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in the air/Fujifabric - MGZ
마퀴 95호 VOYAGER 전곡해설 인터뷰
앞에 에디터가 쓴 해설도 있지만 그건 아마 보도자료에 입각한 것이려니 하고 패스 ^<^
기력이 남으면 추가합니다.
원래 간지나게 이 뒤에 있는 멤버별 개인 인터뷰랑 같이 뙇 올리려고 했는데
카나자와 페이지를 초고도 아닌 수정을 날려서 완전 기운이 쪽 빠지네여 핳핳핳
마퀴 95호 후지패브릭 VOYAGER 전곡 해설 인터뷰
1. 徒然モノクローム
-------- 이건 이미 싱글로 발표된 곡인데요, 여러 선택지 가운데 이걸 앨범 첫곡으로 골랐다는 건?
야마우치 곡순은 다같이 제안을 가져와서 회의로 결정했는데요. 첫번째 곡은 앨범의 입구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은, 2011년 말에 이 체제가 되고 처음 싱글을 만들어야해서 작업을 시작한 곡이거든요. 거기서 했던 작업, 작곡이나 어레인지나 가사의 형태가 이 앨범의 근본이 되었고. 나중에 <츠리타마>라는 애니의 오프닝 테마였기 때문에, 오프닝이라는 걸 굉장히 의식하고 쓴 곡이기도 해서.
-------- 원래부터 무언가 시작하는 이미지가 곡에 있었다?
야마우치 그렇죠. 여러가지 의미로 시작에 딱 맞는다고 생각해서.
-------- 새삼스럽습니다만, "후지패브릭 구절"이라는 것이 확립되어있는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키보드, 신디의 리프나, 멜로디의 움직임이나. 본인들 나름대로도 뭔가 그런 감각이 있나요?
야마우치 이 밴드로 소리를 내면 이렇게 되어버린다는 건 있으니까, 의식하고 쓰지 않아도, 뭐 그것밖에 안 되네요 싶은 부분도 있고 (웃음) 세세한 리듬(ノリ) 면에는 굉장히 의식한 부분이 있기도 한데요, 예를 들어 코드 진행이 마이너에 펜타토닉 멜로디가 올라가면 후지패브릭스러워지는 건가, 하면 그건 조금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뭘까요(웃음)
카토 늘 하는 거랄까, 다같이 해보면 이렇게 되는 거라서.
카나자와 음색도 엔지니어인 다카야마씨라던가 "이쪽이 더 후지패브릭다워"같은 식으로 말해주는 것처럼, 어떤 뭔가가 후지패브릭답다는 게 있는 거겠죠. 아마도.
-------- 본인들이 그쪽을 향한다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완성된 것을 보면 그렇게 되었다?
야마우치 그렇네요. 뭐, 우선 다이짱도 기타를 잡을 리 없고, 가지고 있는 건반을 치는 거잖아요. 그래서 신디나 콤보오르간이 되어버리니까, 역시 그런건 있죠. 거기에 기타 리프가 들어가거나, 건반 리프랑 얽히거나 하는 걸 주위에서 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2. 自分勝手エモーション
-------- 이 곡도 상당히 신디 리프가 강한 곡이네요. 이건 어떤 식으로 완성되었나요?
야마우치 소니 빌딩 지하에 있는 연습실같은 곳에서 괴로워하면서 제가 만들었습니다(웃음) 당시 집에서 소리를 내기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이 빌딩 아래에서 혼자 만들었어요. 정말, 말씀하신대로, 아무튼 센 건반 리프를 만들고싶어서.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든 데모를 들려줬어요. 그랬더니 웃음이 일어나서, 이건 되겠다 싶었고(웃음)
카토 프레이즈도 음색도 전부 강렬했기때문에 이건 웃을 수 밖에 없지 않나 했어요.
야마우치 뭔가, "촌스러-!"라고 말했었는데요(웃음) 그래서, 좋다 싶었고.
-------- 80년대 팝의 느낌이랄까, 가요곡의 느낌은 데모 단계부터 원래 있었다?
