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n' on Japan 특별증간호 <COUNTDOWN JAPAN 08/09> (2009)
호리에 아츠시 (스트레이테나) X 시무라 마사히코 (후지패브릭)
'오늘은 서로 디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본인들도 말할 만큼, 음악성이 완전히 다른 두 밴드, 스트레이테나X후지패브릭. 호리에와 시무라는 오사카 공연장에서 마쿠하리로 향하는 신칸센에서 만났을 때에도, '대담에서 뭐 얘기하지? 안돼, 지금 얘기하면 나중에 얘기할 게 없어져버리니까'라며 이야기를 조심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똑같이 송라이팅을 겸하는 보컬 동지, 밴드 진화론에서부터 곡 작업, 무려 꿈에 관한 이야기까지 대화가 멈추지 않았다.
* 데뷔연도도 같고 레코드 회사도 같고. 페스티벌에서도 몇번이나 얼굴을 마주쳤는데요. 서로 면식은 있나요?
시무라 마사히코 '저는 CD도 내지 못하던 아마추어시절부터 (스트레이테나는) 시부야 야네우라 같은 데에 2인조로 나왔었어요. 예약담당자에게 '스트레이테나라는 밴드랑 같이 라이브 하지 않을래?'라고 제안받기도 했고'
호리에 아츠시 '누구누구누구누구?'
시무라 '여자였는데요. 이름은 모르겠고'
호리에 '뭐야, 이야기할 게 엄청 있네, 그 당시 얘기로 (웃음)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시무라 '힘들었달까- 지금 상당히 좋잖아요. 테나. 4명이 되었고. 제가 그거에 자극받았어요. 후지패브릭은 점점 멤버가 줄어가던 중-'
호리에 '줄었어?'
시무라 '드럼이 없어지고, 3년 전 정도인데. 드럼이 들어왔다 나가고 들어왔다 나가고'
호리에 '처음 멤버랑 상당히 달라진거네'
시무라 '진짜 엄청나게. 저한테 테나는 2명이서 하던 인상이 굉장히 강해서. 최근 음원을 들었더니 아아, 많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 배가 되었으니까요.
호리에 '건반을 마구 쳐대고 있으니까요. 완전'
시무라 '하지만 2명이 하던 당초 라이브를 보고, 언젠가 이런 식으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당시부터 가지고 있었는데요'
호리에 '오오! 정말인가요'
시무라 '아마, 소리가 더 필요해질 거라고. 그런 필연성이 있을 거라고 예감했었습니다'
호리에 '확실히 2명이서 시작했던 당초부터 하고싶었던 음악은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었으니까. 인디 시절부터 내고 싶었던 소리를 지금 겨우 낼 수 있게 된 걸까 싶죠'
* 시무라씨는 내고 싶은 소리를 첫 지점부터 비교적 낼 수 있었던 것 같나요?
시무라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 경우는. 장래 이렇게 되고 싶다고 한 거랑은 정반대 방향이랄까. 저는 브라질 음악이나 재즈를 꽤 좋아해서. 기타도 딱히 뒤틀리지 않은 소리가 좋았다구요. 데뷔 전까지는.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뒤틀리고, 소리도 점점 커져서 말이죠. 일반적인 밴드는-'
호리에 '보통 거꾸로죠 (웃음)'
시무라 '점점 앰프의 이 귱!하는 뒤틀림이 커졌어요. 다음 앨범도 한층 그렇게 갈 거라고 생각해요'
호리에 '방금 모니터에 나왔는데, 후지패브릭의 라이브를 봤어요. 기타 쥰이, 시무라군의 기타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잘 치는 거 같아'라고'
시무라 '아뇨아뇨아뇨.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아니 저기, 항상 연습하려고는 생각하는데요. 연습하세요?'
