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Z
201709 오사카
서울소녀회
2017. 10. 9. 17:01
20170927~29 오사카
김포공항 이용
제주항공 특가편이라 수하물이 유료이다
과감히 작은 가방만 들고 가기로 함
연휴 시작하기 전 수요일 새벽 김포공항인데도 평소 세배정도 사람이 많았다
인천했으면 클날뻔 (귀국은 인천이라는 슬픈 사실..)
전날까지 알뜰하게 야근으로 쥐어짜였기 때문에 머리 대자마자 딥슬립
간사이 공항 도착
전철을 타고 신사이바시에 도착 (1번 환승, 1100엔)
하나호스텔 이용
한 8년전쯤 친구들과 프라이빗룸을 빌렸었는데 매우 쾌적했었다
도미토리룸을 써보는 건 처음인데 역시 쾌적했다 1박 단돈 3000엔
한 방에 여섯명씩 들어가고 혼성룸과 여성룸이 있음
침대는 무조건 1층이 좋다 2층으로 하면 오르락내리락하다 분통터짐..
체크인은 3시부터지만 일찍 짐을 맡기러 간 덕분에 좋은 침대를 미리 맡을 수 있었다
친구한테 받아온 포인트북에 이번 여행의 2박을 더해서 300엔 할인받음!
포인트북을 보더니 이전에 온 적이 있냐며 매우 반가워했다 내 얼굴이 막 익숙하다며.. 아닐겁니다 8년전일건데요..
선생님은 당시 성인도 아니셨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봤는지도 모르겠다길래 그런지도 모른다고 했다 물론 사진을 찍은 기억은 없다
일본어가 뻬라뻬라라길래 속으로 조금 쓸쓸해했다 마다마다데스...
짐을 맡기고 일단 멜로우 티켓을 뽑기로 했다
오는 길에 봤던 훼미마로 가서 조금 헤매다가 성공
훼미마에 들렀으니 훼미치키도 먹었다 날이 갈수록 얇아지고 작아지는 훼미치키 여전히 짜고 맛있어
먹다 또 기름 흘렸다 으
편의점 앞에 서서 훼미치킨 먹고있는데 웬 아저씨가 뭔 대학이 어디에 가면 있냐고 물어봤다
호탕하게 나는 외국인이라고 말해줬다
비가 오다말다 아주 사람 신경을 돋구는 날씨였다
비가 좍좍 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물론 매우 행운이다
하레온나라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슬슬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아메반도 후지패브의 기운을 이기지 못했거나..
우산을 쓰면 그치고 접으면 다시 가랑비가 왔다
짜증나서 그냥 우산 접지 않고 오사카에 오면 꼭 들르는 북극성으로 갔다
올때마다 들르지만 길은 못 외움 ㅎ 하나호스텔도 여행내내 못 외움
구글맵은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오후 2시를 넘은 시간이었지만 제법 사람이 많았다
치킨오므라이스 런치정식과 새우오므라이스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명란젓씨푸드오므라이스를 먹기로 했다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벚꽃오므라이스같아
맛도 좋았다 하지만 좀더 싱거웠으면 좋았겠다
물을 입빠이 마시고 만족스럽게 나왔다
아! 여기서 비로소 좌석 위치를 확인했는데 내 생에 이런적 없던 굿입장번호라 부정맥 오는 줄 알았다
가장 가까운 북오프가 난바 북오프플러스였다
후지 싱글 중에 유일하게 모으지 못한 슈가는 이번에도 찾을 수 없었다 사실 포기하고 있다
애플뮤직으로 모았으니 됐어...그래도 매번 찾긴 찾아볼 듯
요즘 넘 좋았던 벡의 미드나잇 벌처스를 250엔에 샀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뮤테이션도 살걸
헤이세이 초기에 유행했던 미니디스크 싱글을 일괄 108엔에 팔고있길래 뒤지다보니
스피츠의 나미다가키라리가 있었다! 기념으로 구입
타와레코로 이동
이번에야말로 걸즈 바이닐을 구입하겠다는 일념으로 야심차게 캐셔로 직행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의했으나......... 2017년 9월 현재 일본 전국 타워레코에서는 걸즈반 매진이라 한다
이렇게 계속 엇갈리다니.... 에쳄브이는 타워레코처럼 전국 재고를 파악할수가 없기 때문에
일일히 물어봐야 한다 ㅠㅠ 5월에는 시부야 타워레코에 남아있었는데...
아키바점에서 문의했었고 다음날 새벽 출국이라 구할수 없었지만.. 그때 배송대행지로라도 배송받을것을...
근데 엄청 충격받진 않았다 언젠가 운명이 되면 중고로라도 내 손에 들어오지 않겠나
이사를 가서 바이닐을 전시할 공간이 마련되면 그때 무지 아쉬워지지 않을까 그 전까지 구해봐야지..
김이 빠져서 다른 건 더 안 둘러보고 바로 나왔다
타와레코 밑이 로프트라서 들렀다
후지산이 그려진 마테와 친구들 선물 구입
구로몬 시장으로 이동
이동중에 도구야스지도 지나쳤는데 여긴 지난번에 둘러봤었으니 자세히 보지 않았다
오사카 골목들은 대개 다 아케이드라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아 좋다
한 네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닫고 있는 가게도 있었다
발이 많이 아파지고 있었지만 박력있는 골목 분위기가 좋아서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메인거리로 가니 사람도 많아지고 디스플레이된 상품들의 박력도 한층 강력해졌다
관광지답게 가격이 좀 비싸서 연어나 관자같은 건 먹어보지 못했다 배도 안 고팠고..
게살구이는 좀 먹어보고 싶었다
막상 먹은 것은 오이절임이었다
소우군이 후쿠오카의 라멘집에서 파는 오이가 진짜 맛있다길래
음 일본만의 절임방법이 있는 걸까하고 약간 기대해버린 것이다
그 집이 특별히 맛있었으니 극찬을 한 것이라는 생각 왜 못했을까.........
