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Rockin'on Japan 인터뷰
인터뷰=고마츠 카오리
촬영=쿠로세 야스유키
약 1년반만의 정식음원 릴리즈! 밴드의 진면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몸을 사린 뱀처럼 불온한 변태성과 공격성, 그리고 명랑한 팝을 일체화한
회심의 뉴 싱글 "Surfer King" 완성!!
후지패브릭으로부터 정식 음원으로서는 약 1년반만인 싱글 "Surfer King"이 도착했다.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의 호른 부대에 의한 호른이 화려하게 울려퍼지고, 고꾸라질 것 같은 비트와 어떻게 봐도 이상한 가사와 소박하면서도 공격적인 노래가 혼란스럽게 뒤얽힌다. 음 전부가 강렬한 에너지를 내면서 형용불가능한 거대한 패러렐 월드를 형성하고 있는 듯한, 임팩트가 있는 곡이다.
세컨드 앨범 'FAB FOX' 발매 후에 드럼이 탈퇴, 이후 밴드의 태세를 정비하고 라이브의 텐션을 점점 끌어올려, 많은 신곡을 선보여 온 후지패브릭. 드디어 발매된 "Surfer King"은 목이 빠져라 기다려 온 팬을 대단히 흔들리게 할 것이다. 각성작 'FAB FOX'에는 국지적인 변태성을 두드러지게 한 곡과, 분위기를 싹 바꿔 깔끔하게 빠진 팝적인 곡이 모른 척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Surfer King"은, 묵직한 중후감도, 경쾌함도, 변태성도, 씬scene의 한 가운데를 찌르는 듯 스케일감이 있는 팝도, 전부가 손을 꼭 맞잡아 화려함과 공격성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듯한 곡이다.
인터뷰에서 보컬&기타 시무라 마사히코가 이야기해주는 대로, 이외에도 상당히 수고를 들인 곡인 많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후지패브릭은 굉장해질 것 같다.
● 이전 영화개봉기념반 싱글 "파랑새"를 취재할 때, "'은하'나 '무지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상태를 지나, 이미 태풍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확실히 그런 상태가 드러난 싱글이죠.
"그렇죠. 후지패브릭이 지금의 씬 안에서 겨우 새로운 걸 하려하는 첫 걸음같은. "Surfer King"의 다음 거, 지금 몰두하고 있는 곡도 진짜 이상한 곡들 뿐이에요.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들려준 사람한테 "이상하고 재미있는 걸 하고 있네"라는 말을 듣고, 그런 것만 해도 괜찮으려나, 이렇게 개성적으로 해버려도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Surfer King"으로, 사비에 그런 식으로 "후후후후후...'라고만 말하는 곡을 싱글로 내는 등, 독자적인 길로 가려는 느낌이 있고요. 뭐, "파랑새"도 그랬지만요, 벌써 거기에 발을 담가버렸으니까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바로 어제 스튜디오에서 했었죠. 끝까지 저희가 납득하고 있는, 이상한 거라고 할까, 저희들만의 소리를 내자는 이야기를, 정리 중에 멤버끼리 해서요. 여러가지 후보곡이 있는데 그 중에 싱글같은 건 어떤 게 좋을까? 하고. 그래서 나는 "그 곡이 싱글이 되면 좋겠는데"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개성적인 곡이 많기 때문에 괜찮겠지, 그런 얘기를 했고. 뭐, 끝까지 가보자 같은 이야기를 했었죠"
● 'FAB FOX'에도 시무라씨나 후지패브릭의 극치를 보여주는 부분이 눈에 띄는 곡이 있었습니다만, 그것과 "Surfer King"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합니까?