호리에 '안해요(웃음). 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제 곡밖에 치지 못하는 녀석이라'
시무라 '아아, 저도 그래요. 저희 기타리스트- 기타 야마우치 소우이치로는, 진짜로 한번 들으면 악보없이 전부 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요. 저는 제 곡을 1곡 1곡 가능하게 될 때까지 연습하는 타입이라서요. 피아노도, 제 곡으로 실력이 좋아지는 식이죠'
호리에 '하지만 뭐든 가능해지면 역시, 멤버들에 대한 압박이 상당해지잖아?'
시무라 '야아, 옛날에는 심했었어요. 지금의 후지패브릭은 굉장히 민주주의 밴드지만요. 옜날은 진짜, 드럼 햇을 열고 치는 게 정말 조금 컸던 것 뿐인데, '장난치지마!' 같은 느낌이었죠'
호리에 '하하하하'
시무라 '1곡, 4, 5분짜리 곡에 리허설 1시간 걸리기도 하고'
호리에 '우와'
시무라 '베이스 드럼, 지금 한 개 많았어' 라던지. '그 비주얼계같은 둥둥 탕 같은 프레이즈는 필요없어!'
호리에 '하하하하!'
시무라 '저, 드럼에 관해서는 역시 많이 참견해버리거든요. 보컬리스트는 아마, 드럼. 호흡에 관계되어 있으니까. 드럼과 맞지 않으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요. 부러워요, 테나는 계속 안정된 드러머가 있어서'
호리에 '상당히 변해왔으니까. 한 명뿐이지만, 매 라이브마다 다르고(웃음) 매 투어마다 점점 변해가는 거. 최근 굉장히 좋아진 걸 느끼는 거 같아'
시무라 '그런 저도, 고정 멤버를, 지금, 찾고 있는 중입니다만. 결국 09년에는 후지패브릭, 외국인과 하게 돼요. 레코딩.'
호리에 '정말로? 드럼이 외국인?'
시무라 '드럼, 스웨덴인. 일본인은 이미 꽤 다 써버렸다는 느낌이 있어서(웃음) 드러머 분들은'
호리에 '저기, 일본인 중에 드럼으로 굉장한 사람은 4, 5명밖에 없다는 거지 (웃음) 밴드에서 고정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별도로 치고-'
시무라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스케줄을 짜는 것도 어렵잖아요. 저는 진짜, 제가 쳐버리려구요. 안될 것 같으면 진짜'
호리에 '우와, 칠 수 있는거야?'
시무라 '네. 칠 수 있기도 하고, 온 힘을 다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보통의 8비트 드럼만 칠 수 있는 사람은 안 돼요'
호리에 '8을 치는 중에 16을 느낀다던가'
시무라 '16 중에서 나아가 32를- 어떤 16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야기가 안 통해서. 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가 참견해버리니까, 멤버가 없어졌나보다 (웃음)'
호리에 '하하하하하하!'
* 그럼, 테너처럼 멤버가 늘어나는 건, 시무라 씨가 볼 때 상당히 부러운 일인가요?
시무라 '얄미워! 부러워어'
* 그리고, 실은 두 밴드 모두 퍼스트앨범이 2004년이라는 같은 해네요.
시무라 '아뇨, 그렇게 한데 묶이는 게 저는 싫어요. 굉장히. 저는 인디즈도 아닌 아마추어 시절부터, 테나가 많은 관객이 있던 걸 봤었는데. 그래서 테나라는 선배를 보면서 점점 올라온 후지패브릭인데요. 데뷔 년도에 따라 하나로 묶여버리면, 얄미워! 라고 생각해버릴거에요'
* (웃음) 그리고, 싱글이 처음으로 오리콘 톱10에 들어간 것도, 2007년 1월이라는 같은 타이밍이에요. '푸른새'와 'SIX DAY WONDER'.