ㅋㅋㅋㅋ 그냥 소금에 절인 오이였다 오이소박이 생각이 간절해졌다
무려 200엔이나 함
심지어 먹기전에 아지즈케 된거냐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휴.. 훈남종업원이라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해산물집 디저트집 사이에 카레라이스집이 있었다
아기자기해
수퍼에 들렀는데 사람이 많았고 물건은 적었다
아침에 먹을 주먹밥을 사려고 했지만 다 팔린 것 같았다
인스턴트 된장국 블럭 (이름모름..아지노모토에서 나옴) 한박스를 사려고 했는데
이 역시 재고가 낱개로밖에 없었다
다가시야를 발견해서 뭔가에 홀린것처럼 샀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산 프리스크를 잊고있었다 내일부터 먹어야지
다가시야 되게 싼거 같은데 막상 계산하다보면 늘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일부러 재너스를 지나치는 길로 왔다 위치 파악을 위해
(다시 갈 때 결국 구글맵을 켜야 했으나)
발이 쓰라렸다 흑흑 굽이 있는 신발이라 좀 무거웠다
이미 몇몇 부지런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솔드아웃이라는 문구를 보고 약간 우쭐해졌다
숙소에 돌아와 쇼핑한 짐을 정리하고 피곤해서 기절할 것 같은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세수를 했다
왜 짐을 줄여도 줄여도 가방이 무거울까 스벌 언제나 미스테리다
화장할까말까하다가 에라이 내가 야마우치 보러가지 야마우치가 나 보러 오냐 싶어서 그냥 나갔다
날씬한 새우젓이 되는 것도 실패했는데 아이라인정도는 그릴걸 그랬지 내가 이 뮤지션의 조명취향을 왜 간과했을까
잊을만하면 객석으로 쏘아지는 밝디밝은 조명...나는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빠도 메이크업 안 한 것 같았으니 쌤쌤이다 핫하! (했으면 미안)
습해서 조금 더웠다
도착하니 굿즈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소량생산이라 이번 티셔츠들은 더 비쌌던 듯 ㅠ
3000엔짜리는 너무 여름용이라 4200엔짜리를 샀다
포도 열쇠고리 고민 많이 했는데 (1년만 그냥 두면 노랗게 변색된다 백프로야)
야마우치가 그린 스멜이 너무 나서 그래 오빠의 디자인이라면..! 이런 맹목적 수니의 마음으로 구입
공연 며칠 후에 디자인에이전시에서 자기네가 참여한 굿즈라고 트윗했더라ㅎ
야 솔직히 포도 그거 프로가 디자인한거면... 야 좀.... 그렇지 좀... 아니 귀엽긴 한데..
불경처럼 서러워진 마음 여기다만 살짝 토로한다
퀄리티도 퀄리틴데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대체 왜 포도였나
굿즈를 사고 어디서 대기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일단 1층으로 다시 내려가란다
내려갔으나 뭐 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여있어야 할 사람들도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내 앞에 가시던 분도 마찬가지로 당황한 눈치
어디서 기다리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됐다
이 분 덕분에 재너스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홍홍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저는 여행객이라 수치를 몰라욤
이 분은 나한테 일본어 잘한다 뭐 이런 말씀 안하셨다 오예~!!
근데 대기시간이 점차 길어져서 더이상 이야기할 소재가 없어지고...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약간 서먹해질무렵
드디어 스탭이 줄을 서라고 했다
비상구에 ㅎ
공연장은 5층이고
입장순서에 따라 비상구에 쭉 늘어서게 됐다
다 좋은데 넘나 더웠다 화장 안하고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대신 로션이 녹아내렸다
설마 한여름에도 이러는 건 아니겠지
1분이 100분같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입장시작
이미 시작시간을 지나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날은 패브쨩 잠입레포트도 없었고 입장 어수선하게 지연되던 것도 그렇고 뭔가 내부사정이 스무스하지 않았던 듯
지금 생각해보면 신곡발표 준비가 끼친 영향이 아닐까 한다
부랴부랴 들어가니 넘나 좋은 자리가 남아있었다
내 앞줄까지는 조금 좋은 의자였는데 내 줄부터는 철제 의자로 바뀌면서
열맞춰 깔리던 좌석이 반칸씩 밀려있게 됨. 즉 남들 머리 사이로 무대가 보인다는 것!
심지어 앞줄 오른편으로는 커플이 앉으면서 서로 바짝 붙어앉은 덕에 내 시야가 더욱 넓어졌다
영화관 정중앙같은 느낌이었다 감동이 차올랐다
화장실 다녀오고 진저에일 받아오고 분주하게 있다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야마우치가 들어왔다
노란 조명이 쨍하게 내려쬐는 아래
내추럴한 모습의 잘생긴 야마우치를 보는 순간 또 그 느낌이 살아났다 고화질티비 엄청 크게 보는 그 느낌
프레이어로 시작
트친님이 며칠전에 프레이어 가사의 아름다움을 말한 적이 있어서 곱씹던 노래였는데
첫곡으로 나오니 감회가 남달랐다
오랜만에 보는 라이브가 황홀하고 기뻐서 심장아 나대지말라고 손으로 꼭 누르고 감상했다
두번째곡인 카타치 끝나고 소우군이 인사도 하기 전에 입안에 들어간 머리카락부터 꺼냄 ㅋㅋㅋㅋㅋㅋㅋ
(니쿄쿠메데 케가 하이룻떼 아루? - 두번째곡부터 입에 막 머리카락 들어가는데 이거 정상?)
(저의 언어습관이 반영되는 번역 죄송합니다)
프레이어-카타치까지는 예상범주의 셋리였는데
깐느가 나오기 전 전주는 처음 듣는거라 오옷 벌써 커버곡인가..? 심쿵하는 찰나 근뎈ㅋㅋㅋ깐느여섴ㅋㅋㅋㅋㅋ
히키가타리로 이거 하는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런 끈적한 편곡이라니?!
아 진짜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오두방정 떨고 싶었는데 (((댓츠마보이!!!!)))
주위가 넘나 고요해서 헛기침만 하고 진지하게 감상했다
중간부터는 소우군이 박수를 유도했다
엔덴카도 정말이지 이걸 들고 나올줄은 몰랐다
전체적으로 통수에 통수를 치는 셋리였다
생각해보면 엔덴카는 애초에 히키가타리 편곡이 어울리는 곡인 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흥겨운 분위기로 셋리가 꾸려질줄이야!
애초 내가 생각했던 건 마바타키/와타아메/하나/껌/블루/하루노유키 등등 잔잔한 셋리였기 때문에..
내내 서있을줄도 몰랐다 의자에 앉아서 할 줄 알았는데
암튼 그건그렇고 멜로디부랑 베이스부가 동시에 나오는 연주는 볼때마다 신기했다
아 그리고 엔덴카부터는 밟아서 효과음을 내는 악기가 함께 쓰임. 일명 '바스도라'군
음료를 마시더니 달다!면서 무대 윙쪽을 보면서 쿄오와 아마이케-? (오늘은 단 거야?) 라고 의문 표출
약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즈노 힘내
다른 분 후기 보니 그 이후로는 음료에는 입 안대고 물만 마셨다고 한다
오빠는 적어도 무대 위에서는 단 음료를 먹지 않는다... (북돼지필기짤)
그리고 재너스의 점장님과의 인연을 소개함
고등학교 때 기타 처음 잡을 때부터 알던 사이로, 친구네 밴드가 에사카에서 공연할 당시의 클럽 사장님이셨다 한다
요때쯤인가 자기 되게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드라퀘 사진을 왜 올렸나 한탄했다 ㅋㅋㅋ
다이어리 쓰라는 압박 엄청 받고 있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에 히마까요! - 늬 한가한가보다?)
