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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패브릭 6
フジファブリック 6
Katayose Akito
2010年7月15日
08:53
시무라군은 정말로 유니크한 송라이터였다.
후지패브릭을 들은 사람 중 다수는 '신기한 곡을 쓰는 사람이구나'라고 시무라군을 생각하는 것 같으나, 아마도 그 획기적인 송라이팅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되거나 언급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반적으로는 '오쿠다 타미오 칠드런'이라는 이미지로 그의 음악을 파악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확실히 시무라군의 음악 뿌리 근간에 있던 것은 유니콘이기도 하고, 오쿠다 타미오씨의 음악을 시작으로 하는 90년대 일본의 록이었다. 목소리나 창법이 닮았던 것도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가 만드는 곡에서 엿보이는 음악적 풍부함과 윤택함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 꿀렁이며 곡을 왜곡하는 듯한 전조나 프로그레시브적인 전개, 가끔 나타나서는 가슴을 꽉 쥐는 텐션 코드, 이러한 그의 독특한 음악성은 어디서부터 왔던 것일까?
나는 그 대부분이 그가 후지요시다에 있었을 때부터 애청했던 브라질 음악로부터의 영향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Edu Lobo(에두 로보)라는 브라질의 송라이터가 있는데, 그가 1973년에 낸 앨범에 <Vento Bravo>라는 곡이 있었고 시무라군은 이 곡을 정말로 사랑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3kXVcT-RIMw
(*위 링크가 깨져 다른 URL을 붙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hBomoicO1E )
이것을 들으면 후지패브릭의 팬은 시무라군의 음악과 Edu Lobo의 공통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내게는 곡에 대한 목소리의 음역 설정 상태에까지 시무라군과의 공통점이 느껴지고, 그가 이 곡을 오래하는 모습이 떠올라버릴 정도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Edu Lobo의 앨범은 이 <Vento bravo>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시무라군은 여기서부터 기기묘묘하면서도 음악적으로 아름다운 전조의 매너를 공부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나는 상상한다.
또 그는 Marcos Valle (마르코스 발레)라는 보사노바 제 2세대로 나타난 뮤지션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시무라군의 메일 주소 일부는 마르코스의 곡 <Mentira>에서 따왔을 정도다.
http://www.youtube.com/watch?v=zTx-M3JCfEQ
Marcos Valle는 나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상당히 영향을 받은 송라이터 중 한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날로 커져 2001년에는 그가 70년대에 EMI에 남긴 앨범을 모두 나의 기획감수로 CD 재발매 한 적도 있었다. 그 당시 Marcos Valle의 앨범은 굉장한 프리미엄이 붙어있어 아날로그반은 1장 2만엔 정도 하는 것도 있었으니, 당시 이 재발매는 자그마한 화제가 되었었다.
후지요시다 시절부터 Marcos Valle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시무라군은, 사실 이 때의 재발매로 Marcos Valle의 CD를
전부 갖추었다고 한다.
그는 그 재발매를 내가 기획감수했던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것을 앨범레코딩 중에 말했더니 '엇! 진짜에요?? 카타요세씨, 신이에요, 신!' 하고 조금 무서워질 정도로 흥분했던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내가 라이너노트도 쓴 73년의 앨범 <Previsao do tempo>에 당시의 그는 깊은 영향을 받아 이 앨범에서 백킹을 담당한 Azymuth의 연주도 상당히 연구했던 듯 했다.
2001년의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앨범을 재발매하고 싶었던 것 뿐, 설마 그 사운드를 후지요시다 출신의 소년이 듣고 거기에 영향을 받은 곡을 써서 그것을 장래 내가 프로듀스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인생이란 기이한 만남들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덧붙여 이 앨범의 자켓은 미려한 음악과는 상반되게, 물에 잠겨있는 마르코스가 이쪽을 보고 있는 몹시 수수께끼의 아트웍이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시무라군은 이 자켓의 센스도 마음에 들어하는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꽃집아가씨>의 간주를 처음 들었을 때에 머릿속에 팟 떠올랐던 것도 이 앨범의 표제곡이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GVIzZm31_1g
90년대의 재패니즈 록에 영향받은 질주하는 밴드사운드와 브라질 음악의 해후라는 것만으로 내게는 터무니없이 매력적으로, 공감이 느껴졌다.
시무라군의 음악은 심플한 기타 솔로의 코드 진행 중에 디미니쉬나 메이저세븐, 분수 코드라고 하는, 브라질 음악은 물론 재즈나 소울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일이 많고 가슴을 두드리는 소탈한 울림을, 실로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그것도 카페뮤직적 해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록 안에서 받아들인 매우 독창적인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아웃풋하는 음악의 테이스트는 다르지만, 소울이나 브라질음악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하여 록 속에서 승화시켜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같은 감성으로 작곡을 해왔기에 그의 음악에는 정말로 놀랐던 것이다.