호리에 '정말요? 저는 같은 레이블같은 걸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서요. 그런데, 때때로 타이반은 하잖아요. 하지만 아마 취미적으로 맞지않을거에요. 그다지'
시무라 '아뇨아뇨'
호리에 '맞지 않지만, 불평할 구석이 없는 밴드라고 생각해서'
시무라 '하하하하'
호리에 '불평할 구석이 없는 밴드인데 색이 겹치지 않으니까, 타이반을 하면 재밌겠지만, 별로 이야기를 해보질 않아서. 그 상태로 평행선에서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오늘 대담을 하게 됐을 때 저는 서로 디스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죠(웃음)'
시무라 '빨리 서로 디스하고 싶네요'
*말리지 않을거에요(웃음)
시무라 '그럼, 호리에씨는 어떤 걸 듣고 자랐나요?'
호리에 '하하하. 저는요, 아마 시무라군과 비교하면 얕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선은 80년대 끝무렵의 밴드붐으로 음악에 눈을 떴달까. 그야말로 유니콘 등이 있던 때에, 그래스 밸리같은 밴드를 무지 좋아했어요'
시무라 '일본에 있었어요?'
호리에 '있었어요. 지금 들어도 정말정말 멋있어. 신디가 후왕-하고 들어와서. 절대-절대로는 아니지만, 시무라군은 비교적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스 밸리는. 시험삼아 You Tube같은 데서 들어보면 어때요?'
*하하하하.
호리에 '뭐 고교시절에는 그린데이라던가 블러라던가. 처음에는 멜로코어로, 그 다음에는 브릿팝에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역시 처음에는 라디오헤드영향을 받아서 했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서'
시무라 '그렇군요. 제가 좋아한 건 역시, 보사재즈 같은 거죠, 집에서 듣는 건. 친구가 그런 사람들밖에 없어서. 일본전국 레코드숍 중 어디에 판이 있는지 전부 파악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초회판이 어기에 지금 있는데, 5만엔 정도 하는데 어떡할래? 같은'
호리에 '하하하하. 굉장한 매니아다'
*그게 고교쯤인가요?
시무라 '도쿄에 온 후에요. 그래서, 라디오헤드라던가 블러라던가 거치질 않았어요, 전혀. 어딘가의 잡지 앨범 해설인가 뭔가에서, '라디오헤드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밴드'같은 게 쓰여있었는데요, 당시에 전혀 들은 적이 없어요. '뭐냐'라고 생각했죠. '미안해요, 몰라요'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데뷔 연도쯤에. 하지만 최근에 라이브를 보러 갔었고, 라디오헤드. US인디같은 것도- 회춘하고 있는 거네요, 요는.'
호리에 '영향받지는 않았지만,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음악이, '아, 이런 데에 링크되어있지 않나'싶은 느낌으로 돌아오는 건 있죠. 저희들도 처음에는 2명이서 했으니까, 텐션코드랑 멜로디만으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내내 loud로 비틀린듯한 느낌이었으니까. US 인디의 뭐 요즘 말하는 이모(Emo)라는 장르 밴드로부터 영향을 받았었다고 생각되었는데, 하나도 몰랐어요. 그걸 나중에 들었을 때에 무지무지 멋있구나, 이 씬은. 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모가 죽은 때에 겨우 이모를 듣기 시작했다는 거죠'
시무라 '그런 게 있죠. 그 때는 멜로코어가 전반적이었죠'
호리에 '이미 전반적이었지. 무지하게 컴플렉스였어. 라이브하우스에 가면, 영국 밴드한테 영향받은 밴드같은건 전혀 없었고. 스카코어, 멜로코어, 하드코어같은 느낌이고. 그런 데서 예약을 받으면, 진짜 전혀 라이브가 달아오르질 않았달까'
시무라 '후지패브릭도 그랬어요. 신주쿠 로프트 같은 데서, 타이반하는 상대가 전원 거의 멜로코어랄까, 기타 록 계라서. 목소리같은 것도 엄청 이모 목소리고. 멋있는 밴드들이 가득했었는데요. 멋있다고 할까, 멋지신- 그런 중에 후지패브릭은 치키치키 기타로, ♪옷떼케옷떼케~, 같은 거고'
호리에 '네네, 알고 있어요'
시무라 '그런데 던져져서. 어떤 부류의 손님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나? 그런.'