이렇게 일기가 점점 밀리면 정말 쓰지 못할거야.. 오빠 그냥 포기해요
그날그날 레코딩했다 오늘은 스케치를 썼다 한줄만 써봐요 아님 날씨가 좋다 이런거라도 괜찮아 (구차)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을 커버하겠다며 돈나토키모를 시작으로 스피츠의 체리, 비틀즈의 아이윌까지 커버
돈나토키모는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좋아했고
체리는 처음 G코드를 잡고 아 이 길이다! 한 뒤 처음으로 카피한 곡이고
아이윌은 비틀즈 카피밴드도 했던 아버지도 좋아하고 남동생도 좋아하고 자기도 좋아하는 곡이고
정말 말그대로 퍼스널한 성장과정을 엿보는 기분이었다
체리 시작 전에는 모야모야 시기를 언급하려하길래 잠시 조마조마한 기분이 되기도....
다행히 모두를 얼어붙게 만드는 시모네타는 없었다
시작할때 키를 너무 높게 잡아서 ㅋㅋㅋㅋ 키미~ 하다 멈추고 목소리 가다듬다 결국 키 내림 ㅋㅋㅋㅋㅋ
앗씨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도 그렇고 시작할때 실수해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곡 제목을 다시 소개하다 웃곤 했다
돈나토키모는 사실 제목만 듣고는 '음 나는 모르는 명곡인가보군 ^^' 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최근 유튜브로 '러브스토리는 갑자기'를 들을때마다 자동재생으로 나와서
아 이것이 쇼와뽕이로구나 행복에 젖어 듣던 곡이었다
후렴구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를 소우군의 목소리로 들을줄이야..ㅠㅠㅠㅠ 눈을 감고 음미하기도 함
체리도 아이윌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고 상냥한 목소리가 기타 한대에 얹혀 공연장 안을 부드럽게 메웠다
소우군 목소리 어쩜 이렇지 정말
팝에 최적화된 목소리다
오빠 우리 불후의 기타팝 하나 남기자
멘트를 할때 느낀건데 소우군은 어미를 약간 끄는 습관이 있다
이것이 오사카남자의 애교인가...? 약간 취한 것도 같고 귀척인것 같기도 한 그런 억양이다
아이윌 시작 전에 영어할줄 아는 사람 있다고 하니 아유~ㅇ 하도루멧챠아갓따몽 (으앙 완전 부담스러워졌어)하는데
사람의 애교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조금 놀랐다고 합니다
아니 애교가 아닐수도 있다
왜냐면 내가 알던 또 한명의 간사이남성도 운전하다 곤란한 상황이 되면 비슷한 억양과 발성을 썼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선 이런 억양 잘 못 느꼈는데 무대에선..???
아무튼 익숙해지겠습니다 나도 누가 내 억양가지고 시시콜콜 말하면 한대 치고 싶기 때문에
블루의 간주에서 좡좡좡좡하고 내려찍는 스트로크는 기차가 건널목을 건널때 나는 소리의 이미지라고 한다
이 부분이 무척 맘에 든다고 자평함 스스로를 칭찬함
그거 아시나요? 우리 모두 좋아합니다
에코 시작 전 꽤 긴 멘트를 했다
시무라의 개성적인 보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든 자기든 비교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지큐를 끝내고 각자 개인활동을 하는 동안 밴드를 계속하고 싶어졌고
그런 생각이 있다면 사람들의 반응도 웃으며 패스 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부담이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밴드로서 새로운 곡을 만들고 옛날 곡도 하고
그렇게 밴드를 굴려가는 것 이상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간 창법이기도 했고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마음을 정했을 때 반주용으로 샀던 기타 (평범한~ 하지만 귀여운) 가 이것이다
후지패브릭의 컨셉 중 하나는 스탠다드한 악기로 희한한 걸 하자는 것이었다
그 정신을 잇고 싶었다
몇번이나 말이 끊기고 제대로 끝맺어진 문장이 많지 않은 멘트였지만
시무라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남겨진 사람들의 각오가 전해져왔다
그 평범한 기타로 연주해주는 에코에 사람들이 조용히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야마우치는 눈을 꽉 감고 노래를 불렀다 목소리가 커지는 부분에서는 마치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시무라에게 바치는 에코를 들으며 남은 셋리 중에도 시무라의 곡은 없겠다는 걸 어렴풋 알았다
그래도 자기가 작곡한건 해줄줄 알았는데... 그것조차도 아니었다
후지패브릭은 시무라가 미처 하지 못했던 것들에 점점 도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시무라를 레퍼런스로 삼을 수가 없게 된다
앞으로 시무라는 후지패브릭의 태도, 정신으로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게 첫 솔로 공연에 시무라의 곡이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라고 개인적으로는 결론을 내렸다
다이짱과 카토상이 없는 무대에서 오직 야마우치 소이치로가 부르는 시무라 보컬곡을
우리가(야마우치 본인조차도) 시무라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일차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나중에 언젠가는 해주겠지. 하지만 첫 솔로 라이브인 지금은 아니다
당연하지만 야마우치는 시무라가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
그 대신 세 멤버는 후지패브릭이라는 밴드를 꾸려가며 새로운 노래들을 그에게 헌정하고 있다
에코가 끝난 후 아주 긴 박수가 이어졌다
분위기를 밝게 바꾸기 위해서일까
나머지 멤버(모쟈모쟈-부슬부슬, 보오시-모자, 롱게-장발)들이 오사카 멜로 당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미리 물어본 내용을 정리해서 브리핑했다
라인으로 물어봤다 한다
보보상은 이 날이 생일이라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푸드코트'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이짱은 오늘이 생일인 보보상이 삼재가 작년으로 끝났다고 알고 있던데, 사실은 올해까지라서 걱정하고 있다 한다
카토상은 산책을 했다고 한다
다음곡을 연주하기 위해 언제나처럼 손을 풀다가 불현듯
'오레 기타 우마이나 - 나 (기타) 되게 잘 친다'라면서 어떤 리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몇번 시험해보더니 본격적으로 바흐의 부레를 연주해줬다
이것이 어떻게 기타 한대로 나오는 소리란 말인가......
평소에 이 곡을 좋아하니까 갑자기 쳐야겠다! 해도 유려하게 칠 수 있을만큼 자주 연습한거겠지?