"180도 다르죠. 'FAB FOX'라는 건, 비교적 제 속의 극단적인 면을 곡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의 곡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때 아마 그런 인간이었을거에요. 보통인 때가 있고, 극단적인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 극단적인 부분을 끄집어낸 느낌이었는데요. 그때부터 약 2년이 지났고, 아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의 내면도 여러모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느낌이 점점 음악에 드러나는거죠. 국지적으로 이상한 부분을 끄집어내는 게 아니고, 점점 이상한 부분이 평범하게 침식해 온다고 할까. 그게 보통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아까부터 이상하다던가 그런 단어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만, 스스로는 전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서요. 뭔가 너무 성실하게 이것저것 하는 걸까, 너무 진지한걸까 생각하고 곡을 만듭니다만, 여러 사람에게 곡을 들려줄때마다 100%의 확률로 이야길 들어요. 이런 이상한 걸 하다니 굉장해 같은. 그래서 오히려 여러 사람이 들어주는 음악으로서 엄청 불안해지거나 합니다만. 재미있는 걸 하고 싶은데, 이상한 걸 일부러 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하지만... 그게 보통이 되어서, '그런 인간이 되었으니까, 그런 음악이 되는 걸까아'하고 반은 포기하고 있고. 그런 곡밖에 결국은 쓸 수 없는 건가 생각하고. 뭔가 묘하게 둥글다고 할까, 모양이 좋은 곡을 가끔은 만들어보고 싶습니다만. 예쁜 거랄까. 하지만 결국 언제나 변형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게 최근 수년동안 그런 인간으로 변형되어 왔으니까 그런 음악이 된걸까 하고요"
● 하지만 "Surfer King"는 넓은 층에게 먹히는 화려함도 있으면서, 후지패브릭만이 갖는 특징적인 곡전개나 멜로디나 가사가 있고요. 밴드 전체가 크게 향상된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은 말이에요, 더 예전에 싱글이 나왔어야 했어요. 이외에도 후보곡이 있었고, 레코딩이 끝났었으니까요. 단지 앞으로의 후지패브릭이 하고싶은 거라고 할까 명확히 내세울 방향이란 게, 아직 멤버로부터 드러나지 않았다던가,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도 있었고. 실제로 녹음을 해도 어떤 곡도 싱글로 되질 않아서 이렇게나 기간이 떠버렸다고 생각해요. 단지, "Surfer King"은 말이죠, 그걸 겨우 타개했다고 할까, 이 곡을 재출발점으로 삼아 가고 싶다는, 결의가 겨우 단단해졌다고나 할까, 모두가 일치된 곡이지 않을까요. 곡이 완성된 건 꽤 예전이었지만요. 작년 이맘때에는 있었던 느낌이 들어요"
● 사비 전에는 소리를 지르는 등, 신기한 곡인데요, (일반과는) 다른 곳을 돌파하는 느낌이 있죠.
"맞아요. 조금 단어가 이상하지만, 껍데기라고 할까, 둘러싸였던 얇은 껍질같은 건 조금 벗겨낼 수 있었죠, 그런 외침이 들어가니까. 매니저랑도 이야기했었는데요, 팬티를 입지 않은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들 하지요? (*フルチン:노팬티) 그런 느낌이 강하게 있어서요. 얼마동안 뒤에서 여러 곡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저희들을 맨몸이 되어 내보이자는 게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 'FAB FOX'는 "은하"나 "모노노케하카란다"처럼 공격적이고 극단적으로 쿵쿵대는 곡과, "베이스볼은 끝나지 않아"처럼 활짝 갠 곡, 크게 나누면 두가지 컬러가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Surfer King"은 불온함이 서려있지만, 팝을 돌파하는 느낌이랄까요. 양방의 좋은 점이 단단히 들러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체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변태성, 흉폭성, 대중성, 여러가지 줄기를 궤뚫고 있는 느낌이 들죠. 가사적으로도, 이전의 후지패브릭이었다면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라는 가사라고 생각하는데, 드디어 그런 걸 해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도 탐색하는 중이지만요. 후지패브릭이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는 건 'FAB FOX'로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거나 해보자는 것만이라면 안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있어서요. 이상한 곡을 만들어야지 생각하면 뭐라도 가능하거든요. 사이키델릭이나, 조금 재미있는 가사를 쓴다던가. 그걸 일부러 하려고 하면 뭐든 가능하지만요, 그런건 용납이 안된다고 할까. 결국은 직감적으로 뭔가 울리는 것, 맨 몸으로 뭔가 제대로 부르고 있는 듯한 곡이랄까, 그런 게 없으면 전부 납득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저한테도, 멤버한테도.
● 'FAB FOX'는 음악 씬 안에서 밴드의 자리매김을 생각해서, 변태적인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는 방향으로 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부분에 보람이 있었습니까?
