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in the air/Fujifabric - MGZ

[Light Flight TOUR] Conversation with BOBO

서울소녀회 2013. 4. 21. 15:28

후지패브릭 x BOBO(드러머)



-------- 먼저, 언제부터 BOBO씨가 후지패브릭에 참가하게 됐죠?


야마우치 원래는 제가 서포트 기타스트로서 참가했던 쿠루리에 BOBO씨가 참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플레이하는 기회를 통해 "멋있는 드러머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들은 오랫동안 고정 드러머가 없었고요, 재시동한 후지패브릭으로서는 여러 드러머와 해보려는 생각이 있었으니까, 작년 9월에 나온 <모테키적 음악 추천 Covers for MTK Lovers 반>의 레코딩에 BOBO씨에게 부탁해서 오자와켄지씨의 <우리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의 커버를 녹음한 것이 처음이었죠.


-------- BOBO씨의 어떤 점에 부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까?


야마우치 먼저 기술면에서는 초절정으로 훌륭하니까, 시행착오의 연속이기도 한 저희들을 도와주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플레이는 물론이고, 그 이외의 부분도 중요했달까요. 연주가 훌륭해도, 인간적으로 맞지 않으면 같이 밴드는 할 수 없잖아요. 그 점에서 저희들은 무서운 사람, 고압적인 사람이 어렵기도 합니다만, BOBO씨는 54-71에서의 활동으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드 메이커적인 부분도 있으면서 유쾌한 분이라서, 쿠루리 투어가 정말로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BOBO씨의 분위기는 후지패브릭에도 맞지 않을까 싶어서 쿠루리의 서포트를 하고 있을 때부터 카토씨와 다이짱에게 "그 사람, 굉장히 재밌으니까!"라고 말했었어요.


카나자와 그렇게 들었을 때는 BOBO씨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건 큰일났군'이라고 생각했죠. (웃음) 게다가 이 뒤에 You Tube에서 검색해서 BOBO씨의 플레이를 들어보려고 했더니, BOBO씨가 관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가는 54-71의 뮤직 비디오(<Beyo~nd>) 를 발견하고 '이건 점점 더 큰일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BOBO    하하하하. 있었지. 그 말도 안되는 엉터리(웃음)


야마우치 하지만 제 맘 속에서 54-71은 무지무지 멋있고, 속박되지 않은 이미지였죠. BOBO씨에게도, 라이브에서는 스토익하고 집중력이 계속 지속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으니까,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리고 저희도 초 사교적인 밴드인 것도 아니니까, 처음 같이 스투디오에 들어갔을 때, 서로 '안녕하세요'라고 어려워하는 느낌으로 대했죠. 하지만 그 다음날, BOBO씨는 카나자와군을 '짱다이'라고 불렀으니까요. (웃음)


BOBO    (웃음) 사이가 좋아졌지.


카나자와 좋아졌죠. (웃음)


-------- 한편으로 BOBO가 본 후지패브릭은 어떤 밴드입니까?


BOBO    후지패브릭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처음에 저희 누나가 푹 빠져있던 <벚꽃의 계절>의 뮤직비디오를 봤더니, 시무라만이 카메라를 딱 보고있고, 다른 멤버는 옆을 향하거나, 아래를 향하거나 해서, (웃음) 독특한, 불가사의한 밴드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됐더니 3명 모두 굉장히 좋은 녀석들이라 그 인간성이 음악에도 나타나고 있는거죠. 게다가 후지패브릭은 멤버, 매니저, 악기팀, 그야말로, 레코드 회사나, 사무소의 데스크, 사장, 회장까지, 팀으로서의 결속력이 높고, 이렇게까지 하나가 되어 있는 팀은 좀처럼 없다고 생각해요.


