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라는 말도 있었고, 36도라는 말도 있었다.하지만 난 긴팔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 2009년에 지옥과도 같은 여름을 츠쿠바에서 보낸 후로 덥다고는 생각하지만 더워서 죽겠다, 한발짝도 못 움직이겠다 생각하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그냥.. 견딘다. 더워도. 긴팔 블라우스를 입은 이유가 있다. 오늘 바뀐 보스의 첫 출근일이니 복장에 신경을 쓰라는 팀장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또각거리는 굽은 시끄럽다. 플랫이나 단화. 하지만 정장 바지나 면바지가 없다. 그럼 원피스나 스커트. 원피스가 다 요란한 꽃무늬 뿐이다. 스커트. 그럼 플랫. 이제 상의를... 이건 엊그제 입었다. 이건 안에 넣어입으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결정된 게 저 블라우스였다. 첫인사드리는 날이니 이정도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