나 자신은 타미오씨나 유니콘 등 시무라군이 좋아해서 들어온 일본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 일본의 음악이라고 하면, 해피엔드~YMO, 나이아가라 계의 음악을 중학생 정도 때에, 고등학생 시절에는 일본의 하드코어가 좋아서 자주 들었었지만, 그 후는 해외음악에 흥미가 옮겨가버려 동시대의 일본음악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스스로가 Great 3를 시작한 1995년 이후의 일이었다.
그런 나와 시무라군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이, 그 음악을 '아, 그런 풍이구나'라고 한마디로 말해버리는 평범한 지점에 착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초기 후지패브릭의 사운드를 보다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한다.
자, 내가 프로듀스한 그들의 오리지널 곡으로서는 마지막이 되는 겨울반 <은하>의 이야기로 옮겨가자. 앨범 <후지패브릭> 완성 후 바쁜 프로모션이나 투어 사이를 누비며, 겨울반의 제작은 2004년 11월부터 시작했다.
그때까지 낸 봄반~가을반 3장의 싱글은 차트 50위 정도에 얼굴을 내밀고는 있었으나, 아직 히트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서서히 지지도가 넓어져 라이브의 동원력도 늘고, 앨범 <후지패브릭>은 베스트 10까지 앞으로 조금만 더, 라는 지점까지 도달한 스매쉬 히트를 기록하며 다음을 기다리는 겨울반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미 레코딩할 수 있는 곡을 전부 앨범에 써버린 시무라군은 바쁜 프로모션 한창 중에 작곡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압박과 싸우고 있었다.
<은하>를 아는 사람은 놀랄지도 모르지만, 처음 <은하>를 내가 들려주었을 때, 시무라군은 '이 노래, 자미로콰이처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왔었다.
나는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펑키함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패브릭이 연주하는 한 완전히 자미로콰이같은 사운드로 해도 의미는 없다. 그것을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언제나처럼 무리하게 독자적인 밴드사운드로 표현해보면 된다. 그렇게 나와 미팅을 하고 밴드와 편곡을 거듭하여, 시무라군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거의 <은하>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냈었다.
이 곡은 초기 후지패브릭의 새로운 축이 되면서, 집대성이기도 한 곡이었다.
인트로의 강렬한 기타 리프나 기타 솔로는 시무라군이 착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면 애니메이션 주제곡이나 키시단 같으려나요' 라고 말하며 연주한 프레이즈가 너무도 캐치해서 처음에는 듣고 있던 모두가 대폭소하기도 했으나, 나는 그 골때리는 멜로디가 한번에 마음에 들어버려 '최고잖아!'라고 말하고 전부 채용하기로 했다.
<은하>의 포인트로서 시무라군이 고집했던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하이햇 심벌의 사운드였다.
시무라군이 좋아하는 스파르타 로컬즈의 곡에 역시 하이햇의 음색이 특징적으로 눈에 띄는 곡이 있었는데, 스파르타의 레코딩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난세키씨에게 여러가지 당시의 사운드 메이킹에 대해 질문을 했던 시무라군은 어서 이 레코딩에 그 방법을 사용하고 싶어했다.
캐치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인트로로 시작하여, A멜로디에서는 그 하이햇을 주역으로, 일단 시무라군, 아다치군, 카토군 세명만의 사운드까지 일단 수를 줄이고, 거기서 1번의 A멜로디에는 소우군, 2번에는 다이짱의 펑키한 클라비넷 등이 순서대로 겹쳐져, 단계를 밟아가며 사운드의 소리가 늘어나는 구성을 내가 제안하고 시무라군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리고 아다치군이 울리는 플로어탐이 인상적인 사비에서부터 다짜고짜 듣는 사람을 고양시키는 기타 솔로로 내달려간다고 생각했더니 곡은 일단 쿨다운하여, '태양을 향해 외쳐라'같은 음색의 다이짱의 하몬드 오르간이 들려온다.
거기서부터의 후렴에서는 시무라군밖에 쓸 수 없는, Edu Lobo 직계의 이상한 전조를 반복하는 멜로디가 나타나, 대체 이 곡은 어디로 가버리는거지? 라고 생각했더니 아슬아슬한 곳에서 멋지게 사비로 착지한다.
이렇게 문장으로 써놔도 상당히 종잡을 수 없는 곡조이지만 이것이 바로 후지패브릭이었다. 나는 앨범의 스매시 히트를 이어받아 이 곡을 첫 싱글 히트시켜야 했으므로 상당히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 것도 있기에 앨범 레코딩 때보다도 더 세세한 점을 시무라군에게 조언하는 일이 많았다.