정말이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기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능과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이 자리에 있는게 행복하기도 하고 그랬다
인스트루멘틀 앨범이나 라이브에 대한 욕심도 슬쩍 내보였음
라이프를 할 때 어김없이 입으로 기타솔로를 따라갔는데
오 처음에 비해 상당히 자신감있어지고 잘 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이거 라디오 라이브에서 처음 들었을때 정말 뜨악했었는데.. 녹방이었으면 커트되지 않았을까 그런 심정까지 들었는데
이제는 아주 신난다
하지만 역시 안 해도 될거 같긴 해.. 그래도 오빠가 하고 싶으니까 다 해..
그리고 바로 스맙 다이너마이트 커버와 바타아시
라이프에선 바스도라로 탬버린을 쳤고 (어쩌면 진짜 탬버린을 발로 연주했을 수도 있음 발밑이 안 보였다)
다이너마이트에선 드럼을 쳤다
본공연 마지막곡은 유메미루루저
내심 기대했던 끝나지 않는 미친듯한 기타플레이를 요 곡에서 짧게 선보였다
원맨솔로니까 다이짱 눈치도 안 보고(ㅋㅋㅋ) 애드립 겁나 길게 해줄줄 알았는데 이 역시 예상이 빗나갔음
블루도 스타도 온건하게 끝냈고...니지는 아예 안 했고
유메미루 마지막 프레이즈에서 6번줄이 끊어졌다 소우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도 크게 벌려 웃으면서
기타를 높이 쳐들었다
야 영화도 이렇겐 연출을 안해! 현실은 언제나 픽션을 능가하지!
멜로우 티셔츠로 갈아입고 등장
오사카성홀에서 라이브하고 싶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언젠가 꿈이 이루어지면 '울면서 기뻐해주세요'라고 말했다ㅋㅋㅋㅋㅋ 이런 오빠의 스타일 많이 애낀다
오사카성홀에서는 퍼퓸이랑 함께 공연을 했던 듯? 덕력이 얕아 그것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를 몇소절 불러줬다
폴리리듬을 같이 추거나 그랬나보다 그 얘기를 하자 나 빼고 모든 관객이 까르르 웃었다
오사카성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어제 이바라키 시 본가로 돌아가 잭라이언의 닫힌 문을 열고 만들었다는 신곡을 들려줬다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곡을 처음으로 들려주는 거라 멜로디가 생각나지 않을까봐 무섭다고도 했다
카토상 다이짱에게 들려주듯 우리에게 들려주는 거니까 그런 느낌으로 들어달라고 했다
자기가 곡을 들려줄 때 카토상 다이짱의 반응을 흉내냈는데 진짜 적당히 듣는 모습이었다 ㅋㅋㅋㅋ
다이짱은 '어 어 어'하면서 들으면서 자기 작업 한다고 했고
카토상은 한팔로 턱을 괴고 마치 명상하듯 있는 모습이었다
야마우치가 둘 흉내를 너무 잘내섴ㅋㅋㅋㅋㅋ 마치 두사람이 무대에 있는 줄 ㅋㅋㅋㅋ
신곡은 두번정도 도중에 멈추고 다시 시작했다
멈춘 후에는 기억을 되짚느라 가만히 서서 무대 맞은편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기도 민망한지 다시 시작할 때마다 변명을 했다 ㅋㅋ
괜찮아요 앵콜을 끝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까페베네)
사비 직전에 멈췄다가 시작할때 또 처음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자
셀프 츳코미를 넣으며 다시 멈춤 ㅋㅋ (고꼬까라까요! - 다시 또 첨부터냐!)
사실 난 첨부터 해주길 바랬다 너무너무 눈물날만큼 머쉬멜로우처럼 부드럽고 다정한 도입부라서
암튼 사비부터 다시 시작함 그때부터는 틀려도 그냥 밀고 나갔다
야마우치의 발라드는 정말이지 훅 다가와 사람을 무장해제로 만드는 힘이 있다
야마우치는 발라드의 천재다! ㅠㅠㅠㅠㅠ
고향에 관한 노래라서
가사가 아주 자전적이었다
자주 놀러갔다는 (팹채널에서 태양의탑 컬렉션을 연재할만큼 애정이 있는) 오사카 반파쿠의 풍경
그곳을 함께 걷던 지금은 먼 곳에 있는 '너'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이었다
처음 기타를 샀던 이야기 역 앞에서의 일상
고향을 떠나 만난 같은 꿈을 좇는 동료들
나중에 트위터에서 복원된 가사들을 보고 번역해봄

사실 어제 바로 만들어진 곡을 들려준다는 것도 파격이라 놀라고 있었는데
가사를 듣다보니 더욱 심란해졌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다듬지 않고 드러내도 괜찮은 걸까 싶었기 때문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에고 당연히 중요하다 프론트맨의 필수조건 에고전시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정제되지 않은 에고라니 디테일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한 사람의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씌여진 일기장, 또는 보라고 진열해놓은 일기장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일기장을 정말로 엿보는 기분
와카모노노스베떼나 아카네이로노유우히는 일종의 시처럼 느껴졌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편적인 감성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
이 신곡은 EDIF에서 만나는 배경음악 없는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노래의 가사가 백퍼센트 있었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출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이렇게 날 것으로 느껴진다니...
근데 이러다 야마우치가 지치거나 다 갈려버리면 어떡하지?
물론 내가 뭘 알겠는가 나는 현해탄 너머 새우젓 1일 뿐이다 호들갑을 잘 떠는
스타와 보이저의 추상성 맥스 찍었던 가사에서 라이프와 스탠드를 거쳐 이 방향으로 온다는 건데
이 신곡의 가사와 사운드가 어떻게 변화해갈진 모르겠다 이 아슬아슬한 느낌이 어떤 식으로 살아나게 될까?
어떤 개성으로 자리잡아 후지패브릭의 이미지가 될까?
이어지는 앵콜은 스타와 씽
좋은 곡이다
이 밤 끝내고 싶지 않아요.... 흑흑 이 라이브에 내 자리가 있었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야마우치가 가장 많이 했던 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타노신데마스까?)