야마우치 진지한 이야기를 하자면 밴드를 하는 이상 힘든 일도 많이 있으니까, 그걸 전원이 해결해갈 때마다 결속력이 강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BOBO    소이치로랑 쿠루리에서 같이 플레이하기 전, 제가 후지패브릭과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 건 시무라뿐이었어요. 그게 2009년이 되나. 교토의 미야코음악제에서 제가 참가했던 쿠루리와 후지패브릭이 같은 날 출연이었는데, 신칸센으로 교토에 도착해서, 역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시무라가 Gregory라는 가방 메이커의 여행가방을 돌돌 끌면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도 같은 걸 갖고 있어서 '오오, Gregory!'라고 갑자기 말을 걸었더니 시무라가 곤란해했던 일이 있어서 (웃음)


야마우치 저는 그 순간을 봤었어요. 당시 굉장히 무섭다고 생각했던 BOBO씨가 시무라군에게 말을 걸어서 굉장히 깜짝 놀라서. (웃음) 그 때 BOBO씨의 복장은 보아뱀이 그려진 가죽 자켓에 청바지, 레드윙의 아이리시 쉐터, 그리고 티어드롭형 선글라스였는데요, 시무라군한테 "스트리트로군!"이라고 말을 걸었고, 시무라군은 "아.... ㄴ, 네."라고 대답했고. (웃음)


BOBO    그리고 그 뒤 공연장의 흡연소에서 또 시무라랑 만나서 그때 제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거기에도 소이치로가 있었던 거 같아. (웃음) 시무라하고는 서로 좋아하는 라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담번에 후지패브릭에서도 드럼을 쳐주세요"라는 이야기가 됐었죠. 뭐, 사교성 멘트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렇게 후지패브릭에 참가해서 시무라와의 약속을 지킨 기분이 드네요.


-------- 후지패브릭과 54-71은 음악에서 낯선 요소가 느껴진다는 의미로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야마우치 하지만 키보디스트 호리에 히로히사씨하고 오랜만에 만났더니, 입을 열자마자 "소우군 말야, 사무소에 부탁해서 BOBO씨를 에스테에 데려가줘"라고. (웃음) 외관적으로 후지패브릭에 BOBO씨는 맞지않아"라는 말을 들어서, 저는 "하지만 BOBO씨 다리가 예쁘니까요"라고 대답했었는데요 (웃음)


BOBO   그렇다 해도, 후지패브릭은 이상하기만 한 밴드는 아니죠. 그건 그들이 오랜 기간 제 일선에서 활약을 계속해온 것에서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야마우치 그 낯선 요소라고 하는건, 어떻게 하면 저희들의 곡이 귀에 남을 수 있을까, 라는 시행착오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거라, 결과적으로 그런 어프로치로 음악을 만드는 밴드가 주위에 없었던 거죠. 그런 느낌은 지금도 바뀌지 않아서, 스트레이트한 곡이 태어났나 보면 또 어떤 때는 낯선 곡이 태어나는 때도 있고.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BOBO씨에게도 할 수 있죠. 54-71의 드러머로서의 이미지도 물론 멋있지만, BOBO씨와 같이 음악을 해봤더니, "이 사람은 드럼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플레이가 가능한거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깊은 속이 BOBO씨의 매력이겠죠. 게다가 음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설득력이 있는 점에서도 여러가지 현장에서 찾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이유를 잘 알게 됐달까, 한번 그 맛을 알게 되면, 다시 찾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도 납득하게 됐죠. (웃음)


BOBO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드럼을 치고 있으니까,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개성이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카토짱, 그 부분, 어떤 거 같아? (웃음)


카토      같이 플레이해보면 자신의 연주가 변할만큼 밀접한 느낌이 있죠.


BOBO    집도 근처고 말이지 (웃음)


야마우치 그래서 라이브나 레코딩 때는 카토씨가 BOBO씨의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서 같이 귀가하기도 하고.


야마우치 올해 6월의 <츠레즈레류우센TOUR>는 라이브하우스를 자동차로 도는 일이 많았는데요, 수학여행 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BOBO    즐거웠지.


