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이다.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청명했다. 피부는 조금 나은듯 만듯 했고 다래끼는 여전히 거치적거렸다. 그래도 눈두덩에 안 난 걸 천만다행으로 여겨야겠지... 아무튼 근위병 교대식이 오전 11시 반에 있다기에 그 전에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산책하고 버킹엄 궁전 앞에 명당을 미리 잡아놓기로 했다. 근처에 몬머스 커피가 있길 바라며 거리를 두리번거렸지만 평범한 까페조차 발견을 못했다.
천천히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다시 만난 웨스트민스터 사원. 어제 본 게 정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니 또 이쪽이 정문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큰 건물이라는 건 실감이 났다.
엄청 좋아보이는 건물이 있길래 구글맵에서 현재 위치를 보니 여기가 바로 다우닝가 10번지였다. 총리관저! 이런 위압적인 건물이 주루룩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어느 건물 구석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중인 부분 안 보이게 찍느라 힘들었다. 런던은..커다란 이대 앞 같다...
새들의 천국이라더니, 세인트 제임스 파크엔 정말 다양한 물새가 많았다. 오리, 왜가리, 백조, 놀러온 까마귀와 비둘기까지. 이름 모를 새들도 많았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가족, 조깅하는 런더너, 나처럼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여행객들까지 사람도 많았다. 평일 아침인데도 북적이는 공원이 생소하다. 바람이 약간 쌀쌀했다. 해가 들다 말다 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서서 좌측으로는 버킹엄 궁전, 우측으로는 런던 아이를 배경으로 열심히 셀카를 찍고 있으려니 작은 체구의 동양계 아주머니가 혼자 왔냐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엄청 붙임성 좋게 말을 걸어왔다. 셀카는 자기 얼굴밖에 안 나오니까 못 쓴다며 영어가 딸리는 나를 위해 바디랭귀지로 설명해주신 고마운 아주머니 ㅠㅠㅠㅠ 싱가폴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쑥스러워하는 나를 데리고 이쪽 저쪽을 배경으로 짧은 시간에 폭풍처럼 많은 샷을 찍어주셨다. 목에 걸린 무지 좋아보이는 카메라에서 예상했지만 사진도 상당히 잘 찍혔다. 아들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총총히 멀어져가는 아주머니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할지, 표현한 만큼은 잘 전해졌을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오지랖들이 여행객에게 기분좋은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저 아주머니도 혼자서 자주 여행을 다녀봤던걸까.
감성샷...☆
사진도 찍을만큼 찍었겠다 벤치에 앉아 조금씩 더 추워지는 바람을 느끼면서 잠시 쉬었다. 옆 벤치에서는 어떤 언니가 책을 읽고 있었다. 평화롭고, 맘 한 구석이 간질간질하다. 산 정상에 오른 것도 아닌데 야호 하고 외치면 메아리가 돌아올 것 같았다. 버킹엄 궁 앞에서 친구 가족과 만날 시간이 가까워져 자리를 털고 부지런히 걸었다. 그러다 언뜻 오른쪽 지대가 높아지는 곳을 봤는데,
기마대가 달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나도 달렸다!! 이 기마대가 한바퀴 코스를 돌고 버킹엄으로 돌아오는 걸까 두근거렸다. 디카 동영상도 찍었는데 화질은 나쁘지만 소리는 선명하다 ㅋㅋ
세인트 제임스 호수에서부터 보이던 금빛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가 선명해진다. 추운 계절에는 짝수일에만 거행하는 근위병 교대식 행사를 보기 위해 벌써부터 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훌륭한 사람 동상일텐데 새가 너무 위풍당당하게 서 있어서 웃겼다. 새 부리 귀여워..
영국 국기만 걸려있으면 여왕이 재실중인 줄 알았는데, 방금 찾아보니 여왕이 있을 때는 로열 스탠더드 왕실기가 같이 걸린다고 한다. 당시엔 여왕이 궁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헛물을 들이켰구나..