* 당시에는 불안도 있었습니까?
시무라 '뭐 일단 제가 믿고 있는 길이니까, 확신은 있었지만요. 세상이 그런 음악으로 완전히 덮여버린 속에서 그런 걸 해도 괜찮을까? 제가 관객이었다면 듣겠지만, 일반 리스너 분들은 이런 수수께끼의 밴드를 들어줄까? 그런 불안은 있었습니다만'
호리에 '하지만 그런 밴드들뿐인걸요. 완전히 다른 곳에서 들어와 승승장구했다, 그런 밴드들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세대는'
시무라 '오히려 거기서 함께 묶일만한 밴드라면, 남아있지 않죠.'
호리에 '그래서, 아마 다들 겉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시무라 '겉돈다고 생각한 사람들만'
호리에 '남아있다고 생각해. 우리들도 시모키타 라이브하우스에 나갈 적에, 장난 아니라고 생각했던 건 Syrup 16g이거나, ART-SCHOOL이거나. 역시 조금 달랐지. 그래서 조금 다른 사람들하고 말이 통해요. 하고있는 음악은 전혀 달라도, '멋있네'라고 서로 인정한달까'
시무라 '아마 스트레이테나랑 후지패브릭은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웃음), 관객들은 의외로 둘 다 즐겨주시거든요. 이성에 비유해서 말하면, 비슷한 남자가 둘 있는 것보다, 야구부원이 있고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애가 있고- 똑같았다면 별로 재밌지 않겠지만, 다른 방향이니까, 조금 신경 쓰이는 두사람 같은'
호리에 '(웃음) 축구선수랑 아이돌 다 좋다는 느낌이라'
*덧붙여 후지패브릭의 일본적인 느낌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요닌바야시와도 타이반 했었는데요.
시무라 '동양의 멜로디가 좋구요. 70년대의 일본 밴드-해피엔드나 TIN PAN ALLEY 근처라던가 들었고, 보통 여자애가 미스치루같은 걸 듣는 듯한 느낌으로- 저도 듣지만요. 그런 감각으로 해피엔드라던가 야노아키코 씨 등을 줄곧 들었고, 무척 팝적인 게 있었어요. 그런 게 침투해온 건 아닐까요. 아라이 유미 씨한테서 -지금은 마츠오카 유미씨지만- 멜로디 라인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집에 레코딩부스가 있고 거기서 녹음을 하니까, 제가 부르는 보컬의 데이터라던가 들어있는데요. 레코더의 제 목소리 피치를 조금만 올리면, 유민의 목소리로'
호리에 '하하하하!'
시무라 '멜로디나 창법이, 피치를 올려놓으면, 그렇다니까요'
*아아, 닮았네요. 조금 퉁명스러운 창법이랄까.
호리에 '확실히. 시미즈 미치코적인 느낌이네 (웃음)'
시무라 '그런 소프트웨어를 가진 분은 꼭 시험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후지패브릭 곡의 재생속도를 올리면, 아라이 유미씨가 됩니다. 송구스럽지만, 정말로 이렇게'
호리에 '하지만 그런 의미라면, 저는 사다마사시 씨에게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그거, 같은 나가사키 출신일뿐이지 않아요?(웃음)
호리에 '아뇨아뇨, 사다마사시 씨의 멜로디는 정말, 완전 이모(クッソエモ)니까요 (웃음)'
시무라 '완전 이모?'
호리에 '완전 이모에요. 진짜로. 이건 실제 이야기인데요, 저는 어린시절에 자동차에 약해서, 멀미가 아주 심했는데요. 왜 이렇게 난 차멀미가 심할까 생각했더니 계-속 차 안에 튤립이었나, 사다마사시가 걸려있었거든요. 게다가 카세트 테이프가 이미 약간 늘어나있어서-'
시무라 '느려지거나 빨라지거나'
호리에 '맞아맞아맞아(웃음) 그러던 중에 '백수선언'이 걸렸고. 게다가 라이브 테이프였던거죠. 이게 뭔가 일관성있게 재미있었어요, MC가. 그런 걸 계속 들었으니'
시무라 '사다마사시•스트레이테나라니 재미있어요(웃음) 전혀 상상이 안 돼요, 그건'
*덧붙여 좋아하는 곡이 있나요?
