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신이치 X 마루야마 카즈오 (무대감독)
-------- 우선, 마루야마씨가 맡고 계시는 무대감독이란 것은 어떤 일인가요?
마루야마 간단히 말하면 후지패브릭 모두나 조명, PA, 사무소라던가 하는 각 세션이 라이브에서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예산이나, 스테이지 플랜, 당일의 진행이라던가 하는, 라이브에 관계되는 전부를 수합하는 담당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알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냥, 뭐, 제 일을 카토씨가 보면 "아, 리허설 진행해주고 있구나"라던가 "본방 때 있구나"라던가, 그런 인식이라고 생각할 테고, 그건 어느 현장의 뮤지션이라도 비슷하게 생각하겠죠.
카토 다만, 마루야마씨 덕분에 현장의 진행이 원만하게 움직이는 건 틀림없죠. 그 덕분에 저희들 밴드 멤버는 무사히 라이브를 끝내고, 맛있는 술을 마음놓고 마실 수 있어요.
-------- 마루야마씨가 후지패브릭과 일하게 된건 2010년 7월 17일 후지큐 하이랜드 코니퍼 포레스트에서 열린 후지후지후지Q부터였죠?
마루야마 그렇네요. 그러니까 저는 신생 후지패브릭부터 관여한 게 되네요. 그 후지후지후지Q는 많은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특수한 라이브였기 때문에 당초 제가 그렇게까지 멤버들과 접할 기회는 없었습니다만, 첫인상으로서는 후지패브릭 3인이 음악에 진지하게 마주서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 같이 투어에 가게 되어, 각자의 세계가 있는 걸 알고 "그런가-"하고 생각하기도 하면서(웃음). 저는 이 팀에 나중에 합류되었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서 밴드의 개성, 각 스탭의 개성이나 버릇 등을 파악하고, 어떻게 잘 구슬려서 이쪽으로 움직이게 할까 하는 걸 매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플로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밴드가 연주하고 있는 것만 봅니다만, 하룻밤의 라이브에는 여러 스탭이 관련되어있고, 그 라이브를 멋지게 만들기 위해, 멤버를 포함해 모든 스탭을 한데 모으기 위해 마루야마씨가 일하고 있는 것이죠.
마루야마 제가 하고 있는 무대감독 이외의 섹션은 다들 장인들이라, 기술을 가지고 있죠. 다만 제 경우 기술이 아니고 화술이나 조작술을 중심으로 어떻게 모두를 하나로 모을까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거든요. 역시 다들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으면 라이브가 좋은 쪽으로 나아가지 않으니까, 방향제시와 그 방향으로 향하게끔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카토 저, 무대감독이라는 건 뭘 어떻게 하면 그런 직업에 취직할 수 있습니까?
마루야마 하하하하. 최근에는 전문학교를 나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만, 제 시대, 지금부터 25년정도 전에는 무대감독이라는 직업이 겨우 생겼나 하는 시기라서. 덧붙여 중국이나 한국의 음악비지니스 현장에는 아직 무대감독이라는 직업이 없는데요. 그리고 제 경우라고 하면, 스승님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매일 혼나고, 매일 술을 마시고, 혼자서 공부해왔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무대감독을 지망하는 사람이 부럽게 생각되네요. 전문학교에서 어떤 걸 배우고 있는지 저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현장에 들어오는 편이 좋으니까요.
카토 라이브 현장의 직업에 관련되게 된 것은 어떤 계기였습니까?
마루야마 원래 저는 콘서트 기획회사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스승님 격인 사람이 제가 있던 센다이의 현장에 와서 "젊은 어시스턴트가 도망가버려서 한사람 부족하니까, 자네, 버스에 타겠나?"라고. 그래서 그대로 몸만 달랑 버스에 타고 그대로 1개월간 돌아오지 못했지 (웃음)
카토 그래서 1개월 후에 돌아와서 어떻게 됐나요?
마루야마 스승님한테 "우리 회사에 들어올거지"라는 말을 듣고, "아, 이건 이제 도망갈수가 없군"이라고. 그래서 무대감독 회사에 입사했는데요(웃음).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 1년 후에는 혼자서 현장을 맡았습니다. 그건 진짜 심한 일이에요. 아저씨들은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지, 대답도 해주지 않고 (웃음)
카토 와, 그거 위가 아파지는 느낌이네요.
마루야마 질 수 없었지만. 하지만, "얘는 무리구만"이라고 몇번이나 짤렸지. (웃음)
-------- 그렇게 경험과 신뢰를 쌓아나가셨던 거군요.
마루야마 지금은 그런 얘기가 잘 없게 됐지만, 예전에는 도망가는 사람도 많았죠. 아침에 일어나서 집합시간에 보면 방이 텅 비어있거나 (웃음)
카토 하지만, 마루야마씨는, 누구보다도 먼저 공연장에 들어와서 공연장 철수 마지막까지 계시지 않습니까. 저같으면 몸이 약해서 금방 컨디션을 망치거나 하는데요, 시간이 없는데 일이 많거나, 여기저기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무척 터프한 일에 능숙해지는 비결이 있다면.