빅토리아 여왕 기념상 쪽에 명당자리를 잡고 서서 기다리는데, 아까 제임스 파크 공원에서 사진을 찍어줬던 친절한 아주머니가 가족과 같이 저쪽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사진 찍을 때는 경황이 없어 못 드렸던 말랑카우를 가족 모두 나눠드시라고 주고 왔다. 말을 걸자 나를 알아보며 여기 궁전 배경으로 사진 찍어줄까? 하는게 아뇨 그게 아니고 ㅋㅋㅋㅋㅋㅋ 말랑카우를 건네주니 이런거 바란 게 아니에요~ 라고 사양하다가 받으셨다. 런던에서의 첫 말랑카우 개시! 입에 맞았으면 좋겠다. 아주머니가 나한테 좋은 추억이듯 나도 좋은 추억이 되고 싶다.
숙소에서 약간의 돌발 이벤트가 있어서 (플랫 문이 안 잠겼다고.. ㅎㄷㄷ) 친구는 못 오고 친구 가족과 만났다. 추위때문에 급하게 카톡으로 부탁했던 핫팩과 장갑을 받고 발을 동동 구르며 근위병 교대식을 기다렸다. 그새 사람들이 배로 불어났는데 교대식은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함성이 왁 일어났다. 아까 길에서 봤던 기마대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오오오오오오 신기해 짱이야
근데 기마대가 지나간 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 근위병 교대식이면 막 궁전 문도 열리고 안에서 병정들이 막 걸어나오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풍악같은 거 막 울리지 않나?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정말 이게 끝인가! 사람들도 우왕좌왕하다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날은 점점 더 추워지고 나는 몹시 당황하였다... 왠지 친구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맘이 드는데다가 나는 다음 스케줄들을 소화하기 위해 곧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한껏 들뜬 분위기에서 인사하고 싶었는데 ㅠㅠㅠ 결국 기마대의 등장밖에 보지 못하고 12시 반이 되어 애비로드로 출발했다. 그날 버킹엄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시티맵퍼를 생명줄처럼 움켜쥐고 그린 파크를 쭉쭉 가로질러 튜브에 타서 세인트 존스 우드 역으로 향했다.
몇번 타보지도 않은 튜븐데 벌써 괜히 정이 붙이 시작했다. 역시 난 버스보다는 지하철 체질인가보다.
지상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렛잇비 뮤지컬 포스터를 보고 찍으려했지만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엄청나서..
이게 최선이었다. 오른쪽은 킹크스 뮤지컬인듯.
마침내 오늘의 첫번째 덕후스팟 비틀즈 커피 숍에 도착했다. 비틀즈도 비틀즌데... 사실은!
후지패브릭 덕질을 하러 애비로드에 온 거나 다름 없는 것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참 말해놓고보니 허무할정도로 간단명료하다
후지패브릭 1집 셀프타이틀의 마스터링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스티브 루크에게 작업을 의뢰했었다.
멤버 다섯이 다 왔으면 좋았겠지만 이제 메이저 1집을 갓 낼 뉴비에게 그렇게까지 투자할 여력은 없었던 EMI..ㅠㅠ
총괄 엔지니어 이마무라씨와 책임 프로듀서 카타요세씨, 그리고 송라이터 시무라 이렇게 셋만 스튜디오로 오게 됐었다.
당장 기념품 숍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짐이 많아지니까 꾹 누르고 지도를 따라 애비로드 횡단보도와 스튜디오로 향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비로드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의 그 재킷을 흉내내고 있었다. 그리고 듣던대로 자동차는 사람들에 개의치않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펫록커님이 여기 가면 꼭 낙서를 하고 오라고 해서 야심차게 준비해간 펜을 꺼냈다. 여기저기 낙서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팻말이 걸려있었지만 알 바냐! 정기적으로 페인트 칠을 하는 것 같았다. 담에 가면 또 낙서해야지.
써놓고보니 위치가 애매해서 시무룩해졌다고 합니다...
마스터링하러 와서 비틀즈 덕질하던 후지패브릭의 덕질을 이역만리 런던 땅에서 하고 있다니, 이 무슨 액자형 덕질이란 말인가
애비로드에서의 사진은 내일 친구와 함께 와서 찍을 거기 때문에 생략했다.