호리에 '하늘까지 닿아라(天までとどけ)'요'
시무라 '모르겠다(웃음)'
호리에 '하늘까지 닿아라'는 진짜 최고에요~ 노래방에서 부르니까요. <어서오세요 고마워>(웃음)'
*풀셋으로(웃음). 그런데 이야기가 바뀌지만, 시무라씨는 꿈 속에서 곡('입술의 그것')을 만들었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호리에 '오! 정말인가요'
시무라 '네. 어느날, 집에서 곡을 만들다, 조금 피곤해졌으니까 이제 그만해야겠다 싶어서 잠을 잤어요. 그랬더니 꿈 속에서 밴드연습을 하고 있었고. 드럼이라던가 베이스가 갖춰져 있었는데, 거기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OK, 곡이 완성됐다!'고 생각하고, 그 시점에서 꿈 속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던거죠'
호리에 '하하하하하'
시무라 '아, 이거 꿈 속에 있으니까 지금 기억해두지 않으면 모양이 안 나오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치고 있는 드럼의 프레이즈 한번 더 전부 쳐줘'라고 한 다음에, 친 걸 확인하고 기억하고. 베이스의 프레이즈도 쳐달라고 해서 기억하고, 기타도 전부, 단체로 기억하고 확인하고. '그럼 이제 눈뜰거야, 오케이 일어났다', 그 자리에서 레코더를 돌렸어요. 드럼 프레이즈, ♪둥 탕 둥 탕 도도도도도도탕. 베이스가, 루트는 G로, 그런 식이었죠. 그걸 밴드한테 가져가서, '꿈속에서 네가 이걸 쳤었는데, 해줄래?'라고. 그걸 재현하는 것처럼'
호리에 '우와, 그런 굉장한 일이! 저도 꿈속에서 곡을 만들어 본 적은 있지만, 그렇게까지 완전하다니(웃음), 밴드를 아울러서 했던 적은 없는데요. 멜로디라던가 가사를 생각해내고, 그래서, 꿈속에서 '아, 하지만 이거 깨어나면 아마 잊어버릴거야,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잠들어버리면'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낸다면 이건 아마, 명곡이야' 같은.'
시무라 '그런 거 있죠. 의미없는, 잘 모르겠는 단어가 베갯잇에 쓰여져있거나, 레코더를 베개 근처에 두는데요, 의미를 모르겠는 게 멋대로 들어있다던가. 제가 한때 술버릇이 굉장히 나빠서(웃음). 자려고 했는데 계속 깨어있었다던가 하는 일이 자주 있어서, '에, 뭐야 이 곡? 이 파일은 뭐지?'싶어서 들어보면 가믈란같은 음악이'
호리에 '하하하. 나도 모르는 내가'
시무라 '네. 내가 만든 기억은 없지만 곡이 만들어져있네, 럭키-같은'
호리에 '그거 실제로 쓰기도 해?(웃음)'
시무라 '지금 보류중이에요. 너무 좀 사이키델릭해서-'
호리에 '하하하. 저는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목욕탕에서 샤워하고 있을 때 콧노래로 나온 곡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아, 기억해놔야지'했지만, 결국 녹음하는 걸 잊어버려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시무라 '그건 진짜 명곡이잖아요'
호리에 '오늘 본 라이브 전에 대기실에서 생각이 났으니까 한번 불러보려고 생각해서 불러봤더니, 준 군이 '그 명곡은 뭐야?'라고 말했어요. 그런 거죠. 남겨뒀더니 생겼달까- 그렇지만, 꿈 속에서 곡이 만들어지는구나. 하지만 그거 얕게 자는 거 아냐?'