야먀우치 같은 반 친구같은. 친구랄까, BOBO씨는 선배입니다만. (웃음)


BOBO    짱다이하고는 아오모리에서 아침 8시에 라멘을 먹으러 가거나, 넷이서 같은 온라인 게임을 바보처럼 계속 하거나. 그리고 뭐가 대단하냐면, 그게 현재진행형으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게 (웃음)


야마우치 하나가 돼서. (웃음) 그리고 투어라고 하면, 스케줄상으로 2주간정도 다른 지방에 나가있을 때에 BOBO씨가 큼직한 수트 케이스를 가져왔었거든요. "그렇게 짐이 많은가" 생각했었는데, 안을 열어봤더니, 자기 짐은 조그맣게 모여있고 나머지는 전부 만화였어요. (웃음) 게다가 한가지 만화가 전권 갖춰져있었으니까,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만화까페 상태였죠. (웃음)


-------- 만화와 온라인 게임. 이동하는 방같은 느낌이네요.(웃음)


야마우치 그리고, BOBO씨로 말하자면, 라이브 뒷풀이 때 요리가 테이블에 전부 올라가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리거든요. (웃음)


BOBO   너무 많이 주문하나? (웃음)


야마우치 BOBO씨가 좋아하는 요리를 처음부터 주문하니까, 거기서 발견되는 일이 많은 거죠. 반대로 카토씨의 주문은 굉장히 오소독스하니까요.


카토      포테이토 샐러드에 카라아게......


야마우치 그것만 있으면 저녁식사가 끝나는 사람 앞에 BOBO씨가 부탁한 산처럼 많은 볶음밥, 국수, 야키소바같은 것들이 좌악 늘어서니까요 (웃음) 그런데도, 투어 전반은 그만큼 먹은 뒤에 또 라멘도 먹었었는데요, 투어 후반은 첫번째 식사에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먹었고요. (웃음)


BOBO    요컨대 후지패브릭에 익숙해지는 것과 동시에, 주문하는 양을 증가시켜갔다는 거죠. (웃음)


-------- 그렇게해서 후지패브릭과 BOBO씨의 관계도 깊어져가고.


BOBO    하지만, 후지패브릭은 데뷔부터 10년정도?


야마우치  아뇨, 8년째에요.


BOBO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한거죠. 각자 잠재력도 크니까, 지금부터 앞으로 한참 더 갈 수 있지.


야마우치 별로 내보이지 못해서 아쉬운 건 아니지만요.


BOBO    내 잠재력은 있나? (웃음)


야마우치 있어요, 있어요.


BOBO    후지의 라이브는 무진장 땀이 나고, 몸을 사용하니까.


야마우치 맞아, 저희 라이브는 사실은 육체파인 거죠.


BOBO    템포도 빠르고, 음표 수도 많으니까, 뒷풀이에서의 주문도 많아지는 거고.


야마우치 저희들은 오랫동안 당연하게 해온 일입니다만, BOBO씨가 라이브 중에 상당히 땀을 흘리는 걸 보고, 저희 라이브가 격렬하다는 걸 재확인하기도 하고. (웃음)


BOBO    후지패브릭의 뭐가 굉장하냐면, 그런 격렬한 라이브인데, 긴소매 셔츠를 입거나 한다는 거에요. 게다가 흐르는 땀이 보송보송하고, 라이브에서 땀을 흘리는 이미지가 없는거죠. 그에 비해 난 땀이 나면 그만큼 땀투성이가 되어버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랑 후지패브릭 세명은 인종이 다를지도. (웃음)


-------- 하하하하.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투어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야마우치 이번 ZEPP투어는 공연장도 크니까 음량도 크게 올릴 수 있고, 박력있는 사운드로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카토       처음 보는 분들도 기대해주고 계시고, 이전 투어에 와주신 분도 밴드의 변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카나자와 그리고 이번에 연주와 영상을 멋지게 융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만, BOBO씨를 포함해 비주얼이 어떻게 될지.


-------- (웃음) 다시 에스테 얘기에요?


BOBO    폐를 끼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마우치 그런고로 부디 기대를!





팜플렛을 빌려주신 펫록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