다시 역에 있는 비틀즈 숍으로 돌어가 폭풍 쇼핑을 했다. 선물도 고르고, 머그컵도 고르고, 마그넷도 고르고. 트립어드바이저에 커피가 맛있다는 평을 많이 봐서 커피도 한잔. 메뉴에 플랫 화이트는 없길래 그냥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밀크를 넣겠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혹시 플랫 화이트라는 게 커피에 우유를 넣은 건가 처음으로 의구심을 품게 된 순간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걍 그거임. 에스프레소에 우유 넣은 거.
아무튼 계산을 하는데 여기서 멍청이같은 짓을 했다. 맨 처음 스탭이 커피값 2파운드를 깜빡하고 16파운드라고 했다가, 금방 다시 18파운드라고 정정을 했고 나도 알아들었는데 (진짜로! 알아들었는데! ㅠㅠ) 돈을 내면서는 4파운드를 거슬러 받을 거라고 생각해버리고 만 것이다. 당연히 점원은 2파운드 동전 하나를 건네줬고 나는 그걸 받으며 음 이것이 4파운드 동전이로구나 멋대로 추측했다. 그리고 추가로 발견한 7파운드짜리 머그컵이 넘 귀여워서 점원한테 받은 동전에 5파운드를 더해 건네줬고, 2파운드를 거슬러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질 않아섴ㅋㅋㅋㅋㅋㅋ 나 2파운드 안 받았다고 말해버리고 만 것이다 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스탭은 내가 안줬니? 라면서 다시 돌려주는 게 아닌가.... 나도 난데 너도 참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돌려받는 2파운드가 4파운드라고 생각했던 동전이랑 너무 흡사해서 (당연하지 같은 거니까) 동전을 받으면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가게를 나와 튜브를 타려다 말고 물건들을 되짚어보았다. 역시 아무래도 이상해서 점내 사진도 찍을 겸 다시 들어가 스탭에게 하나하나 물건값을 다시 물으며..ㅋㅋㅋㅋ 진상처럼 진실을 캐어냈다. 내가 다시 물건값을 묻는 걸 보고 스탭은 목소리와 표정을 살짝 굳히며 가격을 하나하나 알려주다가, 내가 2파운드를 더 받아갔다는 걸 확신하고 열심히 설명하니까 (아 미안 나 커피값 포함해서 16인줄 알고!) 얼굴색을 급 되돌리며 빵끗 웃었다. 그러더니 너 참 어니스트하구나! 라며... 뭐지 이 낯뜨거운 느낌은....ㅋㅋㅋㅋㅋㅋㅋ 미니 마그넷이랑 피크를 덤으로 더 얹어주는 게 아닌가 ㅠㅠㅠ 아냐 이게 아니라...그..아이고... 그러나 주는 것을 마다하고 싶지는 않아서 놀라움과 감격이 넘치는 목소리로 땡큐를 연발하며 나왔다. 덤으로 더 받은게 2파운드가 넘는 것 같다;; 완전 스윗한 친구들이잖아... 내가 몽총이인 것 뿐인데...고마워요...ㅠㅠ 말랑카우 줄걸 또 잊어먹었어......ㅋㅋㅋㅋㅋㅋ 아참,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덕후끼리의 따스함을 확인하고 한손에 짐을 가득 든채 코톨드 갤러리가 있는 워털루 역으로 향했다. 중간에 쥬빌리 선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바로 다음 정거장인 베이커 스트리트까지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오래 걸리길래 미련없이 쥬빌리 선을 버리고 서클 선으로 갈아타려 했다. 튜브 내에서 노선도를 보니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서클로 갈아타면 똑같이 워털루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아니나다를까 분명히 이 플랫폼이 서클이 맞는(것 같은)데 플랫폼의 노선도에는 워털루가 없었고... 이럴땐 당황하지 않고 인터넷이 터지는 지상으로..ㅠㅠ 트래블카드 올리라고 종용하던 빅토리아 스테이션의 매표소 아저씨가 다시금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일반 오이스터였으면 몇파운드 더 나가는게 아까워서 빠른 결정을 못 내렸을 것이다. 아무튼 서클 대신 버커루를 타고 워털루가 아니라 임뱅크먼트로 가면 된다는 믿음직스러운 정보를 얻었고, 이번엔 헤매지 않고 제대로 플랫폼을 찾아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에 헤맸던 데는 서클 선이 아니라 네셔널 레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니면 반대방향 플랫폼이었거나.. 뭐 아무튼.