무슨 얘기하려고 했지.. (난얏따께)
재밌어~ (타노시~)
다들 상냥해~ (민나 야사시~)
혼자 튜닝하면서 멘트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침묵이 잦았다)
잘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늘 정리되지 않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중간에 어느쪽인가를 보면서 엄청 크게 활짝 웃고 그랬는데
친구가 와있었던 걸까 아아 눈부시다 썬샤인스마일
여담인데 분명히 자기가 처음 혼자서 기타치며 노래했던 게 고등학생 때라고 했는데
언제 어느 타이밍에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ㅁ';
맨날 기타 들고 와서 혼자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학교 축제를 앞두고 되게 무서운 선생님이 야 너 ??? 잘 치더라 (기타라고 안 함 뭔가 다른 악기였는데 못 알아들음)
이번 축제때 너 나가라 그래서
쫄아서 넵(그 악기 아닌데...) 하고 나가게 됐다는 이야기
그때 쳤던 곡이 요조라노무코오 였다고 한다 무슨 곡인지 몰라 흐뭇한 얼굴로 물음표만 띄우고 바라봄
객석에서 누군가 해달라고 했었나? 지금은 기억안난다고 했다 근데 후쿠오카에선 앞부분 했다고 함 흑흑흑흑
암튼 그것은 스맙의 그 곡이었고 제목도 가수도 모르지만 곡만은 알던 90년대 일본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사람으로써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게 된 것이다
근데 여기까지 썼는데 오사카에서는 이 얘기 안 한 거 같다 어째... 후쿠오카의 레포를 너무 읽은 탓인가
너무 생생하게 다가온다 대체 어찌된 일이람..?
전두엽의 농간이란 말인가
아 암튼 90년대 일본문화 한참 융성하던 시기 그때 추억팔이하는게 제일 재밌음
수많은 흑역사도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그렇다
나와서 코메다를 찾기 위해 재너스 근처를 빙빙 돔
본의 아니게 세번정도 재너스를 다시 지나치게 됐는데
(운이 좋아 퇴근길을 맞닥뜨리면 좋겠다는 은근한 기대가 없지 않았음을 시인합니다)
몇몇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릴걸 그랬나... 근데 넘 피곤했다 흑흑
코메다 한군데는 공사중이었고 또 한군데는 그날따라 9시 영업종료였고
세번째로 들어가서 시로노와르를 먹고 방금 보고 온 라이브의 감동을 되새겼다
트윗 백업해놔야징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잠
행복하게 잠들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한곡하고 멘트하고, 한곡하고 추억 얘기하고..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단순히 통수를 노리고 짰다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 야마우치의 성장과정과 보컬겸기타로서의 의지와 각오가 느껴지는 셋리였음. 좀 오버하자면 라이브로 보는 자서전이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간증) 멜로콘 한번에 피부가 보들보들해졌습니다 혈색이 맑아지고 뾰루지가 떨어졌습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리고 곡모임에서 소우군이 '이거 들어봐' 했을 때의 다이짱 흉내 (으음, 으음, 으음) 카토상 흉내 (한쪽팔로 턱받치고 세상 무심함) 낸거 똑같았다 ㅋㅋㅋ
Z @takozooyaki 9월 27일
그건 그렇고 신곡 계속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고 입으로 가사랑 멜로디 중얼중얼거리는데 진심으로 "이에데 야레요!" 드립치고 싶었다 🤣
Z @takozooyaki 9월 27일
후쿠오카 후기 슥 훑는데 멘트 디게 잘 정돈해서 했네 오늘은 고향이라 긴장했던걸까 ㅋㅋㅋ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이것들은 당연히하겠지? -> 안 한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저걸 히키가타리로 할리가?? -> 한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적중률 망했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하지만 너무 야마우치 소이치로 그 자체가 느껴지는 셋리였다
Z @takozooyaki 8월 9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커버곡으로는 스피츠의 空も飛べるはず、라디오헤드의 high and dry, 비틀즈의 if i fell, 플리퍼스기타의 camera!x3 쿠루리의 奇跡, 그리고 또 나는 모르지만 여러분은 다 알거 같은 명곡들.. 아휴 행복해진다 상상만으로도..
Z @takozooyaki 8월 9일
9월 오사카에서 듣고 싶은 노래들: まばたき、花、水飴と綿飴、sing, gum, 夜の中へ 기타등등 기타등등...아 고르기 힘들다 다 듣고 싶다
Z @takozooyaki 9월 27일
더 보기 Z 님이 리트윗했습니다 Z
야누스가 아니라 자니스라고 읽는 클럽이었고 사장님이 야마소우 친구네 밴드가 공연하던 고향 클럽 사장님이셨대요 야마소우가 처음 기타 잡을때부터 알아온 사이라고
Z @takozooyaki
신사이바시 클럽 야누스는 2011년 기준 생긴지 얼마 안된 클럽이라고 합니다 야마소우가 어떤 추억이 있어서 이 클럽을 선택한건 아닐까 했으나 아닐 것 같네용 홍홍 음향 빵빵하고 어디서든 잘 보이고 잘 들리길
Z @takozooyaki 9월 27일
아 그리곸ㅋㅋㅋㅋ 소우군 드라퀘 사진 올린거 후회하던데여 여기저기서 한가하냔 소리 듣고 있다곸ㅋㅋㅋㅋ 일기업뎃하라고 압박도 엄청 받곸ㅋㅋㅌㅌㅌ
Z @takozooyaki 9월 27일
너무 나이스 타이밍인게 내일 태양의탑 관광 예정이었거든요 (이바라기시에 너무 뭐가 없어서...) 여운을 만끽하고 올게요 😭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근데 야마우치씨도 잘하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거 오늘 느꼈다? ㅋㅋㅋㅋㅋ 진짜 팝에 최적화된 목소리임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
Z @takozooyaki 9월 27일