야마우치 원래 그랬어요. 플러스로 다이짱이 상당히 멋진 프레이즈를 가득 더해줬으니까. 80년대라고 할까, 뭐라고 하나-
카나자와 80년대 느낌이라면 데모쪽이 심해(웃음)
야마우치 그건 좀 너무했지(웃음) 하지만, 80년대 리바이벌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지금까지, 그 즈음의 음악을 들어오지 않았었어요. 파내려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훌쩍 뛰어넘어 70년대, 60년대, 50년대로 가버리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건너뛰었던 80년대를 당시에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 영향이 나타난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예를 들면 어느 것들을 들었나요?
야마우치 가장 많이 들은 건 트레버 혼Trevor Horn인가. 암튼 여러 아티스트를 들었어요. 하지만, 역시 스스로는 곡에 리프가 없으면 안정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걸 다이짱의 건반 리프로 멋지게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 그럼 카나자와씨, 데모단계부터 자신의 건반으로 어레인지해가는 건 어떤 작업이었습니까?
카나자와 먼저 프레이즈를 넣으려는 게 한 가지고, 강한 리프는 소우군이 원래 만들어와서, 나머지는 뭐 그걸 좀 확장하고 싶다고.
야마우치 이 곡의 B 멜로디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거기 뒤에서 울리는 신디인가 건반이 말이죠, 진짜 왜 이런게 나오는거지? 싶을 정도의 프레이즈라서. 밴드랑 팟 맞춰봤을 때 '이런 느낌'이라며 분위기를 휘어잡는 게 정말 뛰어난 사람이라서요. 그건 좀 들어야 할 부분일지도요. 한군데밖에 나오지 않지만 (웃음)
3. Magic
-------- "Magic"은 자료에 의하면 마지막에 완성된 곡인데, 이걸 만들었을 때에는 앨범의 전체 그림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나요?
야마우치 아뇨, 곡은 많이 완성되어 있었지만, 앨범의 전체 그림이랄건 보이지 않았어요. 레코딩 중에 보이게 된 느낌이었지?
카나자와 응. 뭐 대체로 앨범의 곡이 전부 만들어져서 늘어놨을 때, 이런거였구나 알게 되니까. 만들고 있을 때는 어느정도 곡단위로 하거나. 다만 80년대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는 야마우치씨가 있으니까, 그런 곡이 늘어나고 있군 하는 감각은 있었습니다만.
-------- 이 곡의 모티브는 어떤 데서?
야마우치 이것도 건반을 두드리고 있을 때 생긴 곡이라. 높은 부분에서 쟝쟝쟝하고 울리고, 거기에 싱커페이션하는 왼손과, 베이스와 기타가 유니즌하는 게 하고 싶어서. 그리고 드럼으로 4비트를 두드리게 해서, 템포도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조금 댄서블하게 하고 싶었고. 그리고 가끔 스투디오에 콩가가 있었으니까, 드럼 BOBO씨한테 '조금 쳐봐'라고 해서 콩가를 넣거나, 나중에는 보코더를 넣기도 해봤더니 또 좀 무국적인 느낌이 되어서 좋다고 생각했고. 어느 나라인지 알 수 없는 댄서블한 게 되면 좋겠다, 싶은.
-------- "Magic"은 전형적인 댄스 뮤직과는 상당히 다르죠. 그런가하면 오리엔탈이나 에스닉이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
야마우치 그런게 아니죠.
-------- 여기는 손으로 더듬어서 겨우 도착한 건가요?
야마우치 더듬어서 왔죠. 뭐, 전곡을 더듬어 찾아가며 했지만요. 하는 사이에 잘 알 수 없는 게 되어버리는 게 좋거든요. 잘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웃음) 그다지 들은 적이 없는 것, 형용하기 어려운 게 나오면 좋겠다고 밴드로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 이 곡은 카토씨의 가사도 상당히 곡조와 어울리네요. <밤낮 상관없이 댄스 뮤직>이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카토 확실히 그렇네요. 잘 알 수 없는 건 거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카토씨의 가사는 사운드에 영감을 받은 부분도 꽤 있나요?