뜻밖의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나게 되었으니 기념촬영!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임뱅크먼트 인근을 지나 코톨드 갤러리로. 중간에 가로지른 작은 공원에는 어떤 단체로 보이는 정장차림 + 공구 잠바 차림의 남녀들이 무리지어 있었는데, 절반정도만 우산을 쓰고 나머지는 그냥 부슬비를 맞고 있었다. 영국 남자 중에 탈모가 많은 건 다 이유가 있다.
코톨드 갤러리가 있는 서머셋 하우스 안 광장은 우리나라 시청 앞 광장처럼 스케이트장이 생기기도 하고, 이런 저런 행사가 많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다음주의 런던 패션 위크를 준비하는 가설공사가 한창이었다. 날이 맑았으면 좀더 둘러봤을 것 같지만 비가 제법 오고 있어서 바로 코톨드 갤러리로 갔다.
노란 조끼를 입은 청년들은 보니 로어튼에서 자원봉사 하던 키어랑 사이먼이 생각나서...(병)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코톨드 갤러리. 사설이라 입장료를 받지만 월요일에는 반액에 입장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일부러 월요일에 일정을 맞췄지만, 안타깝게도 이젠 더 이상 반액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7파운드를 내고 입장했다. 과거에는 영국 왕립 미술원의 근거지였던 만큼 벽화나 천장화, 나선계단과 벽난로 등 갤러리 자체도 매력적이다. 클락 룸이 있는 줄 몰라서 처음 두 방 정도 짐을 짊어진 채로 보다가, 사람들이 가방을 안 메고 있는게 이상하길래 지도를 보고 클락 룸을 찾았다. 클락 룸은 무료 코인록커 형태이다.
천장화와 샹들리에. 우왕 서양미술이다...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인상파만 있는 건 아니고 고전주의 작품도 방이 따로 있을 만큼 많이 소장 중이다.
카라밧지오 - 성흔에 손을 찔러보고서야 재림을 믿은 성 토마스의 그림과 페리노 델 바가 - 미완성으로 남은 아기예수와 마리아.
조슈아 레이놀즈의 큐피드와 프시케. 흰 큐피드가 너무 예쁘다. 조슈아 레이놀즈는 당대 영국을 대표하는 초상화 화가였다고 하는데, 막상 이 그림이 있던 방에 함께 걸려 있던 많은 초상화들 중에는 그의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인상주의 섹션으로 넘어왔다.
에드가 드가가 그리는 새침하면서도 심지있는 소녀들이 좋다. 몰랐는데 드가는 조각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나중에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드가의 조각 작품을 여러 점 볼 수 있었다.
르누아르 최고야..ㅠㅠㅠㅠ <La Loge>. 여기서는 빛이 희게 확 들어가서 다른 작품의 어룽진 빛들보다 눈부신 느낌이 더 강한데 그만큼 인물에 확 집중되어서 좋다. 뒤의 남자는 배경을 설명할 뿐이지!
이 그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을까 찾아보다 오페라 박스석에 관련된 재미있는 포스팅을 찾았다.
여행 준비를 하며 후루룩 읽었던 여러 권의 미술관 책마다 빠지지 않은 마네의 <A Bar at the Folies-Bergère>.
떠들썩한 술집 분위기와 대조되는 여급의 무표정한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남의 돈 벌어먹기가 쉽지 않은 걸 보여준다..
거울에 비친 플랫한 술집 풍경과 아무리 봐도 저렇게 비춰지면 안 될 것 같은 여자의 뒷모습, 거울에만 비치는 유령같은 남자에 대한 과학적 분석 포스팅은 이쪽으로. (과학 짱이야..◐_◐) 이런 의도적인 구도 삑사리는 요즘 작가가 들고 나와도 혹평받을 것 같다. 아예 초현실주의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하다고. 아니면 너무 흔해빠진 장치라고? 어떻게 해도 욕을 먹을테니 결국 작가는 뚝심이 있어야 한다.
코톨드 갤러리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그림일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
나도 한참을 들여다보다 왔다. 신기하다. 정말 개성 넘치는 화풍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겼으면 좋았을텐데..