아참 바하의 곡 이름 기억 안나는 클래식도 해줬다 그거 치면서 자화자찬 개쩔었음 ㅋㅋㅋㅋㅋㅋ 그거 아세요? 선생님 말이 다 맞습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근데 라이트 왜 안 해줬어 흑흑 일렉이 아니라 뺀거야? 😭😭😭😭😭 키아도때 보라 이거죠 알겠습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일렉기타 한두곡 쓸줄 알았는데 정말 온리 어쿠로만 했다 멜로우에 일렉이라니 제가 멍청했습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지금 기억나는 건 '만박을 같이 너랑 나란히 걷던길' '맘에 드는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잘 되지 않았어요' 아 이거밖에 기억이 안나다니 원통하고 분통하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야마우치는 발라드의 천재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신곡 어떻게 변할까 너무 기대된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야
Z @takozooyaki 9월 27일
그 전주가 깐느의 휴일로 이어질줄은 상상도 못했짘ㅋㅋㅋㅋㅋ 우시나와따 슈우마츠 하는데 나 혼자 터질뻔해서 와 간신히 참았다 위험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전체적으로 편곡을 그루비하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페달베이스? 드럼? 알차게 써먹고 있다) 너무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지 😂
Z @takozooyaki 9월 27일
멘트들 진짜 주옥같았다 멘트만큼 긴 정적도 대단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돈나토키모~ 돈나토키모~보쿠가 보쿠라시쿠 아루 타메니~ 스키나 모노와 스키!또 이에루 키모치 다키시메따이~ 😭
Z @takozooyaki 9월 27일
돈나토키모 그 뭐냐 갑자기 제목 까먹었는데 라디오에서 러브레터? 드라마 주제곡이었던 거 있잖아요 완전 러블리한 노래 그거 유튜브 자동재생으로 나오던 곡인데 소우군이 커버해줄줄은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이윌할때 통곡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저는 언제부터 속으로 줄줄 울고 있었냐면 체리 할 때부터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제가 디테일망함증후군이라 자세한 내용은 다른 팬분들이 재현해주시겠죠 에코 부를때 관객도 울고 소우군 마음으로 우는거 너무 정말이지 아
Z @takozooyaki 9월 27일
어깨에 힘 존나 빡 들어가지고 ㅠㅠ편곡 신경쓴 티 엄청 나고 ㅠㅠ 멘트는 미리 준비 하나도 안한 티 나고 근데 그래서 에코 전에 정적 포함해서 제일 긴 멘트했을 때 진심이 그득그득 묻어나는데 당신이 노래부르는 이유 무거워서 견딜수 없을것 같았다(내가)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정말 미쳐버리겠다 가사가 야마우치 역대급이라
Z @takozooyaki 9월 27일
시무라가 부른 곡 한 곡도 안 했다 그리고 에코와 스타와 싱. 앵콜로는 고향에서의 추억(연애담 ( ͡° ͜ʖ ͡°))을 노래한 어제 고향집에서 만든 신곡
Z @takozooyaki 9월 27일
@takozooyaki 님에게 보내는 답글
본무대 마지막 마지막 프레이즈에서 기타줄 나가는 거 미친 무슨 영화냐고
Z @takozooyaki 9월 27일
더 보기 Z 님이 리트윗했습니다 Z
보보상은 생일 기념으로 좋아하는 걸 먹으러 푸드코트에 갔대요 ㅋㅋㅋ 소우군이 오늘 뭐하는지 라인으로 물어봐서 브리핑해줌 ㅋㅋㅋㅋ
Z @takozooyaki
@quruli100 님에게 보내는 답글
보보상 마흔 세번째 생일 완전 축하입니다!! ㅋㅋㅋ 보보상은 작년으로 삼재 끝났다고 알고 있는데 다이짱이 알고보니 올해까지래욬ㅋㅋㅋㅋ 그리고 카토상은 오늘 산책을 했다 합니다!
Z @takozooyaki 9월 27일
여러모로 뒷통수를 후려치는 셋리였고 난 정말 이 사람은... 뭐라해야하나 팬으로서 이 뮤지션의 마고코로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Z @takozooyaki 9월 27일
많이 버세요 오래 사세요
Z @takozooyaki 9월 27일
소이치로님
다음날 9시쯤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스이타시로 갔다
신사이바시 역으로 가는 길에 역 아래 있던 빵집에서 에그베이컨빵을 사서 열차를 기다리며 먹음
짰다 그리고 뎁혀주지 않아서 조금 쓸쓸했어
모노레일 역에서 내리니 제일먼저 아이맥스가 보였다
그러고보니 덩케르크를 요새 상영중이라던데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태양의 탑이 뚜둥
진짜 이상하게 생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기웃거렸는데 수족관과 예술작품을 결합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성인 2000엔이 넘길래 가볍게 패스
만박공원에 입장
이른 아침이고 날씨도 별로라 사람이 없었다
천천히 발길 가는대로 걷다보니 마마 마르쉐라는 벼룩시장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날씨에 벼룩시장이라니....... 숙연해졌다
오리보트 선착장 앞에 앉아 청승을 떨다가 비가 점점 거세지길래
만박 파빌리온 안으로 들어갔다 별도 입장료 200엔
뜻밖의 존잼이었다!!
기록물을 정말 집요하게 남겨놨고
당시 모형도 꼼꼼하게 재현해놔서 눈이 즐거웠다
오사카에서 늘 느끼는 컬트적인 박력이 집대성된 곳이었다
이 시대에 살았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지금이야 볼거리도 많고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엑스포니 만박이니 다 시시해졌지만
그 당시엔 인류 최첨단의 전시품이 이 스이타 시에 모여있었겠지
뭐 그건 그렇고 만박 공원은 정말 넓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근방 학생들의 소풍 사생대회 데이트 장소로는 제격이었겠다
1시가 조금 지나 파빌리온에서 나오니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리빙어스 앱의 예보대로라 기분이 좋아졌다
한바퀴를 빙 둘러 일본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공원 반대편에도 모노레일 출구가 있었지만 한번 더 태양의 탑을 보고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싶었다
핸드폰 배터리가 15퍼정도 남았길래 보조배터리를 꺼냈는데
라이트닝 케이블이 없었다
대패닉
숙소에 놓고 온 모양이다
자꾸 최악을 상상하려는 스스로를 다잡으며 폰을 에어플레인모드로 바꾸고
일본 정원을 간단하게 산책했다
아름다운 경치였다
기타 박물관들도 패스했다 일단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태양의 탑에 다시 도달하기까지 배터리가 버텨주었다
원래대로라면 바로 다음 코스로 향했을테지만
엑스포시티로 가서 케이블부터 사기로 했다
가는 길에 비치된 안내맵을 펼치니 로프트가 있었다
불안함을 누르며 부랴부랴 이동
근데 너무 비쌌다 최저가가 1700엔.... 혹시 몰라 윗층 애플스토어도 가봤는데 여긴 2300....