카토 있어요. 곡이 먼저니까. 사운드와 만든 사람의 의도랄까. 그런걸 섞은 느낌으로 쓰는 일도 많아요.
야마우치 어느 곡이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사가 없는 건 적당히 임시 가사를 붙여서 부르거나 하는데요, 거기서 말하는 게 단어의 리듬이 되기도 하지?
카토 응. 그 때는 벌써 <어쩌구 매직>같은 걸 말했던 거 같으니까.
-------- <jealousy> <jurassic>도 그런 데서 오나요?
카토 그렇네요. 이런 거 재밌으려나 싶어서 (웃음)
야마우치 이건 좀 깜짝 놀랐었지만요. <jurassic>이라는 가사, 달리 없으니까요 (웃음)
4. Time
-------- 이건 카나자와씨의 곡입니다만, 이 곡은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만들었던 건가요?
카나자와 곡 자체는 있었는데요, 어레인지는 전혀 달랐어요. 코드도 BPM도 다르고. 그래서 3회정도 어레인지를 바꿨어요. 처음에는 더 빠르게, 질주감이 있는 곡으로. 하지만 어쩐 일인지 별로 어울리게 다가오지 않아서. 그래서, 방향성을 조금씩 바꿔갔고. 좀더 Emo의 느낌이 났던 때도 있었고, 좀더 록적인 때도 있었고.
-------- 과연. 그럼 꽤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겠네요.
카나자와 엄청 우왕좌왕했어요(웃음) 그 결과 지금의 형태로 안정되었습니다만.
-------- 그랬군요. 최종적으로 이런 차분한 8비트의 팝적인 곡조가 잘 어울리게 된 건 어떤 포인트가 있었던건가요?
카나자와 소우군이 쳤던 기타의 루프감이 있는 프레이즈, 그리고 피아노를 합쳐서, "아, 이거다"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야마우치 박자는 4분의4박자였는데요, 기타가 4분의3이잖아요. 그리고, 그거랑 다이짱은 4분의2스러운걸 반복하고, 그렇게 기타와 피아노가 서로 겹치는 걸로.
-------- 과연. 상당히 폴리리듬스럽게 되었군요.
야마우치 맞아요. 중간부터 4분의4인 기타도 들어오는데요, 그걸 치고, 거기에 8비트가 어울려 "바로 이거잖아"가 됐고. 하지만 그것도 역시 손으로 더듬어 찾는 느낌이라(웃음) 이 앨범 역시 모든 곡에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특별히 이 곡만이라는 건 아닙니다.
-------- 그렇게 '이거 어때?' '이거 어때?' 를 반복해 주고받으면서 완성에 도달하는.
야마우치 그렇죠. 역시 잘 어울리게 하는 데에, 모두 말이죠, '찾아내겠어-!'라는 느낌으로.
카나자와 여행을 가서 '이쪽이 아니잖아-!'라며 (웃음)
야마우치 '되돌아가-!'라고 하고(웃음) '어라? 아무도 없네?'라던가(웃음) 그런 느낌입니다.
5. Upside Down
카나자와 이것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야마우치 저기, 특별히 그걸 주제로 삼지 않아도 돼 (웃음)
-------- 이건 기본적으로 건반이 주역으로, 오직 연주로 쓰러트리는 것 같은 곡입니다만, 어떤 곳에서부터 시작했습니까?
카나자와 피아노 리프같은, 퍼커시브한 부분에서의 스타트에요.
-------- 게다가 곡의 후반에서는 점점 밀어붙이는 전개를 하고 있죠. 곡을 만들어갈 때 어떤데서부터 완성형을 상상하고 있었나요?
야마우치 2011년부터 있지 않았어?
카나자와 있었지. 그 때는 구성같은 건 달랐지만요. 완성은, 역시 스투디오에 틀어박혀 있을 때 '아, 이거다'싶은 부분이 있었고, 그건 예를 들자면 드럼 BOBO씨와 카토씨의 리듬감과 피아노의 리듬감이 좋은 느낌이 됐던 때였을까요. 살짝 댄스 뮤직이기도 하고 록이기도 한 부분이 나타났던 때랄까.