방 벽에 걸린 우키요에에서 일빠의 동질감도 느껴본다.
갤러리 그라운드 플로어에는 종교 관련 작품들이 따로 모여 있었다. 종교화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볼때마다 신기하다.
2층으로 올라가 신인상파에서 이어지는 20세기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고등학교 미술시간 이론공부 때 되게 잘 기억되어줘서 고마웠던 세잔.. 큼직큼직한 덩어리감을 실물로 보니 속에 묵직하게 가라앉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작품은 오르세에 있는 줄 알았는데 코톨드에 있어서 살짝 놀랐다.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키스 반 동겐이 자신의 딸을 모델로 그린 작품. 이 작가는 처음 봤는데 느낌이 좋다.
사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는 거의 다 처음 접하는 작가들이었다.
라울 뒤피. 따뜻한 그림이다.
왼편은 블룸즈버리 그룹의 던컨 그랜트가 그린 Ka Cox. Ka Cox가 누굴까 검색해보니 시인 루퍼트 브룩의 연인으로 검색결과가 잡혀나온다. 루퍼트 브룩은 요전번에 본 영화 청춘의 증언에서 롤랜드(같은 문학청년)들이 우상으로 삼던 시인이었다. 그건 그렇고 난 블룸즈버리는 꼼짝없이 문학가들만의 모임인 줄 알았는데 화가도 있었다니..ㅋㅋㅋ 여러모로 공부가 되는 여행이다.
오른쪽 그림 <모자를 쓴 젊은 여인>의 작가 가브리엘레 뮌터는 칸딘스키의 연인으로 유명하다. 좀 안타깝다.
코톨드는 에곤 쉴레 작품을 소장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있지만, 마침 이때는 특별전 준비 중이라 볼 수 없었다. 인생도 여행도 타이밍 ㅠㅠ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두시간 정도로 충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갤러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내리던 비는 멎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까페에서 뭐라도 마실까 하다 곧 저녁을 먹어야 그 다음 일정인 뮤지컬을 보는데 지장이 없다는 게 생각났다.
코톨드 갤러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런던에서 요즘 제일 맛있다는 피쉬앤칩스 전문점 'Rock & Sole'이 있다. 워낙 영국음식의 악명이 높다보니 가능한한 지뢰를 피해가고 싶어서 맛집 검색에 제일 열을 올렸었다. 어느 여행방송에서 김보성이었나 이훈이었나 피쉬앤칩스 먹고 오만상을 찌푸리다 비둘기 먹이로 주는 걸 잊을 수가 없다..ㅋㅋㅋ 락앤솔은 여행자들의 입소문으로도 검증된 곳 같았다. 사실 지금은 유랑에서 찾았는지 책에서 찾았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친구네 가족이 미리 들러봤었고, 대구가 진짜 맛있다는 고급 정보를 줬다.
번화가 사이를 지나 쭉 올라가면 보이는 흰 가게! 5시 쯤 도착했더니 자리가 널널했다.
사장부터 직원까지 죄다 중동계였다. 그러고보니 슈퍼마켓 등등 자영업 가게에서 앵글로 색슨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벽에는 뮤지컬이나 라이브, 연극들의 홍보 찌라시가 붙어있었다. 주문 시스템을 몰라 조금 긴장했는데 자리에 앉아 점원을 계속 쳐다봤더니 금방 메뉴판을 갖다줬다. 대구는 COD 이고 가장 저렴하다. 테이크아웃은 좀더 저렴하다. 보통 사이즈와 빅사이즈가 있었고 당연히 보통을 시켰다. 예상한대로 보통도 진짜 많은 양이었다.
음식이 금방 나왔는데, 뒤늦게 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탭워터의 존재를 아직 몰랐던 나는 미네랄 워터를 시켰다. 공짜로 물을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1도 들지 않았다. 무서운 유럽-선입견. 영화 월즈엔드에서 앤디가 그렇게 탭워터를 외쳤는데 여기가 펍이 아니라 기억이 안 났나보다. 미네랄 워터를 주문하자 점원이 몇번 확인하던데 난 내 발음이 나빠서 그런 줄 알았더니 뭐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얘가 돈이 썩어나나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왜 그때 콜라가 생각이 안 났을까... 아 그렇구나 메뉴에 그냥 Canned Drinks라고 쓰여 있어서..... 미네랄워터와 캔드링크 가격은 똑같다. 테이크어웨이 1파운드, 싯다운 2파운드. 500미리 페트병 생수에 4천원 ^_T
메뉴를 좀더 큰 사진으로 첨부해야겠다.
