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날에 손을 흔들고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후지패브릭이 발매하는 8번째의 풀앨범 <LIFE>는,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이며 메인 송라이터였던 시무라 마사히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이 밴드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아는 작품이 되었다. 멤버 3인이 단단한 바위가 되어 계속 매진해온 매일. 거기서 새롭게 싹트기 시작한 야마우치의 표현욕구. 드디어 그것이 이 작품에서 만개한 것이다. 야마우치가 멤버를 자택으로 불러 만든 이번 작품은 그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악곡으로 채워져 있으며, 개인적인 심정을 읊은 가사의 대부분을 자신을 향해 부르고 있다. 어째서 그는 지금 그런 기분을 여기까지 독백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카토와 카나자와, 그런 그의 변화를 어떤 기분으로 지켜보며 앨범제작에 임한 것인가. 그런 의문을 개별 인터뷰로 부딪혀 뚜렷해진 것은, 역시 <LIFE>라는 단어에 이어지는 듯한, 서로간에 교차하는 생각이었다.

글=히구치 야스유키


야마우치 소우이치로

개인적인 일을 노래로 하고, 그것을 멤버들과 함께 밴드의 소리로 만들어 간다

그런 것을 소중히 여기며 해나가는 것이 후지패브릭이구나, 하고


---- 저번에 라이징선에서 우연히 만났었는데요. 그것도 새벽에.

'만났었죠~ 돌아가는 중이었지만'


---- 그때 소우군이 앨범을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해요?

'...기억하고 있어요. '겨우 보통으로 됐다'같은?'


---- 그렇게 말하길래 '보통으로 됐다니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웃음)

'그랬어요? 저 싱글 <LIFE>의 취재 언저리부터 '보통, 보통'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달리 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달까, 어려워서. 보통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거든요.'


---- 그렇게나 보통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럼 지금까지는 보통이 아니었던건가? 라고.

'아뇨, 그런 것도 아닌데요. 언제나 보통으로 만들고 있지만, 좀 더 보통이 되었다고 할까. 역시... 지금은 여러가지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버리는 타이밍이기도 하잖아요.'


---- Anniversary 이고.

'맞아요, 10년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밴드가 일반적으로 맞이하는 10년이 아니고, 시무라군의 일이 있고 나서의 10년이고. 스스로가 쫓기는 것도 싫었거든요.'


---- 그러니까 언제나보다 더 보통으로 하고 싶었다.

'응. 아마 10주년이라던가 부도칸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짊어지게 된달까. 이 타이밍에 내는 앨범이라면 그 상당의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던가. 그런 걸 어떻게 해도 생각해버리게 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걸 생각해버리기 전에 보통으로 하고 싶었어요.


---- 그렇다는 건 평상심으로 시합에 임하려고 하는 올림픽 선수같은 기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웃음) 그러니까 보통으로 한건데, 그랬더니 여러가지가 생각이 난거죠ㅡ저의 과거의 일이라던가, 어린시절의 일이나, 여러가지. 그래서 깨닫는 것도 있었고, 노래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 앨범은 그런 것이 전부 가사가 되어 있고. 즉 자신의 일을 노래하고.

'그렇죠. 역시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건 계속 있었거든요, 어째서 스스로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라던가. 또 지금까지 저는 무엇을 노래로 해온 것인가, 라던가. 그런 것을 생각하는 사이에, 이젠 이것밖에 없다는 게 <LIFE>라는 단어라서'


---- 자신의 인생을 노래한다는.

'살아간다는 것이죠. 그걸 노래하지 않으면 죽어도 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 언제부터 그런 걸 생각하게 됐어요?

'언제부터... <STAR>를 냈을 때에 그런걸 생각하게 되었죠.'


---- 엇, 그렇게 예전부터에요?'

'물론 그때는 <LIFE>라는 단어로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런 걸 노래하는 듯한 앨범을 빨리 만들고 싶다고는 <STAR>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해서. 그래서 다음 <VOYAGER>가 있었고, 그리고 그 다음 앨범에서 겨우 노래할 수 있게 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말인데 히구치씨에게는 언제부터 제가 이런 앨범을 만드려고 하는 듯이 보였었어요?'


---- 언제랄까,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걸까?라고는 생각했어요. 아마 <STAR> 다음의 취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좀더 스스로를 파고들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같은.

'얘기했었죠'


---- 그랬더니, '그런 노래도 만들고 있다'라고 해서. 그렇구나 그거 기대된다고 생각했는데, <VOYAGER>는 별로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아서 '아, 역시 시간이 걸리는걸까'라고.