예를 들어 A멜로디를 시무라군은 좀더 평탄하게 부르고 싶어했지만 나는 그가 스튜디오에서 연습할 때 한번 했던, 엔카를 부르는 듯한 창법이 캐치해서 잊혀지지 않아, 그를 설득해서 그 멜로디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마지막 사비 전에 'このまま(이대로)'라고 하는, 사비에 걸리는 멜로디를 삽입한 것도 그렇다.
멜로디와 편곡은 완성되었으나, 가사가 좀처럼 완성되지 않아 조금 근심스러웠다. '사계반'이라는 기획은 내가 프로듀스를 담당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이미 있던 컨셉으로, 나는 개인적으로도 재미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그 당시의 시무라군은 그 컨셉이 상당히 갑갑하게 느껴졌던 듯, 어지간히 '겨울'이라는 가사를 어떻게든 쓰고 싶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완성된 첫번째 가사를 보고 나는 바로 A멜로디, B멜로디의 가사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특히 B멜로디의 '탓탓탓 타랏타랏탓탓' '팟팟팟 파랏파랏팟팟'이라고 하는 의성어만으로 일관하는 가사는, 상당히 괴상했지만, 터무니없이 캐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나오는 'UFO의 궤도에 올라'라고 하는 가사. 'UFO'라는 단어 자체는 정말로 인상적이고 주목도도 높지만, 과연 이 가사로 일반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시무라군에게 '이 곡은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고, 어쩌면 대히트할지도 모르니까, 한번 더 사비의 가사와 멜로디를 생각해보지 않을래? 난 UFO에 타본 적도 없고 뭔가 잘 공감이 안 갔거든.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봤다. 시무라군은 '알겠어요, 한번 더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은하의 가사가 완성되는 사이 우리들은 커플링곡 <검은 옷의 사람>의 완성에 매달렸다.
나는 이 <검은 옷의 사람>이라는 곡을 정말 좋아했다. '장례'라는, 우선 보통 팝송에서는 제재가 되는 일이 없는 소재를 골라 그것을 과다하게 감상적인 감정에 적시지 않고, 그러나 절실하게, 무척 아름답게 그렸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짱의 미니무그가 연주하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단음 멜로디가 견딜 수 없다.
믹스를 맡은 나는 My Bloody Valentine이 자주 사용하는 리버스 리버브나, 테이프 에코, 딜레이 등의 이펙터를 몇개나 써서 환상적인 소리의 벽을 믹스로 만들어냈다.
긴 간주 사이에는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나 아이들의 목소리, 새의 울음소리등을 가공해서 삽입하기도 했다. 지금도 나는 이 곡의 만듦새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시무라군이 '겨울반의 가사 완성했어요.'라고 하며 1장의 종이를 가지고 왔다.
어디 보자, 라고 생각하며 읽어봤더니, 이전 가사랑 한 글자 한 마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그 어두운 강아지같은 눈을 하고, 시무라군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가사에서 내가 받아들인 것은 시무라군의 '여기서 도망치고싶다!' 는 강한 마음이었다. 첫번째 앨범에서 벌써 곡을 만드는데 쫓기는 나날을 보내왔던 시무라군. 그가 당시 껴안고 있던 압박이, 이미 상당한 것이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시무라군이 노래하고 싶은 것이다. 딱히 히트하던지 말던지, 대중의 공감이 어떻든 상관없다. 프로듀서로서는 실격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리고 만 것을 고백한다. '오케이, 그럼 보컬 녹음할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시무라군은 '네!'라고 말하고 부스에 들어갔다.
<은하>의 엔지니어는 최종 믹스까지 카와즈라군이 담당했다.
봄반을 할 때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모든 면에서 성장한 그는, 나나 시무라군으로부터의 리퀘스트를 점점 구체적인 모양으로 만들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은하>는 엔지니어링 면에 있어 나와 카와즈라군이 만든 것 중 베스트 완성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은하>는 그때까지의 싱글과 비슷한 판매량으로, 대히트곡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미스씨가 촬영한 여고생이 기묘한 댄스를 추는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프로모션 비디오 덕분에 각 방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리얼타임으로는 히트하지 않았으나 <은하>는 후지패브릭을 대표하는 곡의 하나가 되고, 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곡이 되었다. 라이브를 보러 가서 이렇게나 기묘하고 야릇한 곡에 다들 이상할 정도로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사계반'과 첫번째 앨범이라는 당초 의뢰된 프로듀스 워크를 모두 끝낸 나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후지패브릭의 프로듀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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