사진이 이 맛을 다 표현할 수 없게 나왔는데 진짜 짱이다. 진짜 맛있다. 대구살에 간을 안 해놓은 건지 선입견처럼 전혀 짜지 않다. 비린 듯 하면 레몬즙을 뿌리면 되는데, 안 뿌려도 맛있고 뿌려도 맛있다. 감자는 말할 것도 없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열심히 먹는데도 아직도 이만큼이 남아 있었다. 시간은 점점 저녁시간을 향해 가고 테이블도 꽉 차기 시작했다. 테이크아웃하는 손님도 많았다. 역시 소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인가보다.
내 옆 테이블에 서양언니 둘이 앉더니 날 보고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오 노... 난처한 웃음을 띄며 나도 잘 모른댔더니 내가 먹고 있는 게 뭔지 물어봤다. 코드라고 대답을 해주면서도 현지인이 나한테 왜 이걸 묻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영국인이 아닌 서양인이었나보다. 점원을 불러서 한참이나 뭘 묻더니 보람차게 잘 시킨 모양이다.
배는 점점 불러오고 이걸 다 먹었다가는 위키드를 보는 내내 속이 불편할 것 같아서 친구에게 긴급히 물어봤더니 다행히 포장도 가능한 곳이었다. 한국처럼 싸주는 건 아니고, 일회용 팩과 비닐봉투를 주면 직접 갈무리하는 방식이다. 포장비 따로 받던 일본 오코노미야키집보다는 양반인 듯.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나는 여행 내내 큰 돈은 복대에 넣어 옷 안에 차고 ㅋㅋㅋㅋ 그때그때 쓸 돈은 신카와 함께 목에 거는 미니 지갑에 넣어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 그게.. 계산해야할 금액 중 딱 1파운드가 모자란 만큼만 남아있었던 것이다. 탭워터를 부탁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텐데...!! 이 작은 가게에 도저히 화장실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복대의 돈은 써보지도 못하고 신카를 내밀어야 하나 좌절하며 친구에게 이 비보를 알렸더니 카톡창이 터질듯 웃음이 날아왔다. 고맙게도 웃기만 한건 아니고ㅋㅋㅋㅋ 놀랍게도 지하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유레카!! 먹튀처럼 안 보이게 화장실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본 뒤 지하로 쏜살같이 내려가 돈을 꺼내 올라왔다. 카메라랑 지갑은 들고 갔다왔지만 그래도 가방이 자리에 있으니 불안해서 초고속으로 ㅠㅠ 내려가면서 봤는데 지하에도 상당한 수의 테이블과 손님이 있었다. 올라와서는 포장용 백을 부탁했다. 포장용 백을 뭐라고 하더라.. 무슨 단어가 있었는데 잊어버렸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훈훈한 모습
알바 애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빼놨는지 미네랄 워터 금액 계산을 안하고 거스름돈을 주길래 비틀즈 숍의 친절한 스탭을 떠올리면서 제대로 정정해주고 나왔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쇼핑 타임이다. 걸어서 코벤트 가든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쳤다. 완전 런던 중심지같은 느낌이 물씬.
참, 나중에 친구한테 들었는데 친구 가족이 먹는 중에 테이크아웃해나가는 손님 하나는 포장된 뚜껑을 열더니 저 튀김 위에 소금을 한~~가득 듬뿍 뿌리고 그제야 만족스럽게 나가더라고 했다. 후덜덜하다 진짜...
코벤트 가든! 상상과는 다르게 앞마당에 광장을 둔 아케이드 형태의 상가였다. 물론 아케이드 주변에도 가게가 있어서 아래 사진처럼 영업하고 있었다. 주말 낮에는 이 광장에서 큰 장터와 공연이 열리니 근처 펍 (펀치 앤 쥬디) 2층에서 내려다보면 좋다고 한다.