-------- 과연. 이 곡은 우치다씨의 첼로가 들어가 있는데요. 첼로가 들어가 있는 다른 1곡인 "봄눈"은 어느 부분 굉장히 필요한 데에 놓여있는 느낌이 들지만, 이 곡의 첼로는 조금 실험적이랄까.
야마우치 맞아요. 웃치가 오는 날에 '뭔가 한곡 더 쳐줄래?'하고 제가 제안했어요. 시험해보면서 넣을 수 있는 부분은 넣어두자는 걸로. 딱 맞지 않으면 안 넣어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Upside Down' 중간부, 피아노로 확장되는 파트 부분에, A멜로디부터 사비까지 AC/DC와도 비슷하게 드럼과 베이스가 꽉 채워가고, 거기서 풀려났을 때 첼로같은 현악기가 장면을 확장하는 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뭐 경위라고 하면 겸사겸사지만요 (웃음)
-------- 이 곡도, '自分勝手エモーション'같은 곡도 그런데요, 이번 앨범은 곡이 끝나는 방식이 굉장해요. 곡의 종반에 플레이가 점점 자유롭게 되어가는.
야마우치 적당히 되어간달까(웃음) 뭐라고 해야하나. 곡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이짱같으면 컷아웃같은 끝내기를 꽤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뭔가 말이죠, 저는 꽤 풍성하게(ふわーっと) 끝내고 싶은 게 있어서.
-------- 이런 곡은 라이브에서 하면 또 그 장소장소에 따라 변할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야마우치 변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이짱은, 이건 정말 손가락을 부러뜨리는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었는데요. 상당히 하드했다고 생각해요.
카나자와 손이 아파요 (웃음)
6. 透明
-------- 이 곡은 완전히 야마우치씨가 데모부터 어레인지까지?
야마우치 뭐 그렇지만, 만들었을 때는 정말 간단한 데모로 만들었고, 그 연장선상처럼 됐는데. 코드 진행이 1의 덩어리랄까, 2소절 1패턴의 코드 진행이라.
-------- 어떤 진행인건가요?
야마우치 C-D-G-Em이라는 2소절 1패턴을 계속 반복할뿐이거든요. 1개 코드 진행의 세계 속에서 하고싶은 말을 하는 걸 만들고 싶어서. 중간의 두 곳에서, 조금 풍부해진, 천천히 올라가는 듯한 진행을 끼웠고, 그리고 나머진 계속 같은 코드 진행. 그런 심플한 게 만들고 싶어서 만든 곡이에요.
-------- 본인에게 있어, 코드 진행은 심플한 편이 만들기 쉽나요?
야마우치 아뇨, 별로 뭐가 만들기 쉽다던가 그런건 없지만, 심플한 편이 호감을 가질 수 있을거라는 건 있어요. C라면 평범하게 C라는 거죠. 텐션이 하나도 없는, 가장 단순한 형태랄까. 9th도 포함하지 않은, add9도 아니고, 7th도 아닌, maj7도 들어있지 않은, 13th같은 건 들어있을리가 없는 듯한. 그런 코드만으로 곡을 만드는 건 굉장한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것뿐이고, 잘 할 수 있다거나 까다롭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니에요. 스스로는 그런 심플한 가운데 만든다는 게 즐거워요. 예를 들면 "Light Flight"같은 곡은, 진짜 엄청 여러가지 코드가 마구 들어가서, 스스로도 뭐였더라 싶은 느낌도 있는데요, C-D-G-Em면, 정말로 G메이저 스케일만으로 괜찮거든요. 틀이 넓달까, 그 속에서 멜로디를 채워넣거나 빼는 게 가능하니까, 즐겁다면 즐겁죠.
-------- 예를 들면 전조를 포함하거나 텐션코드를 사용한 복잡한 곡전개의 곡도, 이런 심플한 곡도, 어느 쪽이나 후지패브릭다움이 있는 거군요.
야마우치 그건 무그(Minimoog Voyager) 덕분일지도 몰라요. 무그, 꽤 효과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이 곡에도 계속 무그의 프레이즈가 루프로 들어갔고.