마루야마 아아, 그 얘기 자주 들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물론 일에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하루종일 현장에 있으면서 온과 오프를 나누고 있으니까, 쉬지 않는 것처럼 쉬고 있는거에요.
카토 엇, 그런 거에요? 저는 언제 쉬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마루야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온과 오프가 나뉘어 있으니까 몸이 힘들면 쉬거나 한다구. 그러지 않으면 역시 못 견뎌 (웃음)
카토 하지만 오프인 때는 보여주지 않죠?
마루야마 응. 안 보여줘. 그건 안 보여주지.
카토 그것도 기술인건가요?
마루야마 그렇지.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는가(웃음). 그런 교활한 지혜를 키우지 않으면 무대감독이 될 수 없을지도 몰라(웃음). 그렇지만, 전체의 흐름이나 그 뒤의 예상도 가능하니까, 나로서는 "이 시간은 휴식"이라는 순간을 만들 수 있는 거라.
카토 저는 안 되겠네요.
마루야마 카토씨는 그런 타입일지도 모르겠네. 멤버 중에서 온오프를 잘 나눠 사용하는 건 다이짱일지도 몰라.
카토 아아. 가끔 라이브 중에도 오프가 되는 순간이 있으니까요(웃음).
-------- (웃음) 어, 라이브 중에?
마루야마 다이짱은 그럴 때 있지. 카토씨는 담아두는 타입? 발신은 하지 않지만 속에 감춰둔 게 있어서 담담히 연주하는 베이시스트다운 베이시스트지.
카토 감사합니다! (웃음)
마루야마 그러니까, "카토씨 괜찮으려나"라고 생각하고 리허설 뒤나 술자리때 말을 걸거나 하는데
카토 감사합니다.
마루야마 하지만, 집중력이라고 하면 멤버 중에서 카토씨가 최고이려나.
카토 그런가요- 그럼 소우군은?
마루야마 기본적으로 진지하지만, 리허설을 보고 있으면 "아, 딴 생각중이구나"하는 걸 금방 알아요(웃음).
카토 마루야마씨는 그런 걸 보고 계시는 거군요.
-------- 마루야마씨는 그런 조그만 변화를 고찰하고, 자리를 정돈해가는 거군요. 그리고, 후지후지후지Q 이후의 라이브에 관여하게 된 뒤 후지패브릭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마루야마 소우군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의식이 굉장히 높아져있고, 카토씨는 밴드의 뼈대인데, 드러머 하타씨나 BOBO 씨나, 다른 스타일의 드러머와 플레이를 하면서 밴드의 토대를 지켜나가려는 의식을 하고 끌어당기고 있지 않아? 다이짱은 윗부분 담당이니까 그는 자유롭게 해주는 게 앞으로도 성장해가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다이짱이 자유분방한 플레이어인가 하면, 자기가 뒤로 물러날 부분을 알고 있으니까 밸런스가 잘 잡히고, 밴드의 앙상블은 그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지. 그러니까 3명 각각의 성장이 밴드로서의 상향곡선을 그리는 진화에 연결되어, 앞으로도 아직 더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카토 감사합니다(웃음).
-------- 그리고 6월의 라이브하우스 투어에 이어, 공연장 규모도 커진 이번 ZEPP투어에 대해 마루야마씨가 생각하고 계신 것은?
마루야마 이전보다 공간이 넓어졌으니 제약이 적어지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으니까,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대하고 있는 분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투어 팜플렛에 그걸 밝히는 건 미뤄두겠습니다. (웃음) 다만, 후지패브릭에 관해 저는 장기적인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어요. 라이브를 단편적인 것이 아닌, 그 다음 투어, 나아가 그 다음 투어라는 느낌으로 이어서 생각하고 있으니까 매번 질리지 않고 즐겨주실 수 있는 걸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카토 저희들도 이 다음 일에 관해 밴드 내에서 이야기 나누기도 하는데요, 막상 작품을 만들거나 라이브를 하게 되면 마루야마씨의 협력이 정말로 고마워요.
마루야마 툭 터놓고 말하면, 여러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도, 그 순간에만 포커스를 맞춘 일이 많아지니까, 저로서는 "장기계획을 세워준다면 이쪽도 하기 편하고, 떠오른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좋은 타이밍에 실행할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죠. 그 점에서 후지패브릭은 오랜만에 장기적인 스탠스로 일 할 수 있는 현장이랄까, 정말 드문 현장이에요.
-------- 그런 근사한 스탭에 둘러싸여있으면 후지패브릭은 한 회 한 회 라이브에 집중할 수 있겠네요.
카토 그렇죠? 저희들도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요. 마루야마씨,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마루야마 이쪽이야말로. 같이 멋진 무대로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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