아케이드 안에 들어가기 전에 있던 얼음의자. 다들 엘사가 된 듯한 기분으로..
저 아케이드 안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상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어쿠스틱 라이브를 하는 아저씨가 원스의 주인공처럼 스타일링을 했다 싶었더니 역시나 폴링 슬로울리를 연주했다. 아저씨 노래를 들으며 요기조기 가게 몇군데 구경하다 나오니 아저씨는 들어가고 저글러가 나와 있었다. 아참, 원스 아저씨는 멘트 중에 땡큐 메흐씨 그라찌에같은 걸 줄줄 읊다가 '감사합니다'도 함께 말했다. 이게 또 뭐라고 반갑네.
무밍샵~~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그리고 위타드에 가서 폭풍 지름. 영국에는 유명한 홍차 브랜드로 포트넘앤메이슨과 위타드가 있는데, 포트넘 앤 메이슨은 관광객들에게 너무 유명해져서 가격에 좀 거품이 있는데다가 현지인들은 위타드를 무지무지 사랑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위타드로 갔다. 여기도 가격이 만만한 건 아니지만..-_-; 그래도 본토의 홍차와 티푸드를 먹어봐야지! 여기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시음회는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정도로 사람이 몰려 있었다. 그 중에 중국인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음할 생각은 꿈도 못 꾸고 돌아다닐 루트만 간신히 확보했다. 한보따리 짊어지고 나옴. 양 손에 주렁주렁 짐이 있어서 이때부터는 사진을 많이 못 찍고, 그나마도 폰카로만 찍었다.
아래층 계단 참에서 풍채 좋은 아저씨가 오페라 곡을 부르고 있었다. 아마추어의 솜씨가 아니다. ㅎㄷㄷ 이 넓은 광장, 이 번잡한 소음을 뚫고 엄청난 성량이 전해져 왔다. 한 곡이 끝나자 주위 야외석에서 저녁을 즐기던 사람들과 나처럼 난간에서 감상하던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코벤트 가든은 앞서도 얘기했지만 대형 쇼핑몰같은 곳이라, 위타드나 포트넘앤메이슨 같은 홍차 브랜드, 러쉬, 라뒤레, 무밍샵, 쉑쉑버거 같은 대형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있고, 아케이드 중간은 악세사리나 기념품, 옷들을 파는 노점상들이 채우고 있었다. 규모도 커서 블록을 넘어가면 대형 SPA 패션 브랜드나 명품샵, 쥬얼리샵들도 볼 수 있다. 코벤트 가든 역으로 가는 중에 들러보고 싶은 패션 브랜드들이 꽤 있었지만 손에 짐도 많고, 우산 접었다 펴기도 귀찮고, 어차피 살 돈도 없으니 전부 패스해버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몬머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바로 이 코벤트 가든에서 마셔야 했다. 이후 내가 가는 곳에는 몬머스 커피가 전혀 없었다. 코벤트 가든에서도 내 눈에 바로 띄었다면 마셨겠지만 아마 어디 구석에 자그막하게 숨어 있었나보다. ㅠㅠ 요즘 핫한 커피 체인이라길래 까페베네만큼은 아니어도 커피빈이나 할리스만큼은 있을 줄 알았지.. 런던 전역에 단 세 지점 있었다. 그래.. 드물어서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거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 손에 한가득 담긴 짐을 들고 뮤지컬을 보러 가긴 싫어서, 일부러 여유를 잡고 숙소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역인 피카딜리선 코벤트 가든 역에 도착했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쪼끄만 엘레베이터 문 앞에 족히 5-60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기가 질렸다. 이렇게 번화한 역에 저 엘레베이터 단 하나라니. 오른쪽을 보니 나선형 계단이 있었고 누군가 한명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계단이 빠를 것 같아서 내려가는데... 내려가는데.....내려가는데............ 도저히 끝이 안 나온다!! 벽에 붙은 팻말에는 지금 내가 몇 키로칼로리를 소모했고 앞으로 몇 스텝을 더 내려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런건 좀 출발하기 전에 붙여놓아주면 안되겠니?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붙여놨는데 내가 스루했을수도 있지.. 이렇게 긴 계단은 폐쇄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는 걸 느끼며 아무튼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 올라오는 사람을 두셋정도와 마주쳤다. 불쌍하다..