'<VOYAGER>는 제가 드러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건 그것대로 스스로가 드러나 있다구요. 게다가 그때 하고싶었던 건 가사보다는 사운드적인 것이었고, 또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스스로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ㅡ즉 짊어진다는 것인데요, 스스로가 그런 것들로 가득해서 (あとはアルバムを作る上で自分がキープしないといけないことーつまり背負うってことなんでしょうけど、そういうので自分がいっぱいいっぱいで)'


---- 그거야말로 세일즈라던가 관객동원이라던가, 혹독한 허들도 있을테고.

'타이업같은 것도요. 그러니까 좀더 일찍부터 이번같은 걸 노래하게 되고 싶었지만, 거기엔 제 식대로의 순서가 있다고 알고있었으니까요. 처음부터 그곳까지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STAR>와 <VOYAGER>가 있어서 겨우 노래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같은'


---- 그렇게나 해서 스스로의 일을 충실하게 부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어째서?

'그건...싫어지는 게 싫었으니까. 확실히 말하자면 그런 것 때문인데요.'


---- 싫어진다는 건, 밴드를 하는 것이?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밴드를 계속하는 의미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거기까지 생각한 건가요.

'스스로의 일이라던가, 살아가는 것이라던가. 지금까지도 그것밖에 노래하지 않았을텐데도, 좀더 그걸 충실하게 노래로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요. 그걸 테마로 해서, 그것밖에 노래할 수 없는 자신이라는 것을 곡으로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걸 <STAR> 다음같은 데에 갑자기 해버리면, 아마 밴드가 아니게 되겠지 하고'


---- 그래서 <VOYAGER>는 그렇게 된 거군요.

'순서로서는 그랬죠. 그러니까 이번에는 앨범을 만들기 전부터 투박하게 테마가 있었어요. '아무튼 노래를 들려줘야겠다'라는'


---- 그래서 가사부터 먼저 쓰기 시작하고.

'응. 그걸 먼저 다이짱과 카토씨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그게 밴드로서 어떤 모양이 되어갈지를 기대하는 느낌이에요.'


---- 자택에 둘을 불러 만든 건 그런 의도가 있어서?

'그렇네요.'


---- 과연. 그랬더니 이런 앨범이 된 것이 당연하네요.

'응. 집에서 한 것도, 그 편이 둘에게 전해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둘에게 제 노래라던가 노래하고 싶은 것이 전해지지 않으면 아마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스튜디오처럼 마음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커피는 내가 내릴 테니까 세팅하고 있어'라던가 '새로운 만화 샀는데''레코드 들어보자'같은, 그런 평범한 공기 속에서 들려주고 싶었어요. 물론 스튜디오 쪽이 설비가 정돈되어 있고 기자재도 좋지만, 이번엔 그런게 아니야, 라는 기분이 있어서'


---- 아무튼 멤버들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이 소중했다.

'맞아요. 그러니까 곡보다도 먼저 가사를 읽게 하거나. 지금까지 저한테는 없었던 일이지만요, 가사가 먼저라던가. 가사라고도 부를 수 없는 걸 문자로 보내서 '어때?'라던가 '뭔가 있어?'같은. 게다가 '뭔가 부족하면 덧붙여줘'라던가 어려운 주문까지 하고'


---- 제멋대로인 문자다.(웃음)

'심지어 잔뜩 보냈어요'


---- 하하하하하. 이렇게까지 자신의 일을 노래로 만들어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정말로요?'



앞으로 밴드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그런 의지를 그 두사람과 함께 내보이고 싶었다



---- 그야 <STAR>와 <VOYAGER>와도 전혀 다른 앨범이 되었잖아요.

'다르죠'


---- 이렇게까지 소우군의 곡이 많고, 이렇게까지 노래를 들려주는 곡들뿐이고, 게다가 가사가 개인적.

'앨범에서 제일 처음 만들어진 것이 'sing'이니까요. 왜 스스로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는'


---- 이렇게까지 여태까지와는 다른 앨범을 만들어보니 어땠어요? 새롭게 보이는 자신이라던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 난 이런 녀석이었구나'같은 거요? 그건 말이죠, 전혀 없어요'


---- 그래요?

'어째서냐면, 원래 생각했던 걸 노래로 했으니까. 어느 것이나 보통 '난 이렇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거든요. 그걸 그대로 곡으로 한 것 뿐이라. 그러니까 '보통'인거에요.'


---- 어느 것이든 자각이 있어서 쓴 것이다.

'스스로 잘 모르겠지만 쓴다, 같은 건 1곡도 없어요. 원래 제가 생각하고,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곡으로 한 거라. 스스로 노래하게 되고나서 3년, 그것만 생각했어요. 그걸 충실하게 멤버들과 함께, 밴드 사운드에 실어 만들어 가는 것을'


---- 노래하는 일에 대해 그렇게까지 강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군요.

'그렇네요... 그렇기 때문에아말로, 자신만만하게 '이것이 후지패브릭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되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달까. 그래도 이걸 듣고 '후지패브릭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어쩔 수 없달까'


---- 이것밖에 노래할 수 없는데 뭐, 같은.