시무라 '얕아'
호리에 '옆에 사람이 자고 있으면 금방 깨버리잖아요'
시무라 '절대 안돼요. 정말 혼자가 아니면 저는 절대로 잘 수가 없어서요'
호리에 '나왔다!(웃음) 동류를 발견했다'
시무라 '몇개월인가 전에, 10명정도로 여행을 갔었어요. 스타일리스트랑 디렉터 등도 포함해서. 그런데, 전혀 잘 수가 없었어요. 사람이 있으니까'
호리에 '그거 알아'
시무라 '안돼더라구요. 저기, 밴드에서 싸우는 꿈은 꾸지 않아요?'
호리에 '그건 엄청 자주 꾸죠'
시무라 '저, 실제로는 싸움같은 거 절대로 안 하거든요'
호리에 '안해, 전혀 안해'
시무라 '하지만 꿈 속에서 기타를 내던지고'
호리에 '서로 때리고(웃음) 꿈 속에서는 막 서로 때려 (웃음)'
시무라 "이딴 밴드 그만둘거야!'라는 식으로 말하고'
호리에 '한번도 서로 주먹질한 적 없는데(웃음)'
시무라 '맞마요맞아요(웃음) 아침에 일어나서, '아아, 다행이다. 아직 밴드가 있어''
호리에 '그거 알아!(웃음)'
*하하하하. 그런 거 강박관념이네요. 밴드가 없어지는게 무서운. 편집자가 자주 꾸는 무서운 꿈인데, 책이 나왔다! 고 생각해서 팟 하고 열어보면 새하얀 페이지가 있고. 와아! 라고.
호리에 '그렇다면 매호매호 새하얀 페이지를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하하하. 인쇄사고를.
호리에 '아예 만들어두는 거죠(웃음)'
*하지만 재밌네요. 꿈에서 작곡이라니.
시무라 ''언제 쉬는거야?' 싶은'
호리에 ''언제 쉬는거야' 싶은 거 있죠. 한번 음악을 잊어버릴까 했던 때도 있지만. 뭔가, 피곤해서(웃음)'
시무라 '알아요. 피곤해져버리죠'
호리에 '그랬더니, 그건 그거대로 "음악 생각을 그만두고 싶어졌다"라는 곡이 나와요'
*하하하하.
호리에 '그게 오늘 했던 'REST'라는 곡인데요, 쉼표라는 곡이에요'
시무라 '저는 요전번에 폴립 수술을 받았는데요, 목에 있는. 그래서 수술 전에 '이제 곡같은 건 됐어, 수술하고 나서 해야지'라고 생각했었지만요. 하지만 수술 직전이 되니 '지금 이 목소리를 녹음해두자'는 마음이 생겨서 곡을 만드는 페이스가 급격히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그거 대체 뭘까요?'
호리에 '응. 앨범을 다 끝내고, 잠시동안 곡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타이밍에 곡이 나오거나 해'
시무라 '그런 곡이 명곡인 거죠, 의외로'
호리에 '자발적으로 만드는 때라는 게 아마, 가장 좋겠지'
* 다만 그건 밴드가 전제된 곡이죠. 밖에 주는 곡은 다른가요?
시무라 '저는 최근에 양립시키고 있어요. 이 곡은 밴드용, 이곡은 후지패브릭이 아니야, 제공용. 이라는 식으로.'
* 그런 것에 관계없이 나오는 것은?
시무라 'A멜로디집·B멜로디집·사비집같은 걸로 파일화시켜요'
호리에 '우와아, 장인이구나'
시무라 '그걸 서로 모아서, 팟 생기는건데요, 잘 될 때는. 단지 제 밴드의 일이 되면, 아무리 좋은 조합이었다고 해도, 스스로의 감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별로 좋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거기에 어떻게 감정을 넣을까. 감정이 들어간 곡만 후지패브릭 곡으로 선택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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