"'FAB FOX' 당시에는, 그걸 생각해서 만든 부분도 역시 조금 있었어요. 그런 계산만으로 만든 건 아닙니다만. 싫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역시 좋은 멜로디로 승부하는 밴드가 많잖아요. 음악 프로그램에 자주 나올듯한 밴드가 그 당시에 많이 있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다음에 저희들이 세컨드 앨범 'FAB FOX'를 낸다면 어떤 부분을 노리고 싶은가, 록을 추구해보자 같은 얘기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제법 어깨에 힘을 뺄 수 있었다고 할까요. 고객층이나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 밴드지만, 역시 록으로 보여지고 싶었던 거에요. 그 후 지금 단계로서는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게 되었달까, 소리가 날카로운가 날카롭지 않은가, 중심을 궤뚫고 있는가 궤뚫고 있지 않은가, 어떤 식으로 소리를 울릴까 하는 것들만 신경쓰고 있어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달까, 이젠 어떻게 생각되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요."
● 'FAB FOX'를 만들 때, 이런 극단적인 작픔이라도 팬이 따라와 줄 것이라는 확신은 강했습니까?
"따라오겠지 생각했어요. 대중성은 있었고, 캐치하다고는 생각했어요. 퍼스트 앨범이 없이 'FAB FOX'였다면 청취층을 상당히 한정시켰을지도 모르지만요. 퍼스트 앨범의, 뭐라고 할까요? 정서적인 작품이랄까, 그런 걸 명확히 내세운 상태에서 일단 사계반같은 것도 냈었고, 그러는 중에 'FAB FOX'였으니까 단계적으로는 좋았죠. 뭐,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스스로도 곡을 만들면서 주관적이 되기 쉬운데, 언제나 객관적으로 있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 주변이 알아줬던 거죠. 멤버나 스탭이, 제가 회로를 좁히거나 하면, 그런 걸 충실히 말해줬다고나 할까요. 결과적으로 여러 단계가 바람직하게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여러가지를 신경쓰지 않고도 좋은 상황이 된 적도 역시 몇번인가 있었구요. 역시 좋은 라이브를 해도 좋은 곡을 만들지 않으면 밴드는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앞으로도 힘내려고 하고, 지금 시점으로는 이만큼이나 음원의 발매가 없는 중에서 일단 라이브 소화력은 오르고 있고, 뭔가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그래서, 씬 안에서도 저희들이 하고 있는 게,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말은 이상하지만, 보람이 있다는 거고"
● 가사에 관해서도, 지금까지는 시무라씨의 상태나 염원이 스트레이트로 드러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Surfer King"은 곡이 가장 중요하달까, 음악가로서의 자신과 치열하게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늘어났죠. 지금까지는 작곡이라는 건 남들이 들어주는 단계고,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라고 노래하는 가사가 아니면 자신이 드러낼 수 없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걸 말하지 않았어도 후지패브릭이나, '내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굳이 (가사로) 쓰지 않고도 전하는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멋부리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요. 이제부터 힘내야만 하는 게 물론 있지만, 역시 지난번 앨범으로부터 시간이 지났고, 그 나름대로 보람은 느끼고 있어요. 사실 지금 만들고 있는 곡들도 그게 드러났다고 생각하고....응. 그만큼, 아마,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Surfer King"도 그렇지만, 다음 싱글이 되든 앨범이 되든 기대에는 보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곡이 다음 싱글이 된다면 무척 굉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라이브 같은 데서는 하고 있지 않지만요. 뭔가, 듣는 사람에 따라서 변하는 곡이 많고, 음악을 무척 자주 듣는 사람이랄까, 음악매니아에게는 굉장히 재미있는 편곡이네 라던가, 재미있는 세계관이네 같은 말을 들을 것 같은 곡입니다만,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들으면 되게 좋은 곡이네 라고 생각될 것 같은 곡이랄까요. 뭐라고 말해야 되죠.... 이런저런 거 전부 치워버리고 무지 간단하게 말하면, 들은 사람이 콧노래를 부른다면 그 사람 속에 들어갔다는 거니까 기쁠텐데요. 잘 들어보면 무척 이상한 밸런스로 구성되어 있거나. "Surfer King"도 서프 뮤직, 가요곡, 또는 록큰롤, 사이키델릭, 여러가지 요소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제대로 들으려고 하면 웃음이 나겠지만, 록적인 느낌으로 완성되어있죠. 그런 음악이 가능하게 된 후지패브릭은 말이죠, 앞으로 여러분이 기대해주시는 건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원래 '다음은 굉장할걸'같은 건 말하지 않는 스타일의 밴드라고 생각합니다만. 뒤에서는 조금 말이죠, 실실거리면서,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고' 따위를 방 구석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건 전해지려나. 모두 방구석에서 실실 웃는 재미있는 작품이 "Surfer King"이고, 다음 작품에도 저희들 스스로는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건. 배반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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