-------- 아날로그 신디의 음색이 상당히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야마우치 상당히 효과적이에요. 전곡이 그런데, 드럼과 베이스의 중심이 낮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첫번째 곡인 "徒然モノクローム"은 꽤 경쾌하게 만들어져있지만, 중심을 낮게 만들었고. 이 곡은 상당히 심플하지만, 하이햇을 조금 연 상태라던가, 베이스 음표의 조금 김, 짧음, 그것만으로 리듬을 만들었어요. 나머지는 정말 계속 똑같은 걸 하고 있는 거에요. 그것뿐이에요. 그게 하고 싶어서. 계속 한가지 흐름이지만, 음의 조그만 변화로 열량도 변해버리는 듯한 걸 하고 싶었거든요.
7. こんなときは
-------- 이건 카토씨의 곡입니다만, 이것도 비교적 신기한 타입의 곡이라.
카토 신기함 계열(不思議系)입니까?
--------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하지만, 전조도 하고, 비치보이스스러운 코러스도 있고. 그리고, 이 곡도 역시 후반부터 엔딩을 향해 사방으로 터지는.
야마우치 아하하(웃음)
-------- 어떤 걸 상상하고 이 곡을 만들었나요?
카토 처음에는 컨셉에 준해 만들어봤었는데, 다같이 모아봤을 때 그렇게 음을 가득 채운 느낌도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게 결과적으로 앨범 속에서 괜찮은 느낌이 됐구나 생각해요. 후반같은 건 다같이 연주해서 완성한 거라, 점점 카오스가 되어가죠. 이건 좀 재밌어졌네 싶은 기분이에요.
-------- 마지막에 <잘게>라고 노래한 뒤에 들어오는 리프라던가, 그건 원래 느낌에는 없었다?
야마우치 그건 정말로 연주를 하면서에요. 코러스도 그 직후에 생각했고. 이 곡이 이대로 끝나버리는 건 아깝다고 생각한건지, 아마 그 때 손에 들어온 깁슨 L5라는 풀 어쿠스틱에 퍼즈를 건 소리가 스스로 맘에 들어서, 그걸 하고싶었던건지. 양쪽 다인가 (웃음)
카토 하지만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걸 연주했었으니까, 처음부터.
야마우치 연주했었지. 맞다, 그것도 있잖아. 평범한듯 이상한(ジミヘン) 코드!
카토 아 맞다. 처음 사비가 끝나고 다음 A멜로디에 갈 때 "그냥 돌아오는 건 재미가 없네"라고 하고, "그럼 이걸 넣어보자"라고.
야마우치 좀 독특한 코드 체인지를 해서. 이게 있다면 역시 엔딩은 한번에 엮어버리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분도 있었나 생각해요.
8. Small World
-------- 이 곡은 <우주형제>의 이야기에서부터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나요?
야마우치 곡의 모티프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의뢰를 받고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곡 자체가 원래 굉장히 오프닝 느낌을 갖고있었고. 꽤 폭발력이 있잖아요. 인트로부터 쟈가쟝하는 기타가 들어가기도 하고. 또 동도코동도코거리는 리듬이 있고, 쭉쭉 뚫고 나가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 원래 곡에 상승감이 있었다는 거군요. 가사도 그런 감각이 있잖아요.
야마우치 그렇죠. 세사람 모두 가사를 썼었거든요. 다들 완전 거의 방향이 똑같아서. 그치?
카나자와 & 카토 응.
야마우치 그래서, 그런거구나 하고. 역시 상승감이랄까, 폭발감, 넓어지는 이미지가 공유가능했다는 게 강하게 있었어요.
-------- 그러고보니, 앨범 전체에 상당히 우주스러움이 있네요.
야마우치 맞아요. 뭔가, 우주이기도 하고, 하늘이기도 하고. 그런 게 있지요.
-------- 딱히 우주를 테마로 한 컨셉이 있던 건 아니죠?
야마우치 아니에요.