다 내려오니 이런 표지판이 눈에 띈다. 15층이나 되는 높이였구나. 아이고 의미없다.. 나선계단도 좀 찍어놓을 걸 그랬다. 왼쪽으로 방금 도착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 게 보였다. 아까 그 구름처럼 많았던 사람들을 커버할만한 어마어마한 넓이였다. 음....
튜브의 배차간격은 상당히 좁다. 한 대를 놓쳐도 금방 다음 차가 온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서둘러서 뛰지 않고 슬라이딩도 하지 않는다. 대신 배차간격이 좁으니 전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채 빠지기도 전에 다음 차가 사람을 한가득 내려놓는다. 플랫폼에서 개찰구까지 나가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특히 빅토리아 스테이션처럼 초 거대 환승역에서는 거북이 걸어가듯 느릿느릿 걸어가야 했다. 여유 잡고 출발해서 천만 다행이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화장실도 들르고,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위키드 뮤지컬 전용 극장인 Apollo Victoria Theater로 향했다. 숙소 위치가 최적이라 걸어서 5분~7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사업 중 제일은 굿즈 사업이라
1층 스툴 왼쪽 윙에 앉았다. 앞에서 한 열번째 줄이었나? 두달 전인가 석달 전인가 벤더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둔 자리인데, 가격대비 최고의 자리를 찾는답시고 골을 썩혔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뭐... 그렇게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이 왼쪽으로 움직이면 기둥에 걸려서 잘 안 보였다. 좀 뒤로 빠지더라도 가운데에 앉는 게 좋겠다.
저 용! 움직인다! 날아다니는 건 아니고 그냥 입을 벌리고 날개를 퍼덕인다. 위키드 내용은 오즈의 마법사 기반으로 했다는 거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다 친구가 보내준 영/한 대사 번역집을 보고 감만 잡고 갔다. 글린다가 참 이뻤고 무대장치가 화려했고 원숭이 징그러.... 노래들을 정말 잘 불렀다. 근데 사실 극에 몰입을 잘 못한게 ㅠ 자리도 자리지만 내 왼쪽에 앉은 영국 초딩이 너무 시끄러웠다 ㅠㅠ 한국에서도 잘 안 겪는 관크를 내가 이 멀리까지 와서 감내해야만 하는가..... 아으 짜증.. 시작 전부터 무대가 안 보인다고 엄마한테 찡찡대더니 엄마 무릎 위에 앉아 자꾸 내 다리를 발로 톡톡 치고.... 아마 공연 내내 먹어대던 것들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다리를 가만 둘 수 없던 거겠지..ㅠㅠ 극에 몰입하려 하면 엄마한테 자기 감상을 너무나 솔직하게 다 들리게 이야기하고! 이 엄마는 제지도 아무것도 안해!!! 심지어는 인터미션때 나보고 물뚜껑이 안 따진다고 물 좀 따달라고 부탁을 하더라 흑흑 그걸 또 거절할 수도 없잖아 얼마나 쫌생이같겠어 ㅠㅠㅠㅠㅠ 댁 따님이 발로 나 깠으니까 물 안 따드립니다... 아..... 맘같아선 안 따줬는데... 애기한테 몇번 제스처로 주의를 줬지만 그때만 잠깐 눈치를 보다 말았다. 역시 이건 말로 제대로 이야기해줄 수 밖에 없는 거다. 내가 이 악물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한다 진짜... 여행 영어 책자 중에 트러블 슈팅이 주 내용인 거 없을까? 있을 거 같은데 담에 여행 갈땐 그런 걸 찾아봐야겠다. ㅠㅠ 애 이름 뭐였더라 애나였나 소피였나.. 소피야 그러지 말자 진짜
불쌍한 엘파바의 이야기가 끝나고 커튼콜까지 끝난 후 주연 배우들이 다음 공연들을 더 좋게 만들고 신인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모금을 부탁한다는 말을 하더니, 나가는 길에 스탭들이 모금함을 들고 있었다. 신선한 모습이었다.
돌아오는 길엔 비가 그쳐있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빌리엘리엇이나 라이온킹을 보고 싶다.
15.05.13 21:57 작성
16.01.0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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