옆에 있는 카와무라? 카타무라? 아이티샵에서 30프로 할인중인 1300엔짜리가 있었다
미련 못 버리고 가방을 탈탈 털어서 확인했지만 역시 없었다 롬곡
가방 정리하다가 지난번에 파파이스에서 먹다 남은 케찹 두봉지와 휴지를 발견했다
다이소에서 사면 삼천원인데 흑흑
다이소 케이블보다 부피도 크고 사용감도 별로인 1300엔짜리 케이블을 샀다
반파쿠공원역에 있는 세븐 일레븐에 설마하며 들렀는데 거기 케이블도 1700엔이라 급 기분이 좋아졌다
일부러 엑스포시티에 들른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하다
아참 엑스포시티 들르는 길에 아이맥스 극장 로비도 구경했다
놀란 감독 친필 사인이 담긴 아이맥스 필름을 전시하고 있었다
스이타시에 있는 이곳 아이맥스가 일본에서 제일 큰 것으로 알고 있어서
덩케르크 상영중이면 예매를 고민했을 것 같은데 벌써 내린 것일까 스케줄에 없었다
찌라시도 없었음
생각지못한 해프닝 때문에 시립스타디움을 가봐야겠다는 도착 당시의 생각은 완전히 잊혀졌다
잭라이언으로 가는 열차에 타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뭐.. 축구 잘 했겠지.. 튼튼하게 잘 자랐겠지... (2002월드컵 이후로 축구 안 본 사람)
셋츠시는 완벽한 베드타운이었다
대체 여기에 왜 라이브하우스가 있는가? 땅값이 싸서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입지였다
덕분에 몇년이고 역사를 쌓을 수 있었겠지... 문화융성의 길 우선 저렴한 땅값이다
잭라이언은 지하 공연장이고
빅꾸리기타즈는 악기점 및 합주실로 2층에 위치해있다
좀 쫄아서 들어갔다
악기점 규모는 아담했다 약간 신이 났다
이때는 뭐 여기서 소우군이 처음 기타를 사고... 뭐 이런 감격 전혀 안 들고
오랜만에 악기가 많은 곳에 들어가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일단 저 구경좀 해도 될까요 선언하고 이것저것 둘러봤다
내가 악기를 잘 다뤘다면 얼마나 좋을까! 흑흑 꿈속에서만은 나도 조니마다
역시 선물은 피크가 좋겠다 싶어서 고심끝에 해골이 그려진 피크를 고르고
메탈드럼에 좋은 스틱을 추천해달라고 물어봤는데 (선물용)
메탈전용은 아니고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범용적으로 고른다는 스틱을 추천받았다
그래 메탈무케가 아니어 보이긴 했다 연목구어의 심정이 되어 조금 머쓱했다
계산하면서 카운터 뒤에 붙어있는 소우군이 빅꾸리기타즈 특제 피크를 홍보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저 피크는 다 팔렸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후지패브릭 팬이냐길래 그렇다 하니
대신 야마우치가 쓴다는 피크를 알려줬다 1미리짜리 분홍색 피크
천장에는 투어때마다의 사인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쫌 감동해서 쳐다보다가
안에 합주실 견학은 안되겠지요....했더니 선뜻 구경을 시켜주셨다
합주실 영업사원으로 변신하신 직원분을 따라 비어있는 합주실을 구경했다
꽤 넓었고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드럼과 베이스는 단촐했고 키보드는 2단이었다
기타앰프는 가장 많이 들어있는 방에는 여섯대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잼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무슨 야마소우를 길러내기 딱 좋은 환경인지요
기어에 빠삭하지 않아 그냥 분위기만 체험했다 기어 스펙은 아마 홈페이지에 잘 올라와있을테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동네방네 소문 다 내고 다님 하하 하지만 미리 말하는게 속이 편하다...)
일본어 잘한다고 칭찬받고 (흑흑 이것으로 1승 2패)
어제 공연도 갔다왔냐고 물어봐주었다 그 공연에 당첨된 덕에 여기도 왔다고 얘기했던 거 같다
어제 신곡 여기서 만든거냐고 물어보려다 왠지 내 안의 브레이크가 작동해서 말하지 않았다
신곡 했는지 이 분이 안다는 보장이 어딨어
첫번째 본 방이 제일 크고 기어스펙도 좋다고 했다
두번째 본 방에서 합주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뒤늦게 소심하게 물어보니
천장에 있는 포스터 사진들도 찍어도 된다고 해줬다 팬마음 잘알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공연 플라이어나 홍보 팜플렛들 구경하다보니
카운터에 놓고 온 페트병을 일부러 가지고 내려와주셨다
친절한 곳이었다 실내기온은 좀 높았는데 오사카 사람이라 더위에 강한건가
심지어 직원분 흰색 긴팔 남방 입고 있었다
1층 벤치에서 약간 숨을 돌리다가 늦은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다
원래는 사이제나 가스토같은 곳을 찾으려 했는데
역에서 내리는 순간 그런건 절대 없겠군 확신했다
다행히 근처에 라멘집이 하나 검색되어서 구글맵에 의지해 찾아갔다
별점도 높은 곳이었다
3시쯤 되는 늦은 점심이다보니 손님도 나 혼자라 천천히 느긋하게 돈코츠라멘을 먹었다 600엔
일본와서 라멘 먹은거 몇년만인 기분이다 맛있었다
라멘 먹으면서 친구한테 야마우치 피크 보여주니 한국에서 본적이 없다고 했다
다 먹고 한번 더 가서 ^^ 좀더 사왔다 하하핳 이거로 치면 초기사운드 나오는지요~
한국인이라고 미리 말하길 잘했음 굳이 두번 와서 사는거에 개연성이 생기잖어
한국에선 이거 없는 거 같다 얘기했더니
비씨리치를 인수한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한동안 단종되었다가
애용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다시 부활한 모델이라는 설명을 해줬다
단종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엔 없는 건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었던거 같다
펜더인줄 알았는데 비씨리치라는 브랜드라고 했다
원래는 브랜드가 인쇄되는데 이곳에서 파는 건 인쇄되지 않은 상품
이거 야마우치가 지금도 쓰는거냐고 돌려돌려 집요하게 물어봤는데
지금 쓰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다만 한때 애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국 후에 야마우치 기타북 찾아보니 지금도 1미리를 쓰긴 하더라
다만 별갑피크와 울템피크로 바뀌었고 울템은 이케다공업에서 발주해 쓴다고 함
나의 빠심가득한 질문에도 친절히 대답해준 직원오빠 감사합니다
사장이 아닐까 했으나 생각해보니 사장이라기엔 넘 젊어보이셨다 나보다 약간 윗또래로 보였는데
모르지 나보다 어릴수도 있지
다시 나올때 방문텀이 지나치게 짧은게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겨서
일부러 하이톤으로 또 올게용~ 하고 나왔다
다음 잭라이언 라이브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꼭 와보고 싶다
덕내 풀풀 코스를 완주했으니 이제 다시 쿠이다오레 여행으로
트위터에서 본적 있는 파리앗슈라는 가게에 가기로 했다
이거 말고도 여러가게를 캡쳐해놨는데 이때는 이거밖에 생각이 안 났다
조각케익 하나에 300엔 한다는 곳 가보고 싶다...