-------- 그건 분명히, 지금 후지패브릭의 모험하듯이 곡을 만드는 방법, 갈 곳까지 가서 잘 안 되면 돌아오는 듯한 점이 우주스러움의 요인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야마우치 그렇네요. 뭐, 가보면 알거야 하는 (웃음) 가지 않으면 모른다는 점에서, 1명이면 외롭고, 3명이 탐험대로 가는 듯한. <VOYAGER>라는 타이틀도 그런 의미입니다만, 뭐 정말로 탐험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9. Fire
-------- 이건 앨범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에 관해서는 카나자와씨와 엔지니어 다카야마씨가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었다고.
카나자와 맞아요. 데모 때는 혼자서 만들었고. 그리고 프리 프로덕션에서 다같이 해봤는데요, 좀 더 생으로 연주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을까 라던지, 그런 밸런스를 잡으면서 했고. 다카야마씨가 여러가지 소리를 넣어주거나,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주거나 했고. 베이스도 카토씨가 친 걸 생으로 넣어보거나 하고.
-------- 이 리듬 패턴 아이디어는?
카나자와 이 위에 올라가는 리듬은 다카야마씨가 다른 곡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로, 그야말로 "Time"의 예전 상태의 데모에서 사용했던 리듬을 가지고 와서 올려보거나. 너무 여러가지를 많이 시험해봐서 뭘 이야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웃음)
-------- 완성되었을 때의 보람은 어땠습니까?
카나자와 보람이랄까. 이것도 진짜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고민을 너무 해서. 다들 머리를 풀회전해줬었고, 그 때 소우군은 감기도 갈렸었구요.
야마우치 기억이 없습니다 (웃음) 아마 뭔가 의견은 말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카나자와 완성이 보인건 정말 베이직 녹음이 끝났을 때일까요. 나머지는, 카토씨가 자유연기로 가사를 써주면 좋겠다고 제가 의뢰해서 써줬었고.
-------- 자유연기?
카토 아니 진짜, 이미지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자유연기로"라는 식으로 말해서, 무에서 시작했었죠.
카나자와 언제나 같이 만들기도 했고, 카토씨에게 가사를 부탁할 때는 곡의 이미지를 설명하거나, 그렇게 공유를 시도해가는데요, 이 곡에 관해서는 카토씨가 생각한대로 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것 전혀 없이 이질적인 느낌으로 부탁합니다, 하고.
-------- 이 곡은 꽤, 가사도 기믹을 많이 넣었죠.
카토 기믹?
-------- 여러 방식으로 해석될거라고 생각해요. 평범하게 열광으로도 해석되고, 상당히 성적인 걸로도 해석될 느낌이 들어요.
카토 그렇네요. 그건 가사를 보지 않고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변하지 않을까 하는 걸 포함해서 만든 부분도 있어요. 파악하는 방법적으로는, 그렇게 불타오르는 게 나오는 곡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10. 流線型
-------- 이 곡은 앨범 속에서의 위치선정이랄까 역할이랄까, 그런 부분은 어떤 식으로 파악하고 있나요?
야마우치 앨범 속에서는 이 곡은 댄서블하기도 하고요, 열기가 달아오르는 부분이려나, 그런 식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Fire"부터의 흐름을 의식했습니까? 예를 들어 신디의 느낌이 그대로 계속된다거나.
야마우치 그렇네요. 어쩐지 전곡이 흘러가듯이 배치되어있는데요, 엔딩과 서로 겹치면서 그대로 세계가 이어지는 부분이 있네요.
-------- 미디로 찍거나 프로그래밍이라던가, 그런 부분은 이 곡에도 큰 파트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야마우치 응, 뭔가 아르페지에이터를 꽤 사용했었지, 이 사람은?
카나자와 응, 사용했었어요.
야마우치 다만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미디로 찍는 건 안 해요. 전부 인력이거든요.
카나자와 <STAR> 이후 역시 신디는 다른 밴드와 비교해도 사용법이 좀 다르고, 그런 부분의 사용법을 역시 여러가지로 생각하고는 있죠.
