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acebook.com/notes/457441260945438/
후지패브릭 9
Katayose Akito
2010年7月20日
09:31
지금까지의 문장을 나는 하룻밤 새 한번에 써내려갔다.
그 날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몸 상태가 이상했던 기억이 난다.
딱 몸의 좌반신만이 발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체온을 재봐도 특별히 열은 없었지만, 왼편의 마디마디가 아파서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아 낭패였다.
그 날은 오후부터 최근 프로듀스를 맡은 신인밴드의 싱글 마스터링을 하고 밤에 돌아왔지만 밤이 깊어지니 점점 더 몸 왼쪽이 불타는 듯이 느껴져서, 뜨거워서, 뜨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
게다가 보통 상태가 안 좋을 때는 금방 잠드는 게 특기인 나였지만 그날밤은 묘하게 눈이 말똥말똥하여 어떻게 해도 잠들 수가 없었다.
아무튼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있으려니, 어째선지 머릿속에 몇번이나 몇번이나 시무라군이 떠올랐다.
그 날 하루 전에 후지후지후지Q를 위한 리허설이 있어 세명의 멤버들과 올해 들어 처음 만나 오랜만에 같이 연주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숨을 쉰 후, 잠들기를 포기하고 침대에서 빠져나와 별 생각없이 맥북을 열었다.
그리고 작년말 이래 몇번인가 문장으로 다듬으려고 했던, 시무라군, 후지패브릭과의 추억에 대해 겁내지 말고 도입부만이라도 써보려고 마음먹었다.
그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불안도 주저도 떨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써내려갔다.
한줄을 썼더니 마지막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넘쳐나왔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침이 한참 지나 있었다. 그리고 좌반신의 열도 어디론가 사라져있었다. 눈 앞에는 수만자의 문장이 있어서, 나는 망설이고, 동요했다.
이 타이밍에 이런 것을 발표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도 전혀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나는 먼저 선잠을 자고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시무라군으로부터는 몇번이나 '카타요세씨, 나중에 어디선가 제 음악에 대해 얘기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정당하게, 음악적으로 딥한 시점에서 이야기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고 이야기했다.
물론 나는 후지패브릭에 대한 평론을 많이 읽었던 것이 아니니까 그 실정은 잘 모른다. 그냥, 아무튼 단순히 시무라군은, 그가 만든 음악에 대한 나의 견해를 흥미로워했던 것 같다.
그런 추억도 있기에 작년말 이래 줄곧 나는 정신차려보면 무의식 중에 몇번이나 이번에 쓴 것 같은 문장을 머릿속에서 짜맞추고는 부수었던 것 같다. 그가 내 이야기에 기쁜 듯이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렇게도 많은 말(이렇게 긴 글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 쓰는 것 같다)이지만, 조리있게 넘쳐난 것을 보고, 처음으로 내가 반년간 얼마나 남모르게 마음 속에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해 계속 생각해왔던 것인지를 깨달았다.
아무튼 나는 그 날 이래, 시무라군을 깊게 생각하지 않도록,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그저 현실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건 마치 너무나도 큰 슬픔에 마음이 부서져버리지 않도록 리미터가 걸려있는 것 같았다.
일단 품고 있는 전부를 밖으로 토해버리지 않으면 나는 도저히 후지Q에서 그의 곡을 부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후께에 눈을 뜬 나는, 이 문장들을 몇갠가로 나누어 1년간 방치해버렸던 블로그에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분할했던 문장을 간단히 퇴고하고 블로그를 갱신했다.
그리고, 블로그를 읽어준 후지패브릭의 팬분으로부터 받은 메일로 내가 이 문장을 썼던 날이 시무라군의 30번째 생일, 7월 10일이었던 것을 알고, 그 사실에 놀랐다.
전혀 몰랐다. 전날 리허설에서도 아무도 그런 건 말하지 않았을 터이다.
나는 그 기묘한 좌반신의 발열이 생각났다.
그건 분명, 몇번 머릿속에서 완성된 문장이 떠올라도 절대로 그것을 글로 정리하려고 하지 않고
'시무라군 미안. 언젠가 쓸테니까'라고 마음 속에서 변명하며 도망쳐버리기 일쑤였던 내게, 기다림에 지친 시무라군이 일으킨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버렸다.
'Groove in the air > Fujifabric - MGZ'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10월 음악과 사람 야마우치 인터뷰 (0) | 2016.03.05 |
---|---|
(카타요세 아키토 블로그) 후지패브릭10 (0) | 2015.02.21 |
(카타요세 아키토 블로그) 후지패브릭8 (0) | 2015.02.19 |
(카타요세 아키토 블로그) 후지패브릭7 (0) | 2015.02.18 |
(카타요세 아키토 블로그) 후지패브릭6 (0) | 201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