본다
앞머리의 그림자 조금만 보인다

답답하네 방해되는 건 치워줄래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흔들흔들 흔들리는 담배 연기
말없는 두 사람 까페의 구석

뛰쳐나가는건 시간 문제야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쫓아가 쫓아가 쫓아가라
이것 봐, 손과 손 손과 손





과장 좀 섞으면 평범한 현대시네요

밤안개의 저편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짤랑짤랑짤랑짤랑하는 코흘리개 꼬맹이였다

실려 오는 것은 그을린 내음의 향기다
반짝반짝반짝반짝하고 깜박이는 것을 보았다

몰래 잠든 달님의 얼굴을 노려 우치아게 하나비를 쐈다!
꾸물꾸물 지장님의 행렬도 우치아게 하나비를 쐈다!


*우치아게 하나비 打ち上げ花火



가장 일반적인 불꽃놀이입니다. (image from google)
직역하면 '쏘아 올리는 불꽃' 정도가 될까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밤이 깊은 거리는
징그런 남자와 소란스런 아가씨
파자마로 파야파야
아침까지 신세를? 아침까지 신세를??

何処からともなく 夜更けの街は
いやらし男と かしまし娘
パジャマで パヤパヤ
朝までお邪魔? 朝までお邪魔??




이건 정말 자신이 없어요. 의역 투성이네요.

https://youtu.be/-AcI-4S5UHI?si=XswOImMNe1kmwbNw

도오-시타 모노까 헤야노 마도고시니
쯔보미히라코우까 마요우하나 미떼이따

가바응노 나까와 무게ㄴ니 히로가-ㅅ떼
도꼬니데모유케루 소은나 키가 시떼이따

하나노요-니 하카나쿠떼 이로아세떼유쿠
키미오하지메떼미따히노 꼬또모

쯔기또이레카와리 시즈미유쿠유우히
토오보에노이누노 소노이미와나까ㅅ따

하나노요-니 하카나쿠떼 이로아세떼유쿠
키미노 에가오오미따히노 꼬또모


어떻게 된 걸까 방 안 창틀 구석에
봉오리 터트릴까 고민하는 꽃 보고 있었어

가방 안은 끝없이 넓어져서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

꽃처럼 덧없이 빛이 바래어 가
너를 처음 봤던 날의 일들도

달에게 자리를 내주고 저물어가는 저녁놀에
멀리서 우는 강아지의 그 의미는 없었어

꽃처럼 덧없이 빛이 바래어 가
네 웃는 얼굴을 봤던 날의 일들도


하지만 하지만 그치만 말이야 그게 말버릇이었지
나아가는 감정론 엉터리같은 남자들은 모를걸
이를테면 훌륭하게 되어도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아
흔들리는 감정이 향할 곳을 기다리고 있어

멈추지 않을거야 시간은 몇만광년이나
시계 똑 똑 딱 똑 똑 딱 빨라질거야

그럼 전부를 버리고 너를 데리고 갈게
오늘 밤 짐을 정리해서 너를 데리고 갈게

아무런 의미는 없었지만 스테레오의 스위치
켜고는 30년 거슬러 올라가 틀었던 음악
그건 보사노바였거나 재즈로 바꿨더니 착 감기거나
리듬 치키치키 동 치키치키 동도코

그럼 전부를 버리고 너를 데리고 갈게
오늘밤 짐을 정리해서 너를 데리고 갈게

선인장 들고 레코드 들고
맞추다 말았던 퍼즐은 버리고
자동차에 타서 석양을 따라서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닿을 때까지


혹시라도 과거가 된 네게

전부 전할 수 있다면
그건 이루어질 수 없다 해도
마음 속 준비를 하고 있었어

덥지 않은 여름이 계속됐던 탓일까 올해는
왠지 시간이 지나는 게 빨라
난 남은 달에 할 일을
결정하고 걸음의 속도를 높였어

적황색 금목서의 향기가 나서 견딜수가 없어서
왜일까 쓸데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는 집에 오는 길

기대에 벗어날 정도로 감상적으로는 될수가 없고
눈을 감을 때마다 그 날의 말이 사라져 가

어느새 지면에 비쳤던
그림자가 늘어나서 알 수 없게 되었어

적황색 금목서의 향기가 나서 견딜수가 없어서
왜일까 쓸데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는 집에 오는 길



옛날에 해놓은거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쥐어짜느라...아오


* 금목서


이게 그거죠. 赤黄色。빨강색과 노랑색 사이. (by 가을방학)
(image from google)



기다란 터널을 빠져나가네 눈에 설은 거리를 나아가네
밤은 깊어가네 불빛은 서서히 적어지네

이야기하다 지친 너는 졸음의 숲으로 가네

밤기차가 고개를 넘어갈 즈음 살짝
조용히 너에게 진심을 말해야지

창가에 뺨을 괴고 고른 숨을 쉬고 있는
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네

밤기차가 고개를 넘어갈 즈음 살짝
조용히 너에게 진심을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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