'맞아요, 맞아요. 그게 나는 기타뿐만 아니라 목소리ㅡ노래하는 것도 내 담당이 되면 내 이야기를 노래할 수 밖에 없잖아? 같은. 혹시 누군가에게 '시무라군의 노래를 듣고싶어'라는 말을 들어도 '나도 시무라군의 노래를 듣고싶어, 하지만 이 몸은 하나밖에 없다고'라고 생각하고'


---- 응.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자신의 노래를 쓰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제대로. 자신의 노래를 쓰지 않으면 안돼요. 역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앞에 두고 노래하는 듯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으면, 자신의 일을 노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렇게나 행복한 순간을 받을 수 있는 장소니까요'


---- 그런가. 그만큼 라이브에서 노래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있어 크다는 것이겠지만, 세 명이 되고 노래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죠.

'그렇죠'


---- 자신이 프론트맨으로서 이렇다 저렇다 하기 전에, 세 명이서 어떻게 후지패브릭을 해나갈 것만으로 벅찼다고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도 벅찼죠. 그건 다이짱도 카토씨도 마찬가지'


---- 하지만 그 결과, 밴드는 강력한 하나의 바위가 된 거잖아요. 그렇다고 할까 굳건한 바위가 되지 않았다면 밴드는ㅡ

'벌써 예전에 없어졌다구요.(웃음)'


---- 그렇죠. 단단하게 스크럼을 짜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었을테니까.

'지금도 그런걸요. 그러니까 저희들은 단단한 바위근육이 엄청나다구요.(一枚岩の筋肉めっちゃありますもん)(웃음)'


---- 그 근육을 키우지 않고서는, 이번같은 앨범은 나올 수 없었겠죠?

'맞아요. 그래서 순서가 있었다고 한 거에요.'


---- 그만큼 지금 심정이 나왔다고 할까.

'방울방울 나오고 있죠'


----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노래하는 게 일관되고.

'알겠어요?'


---- 후회라던가, 상실감이라던가, 전해지지 않는다던가.

'....진짜 그렇네!'


---- 방금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잖아요.(웃음)

'아뇨아뇨, 그런 어두운 녀석이 아니라구요. 뭔가... 스스로에게 취한 것 같아서 싫다(웃음)'


---- 오프닝 다음의 <Gum>부터 독백하고 있잖아요.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같은 기분을. 침착하고 잔잔한, 앨범의 첫머리에 오기에는 드문 타입의 곡인데.

'사실은 그 곡 앨범에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었거든요. 10주년 앨범에 들어가기에는 별로 화려하지 않고, 그런 건 주위가 바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하지만 이런 게 예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그게, 보통 생활하다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하이텐션이라는 건 아니잖아요? 앨범도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 쓸쓸한 곡이죠. 과거의 자신이나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한 절실함도 있고.

'그렇죠. 하지만 제 안에서는 굉장히 희망이랄까, 저에게 있어서는 건강한 기분이 드는 곡이기도 하고. 왜냐고 물어도 그건 곡이 말하고 있는대로라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요'


---- '강하고 싶다고 생각해요'라던가?

'예전에 취재에서도 말했지만, 초등학교때는 풍경이 줄곧 회색이었다고 얘기했었잖아요'


---- 무기력소년이었을 때의 이야기?

'맞아요. 하지만 회색이었던 풍경이 한순간에 개어서 색깔이 입혀지는 순간이 있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그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예를 들어 좋아했던 여자애를 대하는 자기자신이라는 건, 그 아이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걸 이야기하거나, 하지만 정말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임기응변만 잔뜩이고'


---- '매번 임기응변으로'라고 노래하고 있죠.

'응. 그러니까 쓸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저에게도 강한 기분이랄까,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노래하는 곡이라. '강하고 싶다'고 하는 건 그런 거. 즉 희망이 넘치는'


---- 그러니까 첫번째 곡으로 하고 싶었다.

'그렇죠. 그러니까 이걸 수수하다던지 10주년인데, 라던지 그런 말을 들어도, 그래서 뭐? 랄까, 이걸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진짜를 말할 수 없는 스스로인 채로는 노래할 수 없다는.

'맞아요. 그래서 그 뚜껑을 줄곧 닫아둔 채가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것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점점 쌓여가, 살아가는 게 힘들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노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저기, 지금같은 얘기를 들으니 더욱 그런데요, 이 앨범을 듣는 기분은 상당히 헤비하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요!? 그거 괜찮은 걸까요?'


---- 몰라요.(웃음) 하지만 노래를 불러서 편해졌죠? 그만큼 듣는 쪽은 (그런) 기분을 받아들이는 거니까.