암튼 파리앗슈는 테이크아웃밖에 안 되는 곳이라 조금 아쉬웠다
바로 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강조할거면 가게 안에 테이블을 좀 놔주었으면 해
사탕코팅된 슈크림과 식사빵 2개를 샀다 버터가 든 부울와 호두가 빵빵하게 든 이름을 잊은 빵
부모님 드릴 쿠키도 두봉지 샀다
도토루에서 커피를 사서 빵과 함께 먹고 싶었는데
오사카에는 정말 놀랄만큼 도토루가 없고 코메다가 많다
도토루는 신사이바시 아케이드에서밖에 못 봄
해가 저물어가고 발가락이 피로해져서 일단 눈에 보이는 스벅에 들어갔다 스벅은 충전도 될테니
디카페인 메뉴가 있길래 주문했다
공책에 뭐라도 감상을 적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아까 산 빵 중 빨리 상하기 쉽다는 슈크림을 먼저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근데 정말 국내에 이정도 하는 빵집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맛이었다
잘 찾으면 있을 거 같은데.. 비싸려나..
암튼 한국은 아오이토리만 믿고 가기로
도나이야를 먹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했다
케이블은 침대 사이에 끼어있었다
밤 9시쯤 아메무라를 후다닥 돌아 타코야키를 한접시 사옴
부울과 함께 먹었다 버터를 좀더 펴바를걸 다 먹고 나서 깨달았다
타코야키는 정말이지 그리움을 달래는 맛이었다 가짜 향수 여기서도 느껴버리네요
시오 명란 다 먹어봤지만 역시 소스가 짱이야
이 소스 만드는 법 레시피 배워가고싶다
좀 덜 짜게 해서 만들거야
난 왜 이렇게 타코야키가 좋을까... 미스테리
빵과 타코야키를 먹을 때 틀어놓은 테레비에서는
와랏떼이이토모 30주년 기념으로
옛날엠씨 타모리상이 은퇴 후 처음으로 게스트로 나오고 있었다
지금 스이카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아리까리한데다 현금이 부족해서
약간의 고뇌타임
지금 110엔을 주고 자판기에서 물을 뽑아도 될것인가 고민하다 약간 우울해졌다
나의 과소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예산 다 짜서 그것보다 돈 넉넉히 뽑아왔는데....흑흑흑
바이닐도 못 샀는데 대체 뭐에서 돈을 썼지 되짚어보니 선물예산이 초과되어있었다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일단 물은 뽑아도 될거 같아서 뽑아왔다
왠지 잠들기가 아까워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잠들었다
자다가 새소리(알람소리)에 깨서 급하게 핸드폰을 껐다
취침설정이 이상하게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이 방 내가 가장 진상이었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반성합니다
내일은 귀국인 것이다... 서글퍼진다...
근데 또 막상 일어나니 시간이 널럴했다 뭘할까 고민이 됐다
히토카라를 하기로 했다
체크아웃하고 짐만 맡기고 남바까지 슬렁슬렁 가는 도중에
키가 크고 높은 힐을 신고 양갈래로 머릴 묶고 베이지톤의 미니 드레스를 타이트하게 입은 사람이
내 오른쪽 대각선 앞을 걷게 됐다
잠깐 눈길이 끌렸다가 다시 앞을 봤는데 일본 개저 하나가
그 사람을 뚫어지게 정말 넘나 대놓고 보면서 걸어오다 눈이 마주쳤다
으 -_- 백주대낮부터 개저를 맞닥뜨리다니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나 혀를 찼나 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별일이야 있겠는가 싶었는데 문득 가게 쇼윈도를 보니
(나는 나를 비추는 것만 있으면 보고 다닌다)
나와 엇갈려서 걸어가야할 개저가 나랑 같은 방향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미 무서움
계속 경계하며 얼른 남바 메인도로로 들어가 인파 사이에 섞였다
다행히 나를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았다
아~~ 짜증난다 진짜 다죽어라 개저씨들 사회악들
다시 태어나야한다면 마동석으로 태어나리
남바 힙스 마네키네코로 입장
어리버리한 남자 알바생은 말도 어리버리하게 했다
음 내가 못 알아들은 걸수도 있다 근데 외국인인거 알려줬으면 좀 또박또박 말해라 이자식아
기본 드링크바 550엔에 12시까지는 할인금액이 적용되어 30분마다 500엔으로 알고 들어갔다
라이브 다무인가 거기는 벽 두개에 영상을 영사해주는 곳도 있다는데
이미 방에 들어와서야 그게 기억났다 이곳은 조이사운드를 쓰는 곳이었다
조작법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첨에 헤맸다
본인영상 나오는데 위에 채점표로 덮어버리니 불쾌
조명도 어떻게 해야 은은해지는지 몰라서 애쓰다가 갑자기 아예 조절도 안 되길래
다 끈 채로 노래불렀다
두시간 조금 넘게 오직 후지패브릭만 불렀다 아주 즐거웠다
30분에 500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곡 스타는 눈물을 머금고 취소하고 나왔다 사실 내가 부르기엔 높고 긴 노래다
후지패브릭 노래는 다 어려운 거 같아...
계산은 딴 사람이 해줬다 그리고 이때서야 10분에 10엔인걸 알게 된다
스타 부를걸..... 아니 그냥 한시간 더 부를걸 ㅋㅋㅋㅋ
아침을 노래부르며 어제 산 호두빵 몇입으로 때웠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봤던 오사카 명물 우동을 먹으러 갔다
후지요시다에 요시다우동이 있다면 오사카에는 카스우동이 있다고 한다
마침 노래방에서 2분 거리에 별점도 높고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는 호젠지 우동집이 있었다
전체 10석도 안되는 작은 가게 맛집의 아우라가 떠다닌다
남은 현금을 탈탈 털어 츠키미우동을 먹었다
고기맛이 진하게 났다 조금 짰지만 되게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음 이제 정말 갈곳이 없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근처 드럭스토어에서 주전부리와 파스 종류를 좀 구입했다
그러고보니 서점에서 사야하는 책이 있었다
필요한 책을 찾기 위해 검색하고 비교하고 안되는 일어로 끙끙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약간 맘이 급해졌다 이대로면 공원 신책은 무리일 것 같다
서점 건물 지하에 라이프 슈퍼마켓이 있길래 어제 못 산 인스턴트 미소 블럭을 사러 갔는데
엄마가 찾는 종류가 없었다 두부맛이 나는걸 시험삼아 하나만 샀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다시 정리하고 간사이공항으로
올 때랑은 다른 루트로 가게 됐다
난바역에서 갈아탈 때 고고이치 호라이 먹으려 했는데 속상.. 하지만 간사이 공항에도 매장이 있었다
간사이는 나리타만큼은 아니어도 역시 넓기 때문에 시간분배를 잘 해야한다
스무스하게 부탁받은 면세품과 회사사람들 선물을 산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한 20분 정도 연착되었다
유심카드 데이터가 아직 짱짱해서 후지 베보채널을 주행하며 기다렸다
시무라가 그리워졌다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니 집 두착 시간이 결국 열시정도였다
연휴가 남아있다는 사실만이 실낱같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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