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일기

사랑과 웃음의 밤

서울소녀회 2015. 7. 12. 12:32

7월 10일은 시무라의 생일이었다. 0시에 맞춰 쓸데없이 맘만 바쁜 와중에 어찌어찌 그려낸 축전을 업로드하고 시무라를 추억하는 버즈들로 가득한 탐라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삶은 계속된다. 시무라가 없이도 시무라의 삶이 계속된다. 좋아해주겠지? 왜 아직도 붙들어두고 있냐고 싫어하는 시무라는 상상이 잘 안 된다. 


7월 11일 서울에서 무도관 라이브의 상영회가 있었다. 보통은 트위터 상에서만 대화하던 반가운 분들과 직접 만나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고, 수다를 떨면서 시무라 생일을 기념하는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도 먹었다. 나는 내내 더워했다. 요즘 생각하는 건데 기분이 좋아지거나 긴장을 하면 쉽게 체온이 오르는 것 같다. 상영회를 준비하면서는 신기할 정도로 모든 게 착착 맞아떨어진 느낌이 든다. 늘 이 날만 같기를!


7월 10일, 11일은 3년만에 한국에 다시 온 서니데이 서비스의 내한공연 날이기도 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얼리버드로 예매해두었다. 3년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이트하고 묵직하고 멘트없는 공연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3년 전에 듣지 못했던 청춘광주곡을 들었다. 신청곡 세곡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실버스타의 잼에는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면서도 음악만으로 누군가를 이렇게 열렬히 환영하고, 행복해하고, 가슴벅차할 수 있다는 게 기적같다. 사랑과 웃음의 밤. 사랑과 웃음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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