11. 春の雪
-------- 이 곡도, "流線型"부터 세계관을 잇는 느낌이 있어서. 예를 들면 리듬머신 소리의 감각이라거나.
야마우치 그건 상당히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리듬은, 정말 집에서 롤랜드 리듬박스를 건드려볼 때 생겼고. 거기에 어쿠스틱 기타를 떼어 붙여 만든 곡인건데요. 사운드적으로는. 첼로가 들어가거나, 도중에 내려오는 듯한 코러스가 들어가거나 하는 사이에, 눈의 이미지가 강하게 솟아나서. 폭설같은 건 아니고, 조금 춤추는 듯한 눈을 소리에서부터 상상해서 만든 곡이에요.
-------- 이 곡에는 우치다 요시히로(内田佳宏)씨가 첼로로 참가하고 있습니다만, 경위는?
야마우치 웃치는 제가 가장 처음으로 했던 밴드의 멤버에요. 고교 동창생이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가끔 만났었어요. 그 때 실은 첼로를 치고 있다고 해서. 그러고보니 "春の雪"에서 "첼로가 어울리겠네"라는 식으로 스투디오에서 다들 이야기했었으니까 "좀 치러 와볼래"라고 해서. 그런데, 리듬박스와 어쿠스틱 기타를 이미 떼어붙여놨었으니까, 루프로 흘러가는 무기적인 리듬에 대응해 유기적인 드럼, 베이스, 피아노가 들어가고. 베이직으로 녹음한 단계에서 첼로 스페이스는 좀 비워놓은 느낌이 들고. 첼로와 피아노의 억양에 따라 곡의 흐름이 아주 스무스하게 됐다는 기분이 들어요.
-------- 노래나 곡의 세계관으로서도, 이렇게 부글부글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지만 결코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 느낌. 이건 굉장히 답다고 생각해요. 억제되어 있는.
야마우치 맞아요. 뭐 풍경묘사같은 곡이니까요. 오히려 이런 곡에서 <살해하라!(殺害せよ!)>같은 걸 말하면 더 오리지널리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떠오르지 않았으니까 (웃음)
-------- 이 곡도 후반에 굉장해지는데요. 목소리를 갖다붙인거에요 그거?
야마우치 그건 코러스를 딜레이로 날린 거에요.
-------- 그런식으로 목소리로 넓이를 드러내는 건 어떤 아이디어에서?
야마우치 뭔가 생각이 나서 해봤을 뿐인데요(웃음) 그것밖에 없네요(웃음) 프리 프로덕션단계에서 더빙이나 프레이즈로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임시 가사를 부를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하루 임시 가사만의 날을 만들어서,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했던 프레이즈가 상당히 많았고. 곡은 코러스 등을 시험해보는 사이에 역시 한번에 엮어가지는 말아야겠달까, 이미지에 굉장히 어울리는 코러스가 있지 않을까 해서, 탐험해서 발견했다는 느낌이에요.
12. Light Flight
-------- 이 곡은 앨범 마지막에 놓여있는 게 무척 잘 어울립니다만. 아마 싱글로 만들었던 단계에서 이걸 앨범의 엔딩으로 하자고 마음먹지는 않았던 거겠죠?
야마우치 없었던 거 같아요.
-------- 그 이미지는 언제쯤부터?
야마우치 곡순을 고민할 때 든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 앨범을 마무리짓기에 곡의 엔딩도 근사하게 반짝반짝 빛나고 끝난달까.
카토 다들 제안을 가져왔을 때도, 상당히 "Light Flight"로 끝나는 사람이 많았고. 그러니까, 그건 필연적으로 그 위치가 되겠구나 하는 기분이었죠.
야마우치 감동하는거죠. 자기가 듣고. 저희들이 1년이상 힘내서 만든 걸 축복해주는건가 싶게 들려버린달까.
-------- 이건 호른 부대와 트럼펫 덕분이겠죠. 트럼펫 음색은 축복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야마우치 있죠. 그 곡에는 부드러운 소리의 호른의 이미지가 있었으니까, 그걸 곤도 토모히코 (権藤知彦)씨가 어레인지 해줬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틀즈적인, the band적인, 그런 호른을 넣을 수 있었고. 그게 앨범의 마지막이 되면 정말로 기분상 묵직하게 다가오겠구나 하는 게 있었어요.