'편해졌다...라기 보다도, 역시 '이걸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감각이려나. 원래 그런 걸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서 편해지려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야기했을 때 편해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는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생각하지 않아요. 혹시 누군가에게 그런 얘길 들어도 저는 언제나 '아아, 그렇구나'로 끝나고. 좀더 말하자면 '내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같이 생각해요. 차갑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남남이잖아요. 서로 이해한다는 것 따윈 불가능하고'


---- 그런 이야기도 이전에 했었죠. '나는 나, 남은 남'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음악으로 남기고 싶달까. 마시러 가서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그랬었구나~'라고 말하고 끝이지만, 음악이라면 제대로 남길 수 있으니까. 그래도 자신의 기분을 전부 전할 수 있는 건 무리이고. 그렇다면, 그 파편이라도 좋으니까 곡으로 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하는. 그게 제일, 스스로 납득하기 쉬운 방법이라'


---- <Gum>도 그렇지만, 평소에 얼마나 말하고 싶은 걸 말 못하는 남자인거야? 라고 하는.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 거죠... 하하하하하하!'


---- 한마디로 말하자면, 귀찮은 녀석.(웃음)

'역시 그런거겠죠?'


---- 스스로 쓴 가사를 읽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느 것이나 사람과의 관계성의 노래이고, 게다가 '잘 되지 않아, 잘 말 할 수 없어'같은 거니까. 예를 들어 사람을 사랑하는 건 멋지구나, 같은 건ㅡ

'없죠. 기쁘다다던가, 반가움이라던가'


---- 맞아요, 맞아요. '축제 전'의 외로움같은 건 장난 아니라구요.

'그래요? 어디가 그렇게?'


---- 축제가 지금부터 시작하는 풍경을 묘사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소우군의 소외감밖에 느껴지지 않아요.

'...정답.(웃음) 하지만 난 굉장히 이 앨범은 희망으로 넘쳐나고 있는 곡들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일까요?'


---- 그건... 이런 걸 노래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이 소우군에게 있어서는 희망이 된 게 아닐까?

'아아, 과연... 아마 저, 어두운 곡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가 침울해지는 듯한 곡은'


---- 심지어 서른이 넘은 남자가 이제와서 이런 걸 노래한다고 하는.

'올해 서른셋이 되는데요, 학생 시절이나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려고 해도, 여러가지 일들이 아름다운 것들에 닦여나갔다고 할까'


---- 아름다운 추억에?

'맞아요, 정말은 그렇지 않았을텐데, 그야말로 그 시절 생각했던 일이나 고민했던 일들이란 지금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음을ㅡ 이건 '블루'의 취재에서도 말했는데요, 그런 쪽을 노래하고 싶었던 거죠'


---- 앨범 1장을 몽땅 말이죠.

'그렇죠...... 역시 짜증나요?(웃음)'


---- 짜증난달까, 역시 귀찮아요.(웃음)

'하하하하하!'


---- 그런 사람이니까야말로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있고, 그것이 이번에 겨우 완성된 것은, 밴드맨이라던가 음악가라고 하기 이전에, 올해 서른셋이 된 한사람의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것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곡을 만들지 않았겠죠. 이거,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한 건데, 앞으로 밴드를 하면서 그렇게 즐거운 일만 가득하지는 않을거고, 힘든 일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달까, 굳이 힘든 걸 하고싶지않아요. 그런 의지를 제대로 내보이고 싶었고, 그걸 그 두사람과 함께 내보이고 싶다...는 부분이 재미있는 거죠, 후지패브릭은.'


---- 재밌다고 할까, 그게 중요한 부분.

'그러고보니 지난번 라이징에서 1인 어쿠스틱 라이브弾き語り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저 혼자였었는데요, 히구치씨와 만났을 때 사실 엄청 외로웠거든요. 라이징은 즐거웠지만 역시 혼자라는 건요'


---- 말을 걸었더니 기뻐보이더라구요.

'그게 그때 '아, 동료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생각한건데요, 여기에 그 두사람도 있으면 굉장히 즐거울텐데 하고'


---- 그럴때 이런 생각 안 들어요? '나는 밴드맨이구나'같은 거.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다는 건, 그거야말로 옛날부터 이 밴드는 그랬다고 생각해요. 시무라군도 그랬잖아요.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노래로 하고, 그걸 멤버들이 소중히 해서, 같이 밴드의 소리로 만들어 가는. 그런 밴드라는 것은 굉장히 이해를 하고 있으려 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이번에도 이런 앨범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고, 멤버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거고. 그것을 줄곧 소중히 여기며 해나가는 것이 후지패브릭인거라고'


---- 그렇죠. 그건 줄곧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10년이라고 하는 타이밍이니까 밴드의 집대성이라는 점도 있고,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스스로의 노래를 노래하는 것을 되었고. 게다가 그건 후지패브릭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일지도 모르고. 그런 거겠죠, 밴드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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