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일기 27

긴 하루

점심은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반년간 더 일하게 된 직원과, 들어온지 두달이 됐지만 곧 그만두게 된 직원과 함께 먹었다.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다. 두 사람 다 학부시절 같은 과였지만 별로 친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밥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면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밥을 같이들 먹나보다. 퇴근 후에는 바빴다. 1. 오랜만에 헌혈을 했다. 반영구 아이라이너 때문에 심각한 분위기가 됐는데, 피부과에서 한 시술이란 사실을 알더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샵에서 반영구를 하면 1년정도 헌혈을 못한다고 한다. 피어싱과 문신과 같은 취급. 지금 일기를 쓰려고 하는 중에 다시 피가 나기 시작했다. 붙여준 밴드는 애저녁에 떨어졌기 때문에 쫄아서 가제를 대어놨다. 2.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한권을 입수거부당하고 여섯권..

SUNDAY/일기 2014.08.13

포토티켓

포토티켓의 존재는 알았지만 나랑은 별로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왠지 오늘 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포토티켓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했다. 다음주 중에 근처 씨지비로 뽑으러 갈 예정이다. 훌륭하게 내가 기대하던 바를 보여준 영화였다.(내 기대 : 우가우가 우가자카 우가우가 우가자카)앞으로의 시리즈가 기대된다. 그러고보니 내 생애 첫 마블 영화다. 그러고보니 이거 히어로물이었다. 하도 하찮아서 까먹고 있었는데. 조조 7시의 여파로 낮잠을 세시간이나 잤더니 내일을 위해 자야하는데 잠이 안 온다. 어차피 머리 대면 잘 자겠지만, 다만 오늘은 캔버스만 펼쳐놓고 진전을 하나도 못 시켜서 조금 맘에 걸린다. 좀만 하다가 두시엔 자야지.

SUNDAY/일기 2014.08.10

신청곡

어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모던락만 취급한다는 바에 갔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음악의 볼륨이 높아지는 곳이었다.신청곡을 쓸 수가 있어서, 월즈엔드 OST에서 알라바마 송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해피먼데이즈의 스텝온을 신청했는데1절이 끝나기 전에 노래를 끊고 다음 노래로 넘어갔다. 왜???? 아예 안 틀었으면 안 틀었지 왜???분해서 여기에라도 올린다.

SUNDAY/일기 2014.08.07

책장 정리

책장 정리를 했다.알라딘 중고서점에 팔 수 있을 책을 선별하면서, 제대로 꽂히지 않고 겹겹이 쌓여있었던 책들을 보기 좋게 꽂았다.열 여덟권쯤 팔 수 있을 것 같다. 팔고 싶었지만 알라딘 구입대상도서가 아니라 팔 수 없는 것도 많았다.사실 그런 책들 중 대부분은 무료나눔을 해도 가져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전국 어디선가에선 이 책을 찾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래서 버리진 못하고 가장 아랫단에 두었다.그렇게 책을 뺐는데도 여전히 다 꽂히지 못한 책이 많다. 잘 읽지도 못하는데..한번도 못 읽은 책도 있다. 책을 살 땐 기분이 정말 좋은데. 아무튼 요샌 내 한계를 인정하고 잘 사지 않고 있다.이북은 일년에 두세권 정도 읽는 편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게 김영하 신작. 단편 악어가 재미있었다.설마 ..

SUNDAY/일기 2014.08.05

주말

눈을 뜨니 11시였다. 배가 고팠다. 밥을 먹는 중에 택배가 도착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후지패브 싱글 네장. 안 그래도 당 떨어진 데 아드레날린까지 솟구치니 손이 불불 떨렸다. 조이포스트 사랑합니다. 토요배송 해주는 페덱스 사랑합니다. 치과 가는 길, 오는 길에 새싱글 특전으로 붙은 라이브를 봤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봤다. 안 그러면 입꼬리가 찢어질 것 같아서.. 지난달 (다른 치과에서)스케일링을 했는데도 오늘 또 스케일링을 하자는 말을 들었다. 내가 그렇게 양치질을 못하나 반성했다. 두달 연달아 하는 게 치아에 좋을 것 같진 않아서 이번엔 하지 않았다. 근데 다른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했다는 말에 맘이 상했는지 어쨌는지 원래 육개월 단위로 검진받는 일정이 일년단위로 늘어났다. 여긴 스케일링에 보험 적용..

SUNDAY/일기 2014.08.02

찌는듯한 더위

34도라는 말도 있었고, 36도라는 말도 있었다.하지만 난 긴팔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 2009년에 지옥과도 같은 여름을 츠쿠바에서 보낸 후로 덥다고는 생각하지만 더워서 죽겠다, 한발짝도 못 움직이겠다 생각하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그냥.. 견딘다. 더워도. 긴팔 블라우스를 입은 이유가 있다. 오늘 바뀐 보스의 첫 출근일이니 복장에 신경을 쓰라는 팀장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또각거리는 굽은 시끄럽다. 플랫이나 단화. 하지만 정장 바지나 면바지가 없다. 그럼 원피스나 스커트. 원피스가 다 요란한 꽃무늬 뿐이다. 스커트. 그럼 플랫. 이제 상의를... 이건 엊그제 입었다. 이건 안에 넣어입으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결정된 게 저 블라우스였다. 첫인사드리는 날이니 이정도 더위..

SUNDAY/일기 2014.08.01

일기를 쓰자

어제 밤늦게까지, 오랜만에 시무라일기를 읽었다. 처음부터.얼마 못 읽었지만.. 시무라는 처음에 일기를 프로모션의 연장으로 시작했다고 한다.자신의 일상을 세일즈의 무기로 꺼내들었다는 건 어쨌든 대단한 것 같다.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아니 그래서인가.. 나도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매년 초 결심하고는 실패하지만. 부끄러워서 지워버리기도 일쑤지만.적어도 아직 난 뭔가를 쓸 수 있으니까. 쓸 수 있는 동안에는 쓰고 싶어졌다. 출근길에 내 앞을 지나가던 여자의 에코백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My other bag is PRADA"괜찮은 블랙조크다. 내 1만 6천엔짜리 어쿠스틱 기타에 "My other guitar is Gibson"이라고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그럼 그건 블랙조크가 아니라 진심 허세처럼 보일 거..

SUNDAY/일기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