-------- 이 곡에는 "재출발"이라는 테마도 있으니까요. 이걸로 끝난다는건, 지금의 밴드를 축복하는 듯한 드높은 느낌도 있어요.
카토 바로 그런거죠.
-------- 어엿한 이야기가 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야마우치 맞아요, 이야기가 되어서 다행이에요.
아아 알찬 인터뷰다...
음악 얘기만 하면 평소보다 말이 두배는 많아지는, 안 웃기는 오사카남자 야마우치 소우이치로
무진장 실험을 하고 있군요. 이번 앨범은 그야말로 달의 뒷면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셋이서 만드는 후지패브릭 1집이랄까. 아 이건 앨범 리뷰때 쓰려고 했는데 생각난 김에 지금 써야징
이번 앨범에서 제가 받은 커다란 인상은 크로니클의 연장이었던 뮤직과는 크게 연속성이 없지만, 마찬가지로 크로니클의 연장이면서 뮤직과 이란성 쌍둥이였던 스타를 정류장 삼아 결국 후지패브릭의 세계를 확장했다는 건데요. 써놓고보니 참 이해하기 힘들어서 다음에 도표나 그려보려구요. 음... 더 난해하게 인상을 설명하자면 시무라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들을 수는 없게 된, 그래서 이 세상에는 없는 후지패브릭 7집의 평행우주같은 느낌이에요.
재밌는 건, 셀프타이틀에서 코어함의 한계를 느꼈는지 어쨌는지 아무튼 그 뒤로는 주로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꾸준히 가져간 (그러나 사실 여전히 코어함을 숨길 수 없는..) 마지막 결과인 크로니클의 정서를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실험적인 면에서는 기존 곡들을 비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죠.
와카모노노스베떼의 전개코드에서 중간 계단 생략하고 바로 확 터져버리는 Time이나, 오츠키사마뻬랏뽀의 리듬이 재해석된 Upside Down이 나란히 붙어있는 것도 흥미로워요. 자기들이 만든 곡인데 그거 모를리가 없..있나. 손에 익은 거라서 그랬나. 그러나 두개가 앞뒤로 붙어있다는 게 얘네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심증을 배가합니다. 보컬만 시무라로 바꾸면 업사이드 다운은 셀프타이틀이나 패브폭스, 매직이나 투명은 크로니클 한가운데 떨궈놔도 이상하지가 않거든요. 그러면서 애니타이업이나 CM타이업에도 적극적이고.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후지패브릭의 이름을 이어간다는 것은, 네 사람(과 수많은 드러머들)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같이 일하면서 공유했던 의도 및 태도가 분해됐다가 재조립됐다가 폭발하기도 하면서 후지패브릭이라는 이름이 보란듯이 소화하는 바운더리를 넓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걸 보여주려고 이번 앨범에서는 이렇게나 겹겹이 코러스를 쌓고 미디를 찍고 현악기를 쓰고 보코더를 사고... 그리고 야마우치는 보컬실력이 늘고. ㅠㅠ 이번 앨범을 풀편성으로 들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꿈같은 얘기지만. 애초에 풀편성이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고... 라이브에서 어떻게 바꾸어낼지가 또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요. 어차피 못 보지만, 부클릿도 안 뜨지만..
중간에 키를 잡은 사람이 바뀌면서 궤도가 미묘하게 수정됐지만, 어쩌면 그 궤도는 돌면 돌수록 예상치 못한 곳을 향할 수 있겠지만. 그게 첫 곡이 츠레즈레모노크롬에 마지막곡이 라이트플라이트인 궤도라면 충분히 걸어볼만한 것 같아요. 역시나 이렇게, 솔직한 스트레이트를 날리네요.
그러고보니 곡 순서도 진짜 참 절묘하게 맞췄다 싶었는데, 이건 다음에! 주절주절 많이도 떠들었네여. 이거 인터뷰 번역 포스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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