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41

찌는듯한 더위

34도라는 말도 있었고, 36도라는 말도 있었다.하지만 난 긴팔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 2009년에 지옥과도 같은 여름을 츠쿠바에서 보낸 후로 덥다고는 생각하지만 더워서 죽겠다, 한발짝도 못 움직이겠다 생각하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그냥.. 견딘다. 더워도. 긴팔 블라우스를 입은 이유가 있다. 오늘 바뀐 보스의 첫 출근일이니 복장에 신경을 쓰라는 팀장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또각거리는 굽은 시끄럽다. 플랫이나 단화. 하지만 정장 바지나 면바지가 없다. 그럼 원피스나 스커트. 원피스가 다 요란한 꽃무늬 뿐이다. 스커트. 그럼 플랫. 이제 상의를... 이건 엊그제 입었다. 이건 안에 넣어입으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결정된 게 저 블라우스였다. 첫인사드리는 날이니 이정도 더위..

SUNDAY/일기 2014.08.01

일기를 쓰자

어제 밤늦게까지, 오랜만에 시무라일기를 읽었다. 처음부터.얼마 못 읽었지만.. 시무라는 처음에 일기를 프로모션의 연장으로 시작했다고 한다.자신의 일상을 세일즈의 무기로 꺼내들었다는 건 어쨌든 대단한 것 같다.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아니 그래서인가.. 나도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매년 초 결심하고는 실패하지만. 부끄러워서 지워버리기도 일쑤지만.적어도 아직 난 뭔가를 쓸 수 있으니까. 쓸 수 있는 동안에는 쓰고 싶어졌다. 출근길에 내 앞을 지나가던 여자의 에코백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My other bag is PRADA"괜찮은 블랙조크다. 내 1만 6천엔짜리 어쿠스틱 기타에 "My other guitar is Gibson"이라고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그럼 그건 블랙조크가 아니라 진심 허세처럼 보일 거..

SUNDAY/일기 2014.07.30

재밌게 살기

왜이렇게귀여운거야 숨막히는 귀여움을 참다못해왜 귀여운지 연구를 해봤는데두상이 쪼끄맣고 처진 눈은 땡그랗고 귀도 조그맣고 동그랗고 코는 꼬마 니꼴라처럼 크다랗고그리고 말하거나 입 벌릴 때 아랫니만 보이는게 귀여움을 완성하는 듯웃을 때 잘 안보이던 윗니가 다 드러나면서 송곳니가 보이는 것도 귀엽다 아 귀여워....섬나라 인간들에게는 뭔가 있는게 틀림없다

SUNDAY 2013.08.07

ㅡㅡ

미친 바레코드.... 포스팅 재활용해야지어제 현재 시점으로 쓰는 글 저녁으로 참치김밥을 먹고 딸기맛 아이스바를 샀다. 날씨가 더워 손으로 녹아내리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 아이스바를 거꾸로 늘어뜨렸다. 이어팟에서는 웨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럴 기분은 아니었는데 왠지 울음이 울컥울컥 나올 것 같았다. 슬프지 않았고 센티하지도 않았고 결론적으로 울지도 않았다. 단순히 감정이 치솟는 때였다. 속이 미슥거려 변기를 잡고 우웩거리다보면 정말로 토가 올라오듯이. 피곤하고 졸리기는 했다. 웨딩송의 오메데또 소시떼 고레까라의 코드를 찾아보니 | G D/F# | Em D | C D/F# | Em G/D |라는데 이 거지같은 바레코드를 동반한 멜로디는 높은 확률로 마음을 고양시킨다. 그건 그렇고 바레코드가 아니고 F류의..

SUNDAY 2013.07.16

유스트림시청중

보고서 쓴다고 야근하면서 맥켜놓고 시청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방금 나 소름돋았어요 제멋대로이모션 후렴은 레알이에요 진짜.......흑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에 가져왔을때 촌스럽다고 까였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딴에는 또 그게 칭찬이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토씨 말좀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 가벼운 감상 Magic헐 야마우치왜 이렇게 설탕범벅됨??ㅋㅋㅋㅋ겁나 달달하네보보상은 그냥 정멤버 해주면 좋겠다 성격도 잘 맞는 거 같은뎅...드럼은 금입니다... Upside down와 다이짱 이런 곡 썼구나좀 의외다 '0'이건 음...JOY만큼은 아니지만 아무튼 신기하닼ㅋㅋㅋㅋ가사도 카나자와인데 뭐 개구맄ㅋㅋ개구맄ㅋㅋㅋㅋㅋ 왜 JOY가 컨펌됐는지 알거 같아어디로 가는가 후지패브릭 그나저나 다이짱 ..

SUNDAY 2013.02.22

시청에서 씀

시무라의 목소리가 마음을 꼭 누른다 객관적으로 잘 부르지 못하지만 그 안에 꾹꾹 눌러담은 감정의 파도가 언뜻 보일 때마다 개성있는 송라이팅보다도 더 축복받은 재능이구나, 그리고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미안한 감정이 든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그저 타인일 뿐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감정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모르게 된다. 사과를 하고 싶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다. 하루종일 유튜브 채널 서핑하면서게을러서 아직 못 본 후지파브 토크 보고싶다!!!! 쉬고싶다! 놀고싶다!

SUNDAY 2012.12.18

하나님

조금 더 상냥한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지금 바꿀 수 있는 것이 인생일까꼭 인생을 바꾸어야 할까거창한 선택일까봐 겁이 나서누군가 안심시켜주면 좋겠는데이건 인생처럼 커다란 거하곤 관계가 없다고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고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 종교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이걸로 네번째쯤 사뭇 진지하게 생각함잘 때가 됐네!

SUNDAY 201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